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에서 화재가 나 실험실이 불에 탔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 6분 제주시 아라동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 1층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불은 40여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실험실 내 에어컨과 환풍기·책장 등 집기류가 불에 타고 실험실 내부 27㎡에 그을음이 생기는 등 59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올해 처음 제정한 '제주청년대상'의 첫 수상자로 4명의 청년 인재가 선정됐다. 제주도는 제1회 제주청년대상 수상자로 ▲혁신역량 부문 이원재(29, 비영리단체 감귤국립대학) ▲도전정신 부문 곽현주(24, 제주대 국어교육과) ▲사회기여 부문 고시연(28, 잇지제주) ▲특별공로 부문 오예진(20, IBK기업은행)씨를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원재씨는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브랜딩 특강과 네트워킹을 추진하고, 농업 특화 홈페이지를 제작·배포하며 농업 분야 혁신을 이끌었다. 곽현주씨는 신체적 한계를 넘어 소설 '두잇커피, 마음을 내립니다'를 출간하고 실습학기제 자원 활동에 참여하는 등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고시연씨는 청년 네트워크 플랫폼 '잇지제주'를 창립해 일자리·창업·교육 정보를 제공하며 청년 목소리를 발굴·공유해왔다. 오예진씨는 제주 출신 첫 올림픽 사격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대한민국 사격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점을 인정받았다. 제주청년대상은 '제주특별자치도 청년대상 조례'에 근거해 제정된 상이다. 지역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을 발굴·격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도는 지난달 25일까지 도내 기관·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각 부문 후보자를 접수했다. 이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제주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앞으로 제주를 이끌어갈 숨은 인재들을 적극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안 지역에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는 강한 비까지 내리면서도 낮 더위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6.5도, 서귀포(남부) 25.5도, 성산(동부) 25도, 고산(서부) 27.5도로 모두 25도를 웃돌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60일, 제주 57일, 고산 44일, 성산 39일로 집계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무더운 밤을 상징하는 지표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제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제주 곳곳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서부와 북부 지역에는 시간당 10㎜ 안팎, 남부에는 시간당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시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오전 5시 10분 기준 강수량은 제주시 한림 23㎜, 외도 11㎜, 서귀포 4.9㎜다. 하지만 비가 내려도 더위는 여전하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된다. 기상청은 "강수 강도와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크겠다"며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무더위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 정책 추진을 강화하기 위해 김영환 전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59)을 에너지특보로 임용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김 신임 특보는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을 지내며 도내 전력계통의 특수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재직 시절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와 신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완화 방안을 마련해 제주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했다. 김 특보는 앞으로 세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한다. 첫째,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조성되는 추자해상풍력단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안정적 전력 공급원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둘째, 제주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지역 단위 소규모 분산전원을 확대하고 중앙 집중형 전력망의 한계를 보완한다. 셋째,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병행해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 특보는 인하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와 제주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 한국전력공사 제어전산과장을 역임했다. 제주도는 "전력 분야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김 특보의 임명을 통해 에너지 대전환 정책 추진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대출로 마련한 100억 원을 사재 출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가맹점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백 대표는 보유 주식 92만여 주를 담보로 담보대출 20억원, 한도대출 100억원 등 모두 12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이 중 100억원은 지난 6월 출범한 상생위원회 운영과 안건 실행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된다. 더본코리아 측은 "공시된 120억원 중 100억원의 한도대출 약정 금액은 백 대표의 사재 출연 자금"이라며 "지난 6월 30일 발족한 상생위원회 운영 및 안건 실행 비용 등에 순차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생위원회는 가맹점 대표·본사 임원·외부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다. 배달 매출 수수료 50% 감면, 월세 카드 결제 서비스 도입, 마케팅 지원 확대 등 가맹점 부담 완화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제주에는 빽다방,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등 수십 곳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만큼 매출 감소 여파가 크게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재 출연이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도내 한 가맹점주는 "배달 수수료 감면이나 임대료 카드 결제 서비스 같은 조치가 실제 적용되면 체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 본사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사재 투입이 근본적인 해법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 대표는 상생위원회 발족 당시 "점주와 고객의 신뢰를 위해 묵묵히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이 제주 가맹점주들의 실질적 경영 부담 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골목상권은 경기 침체와 관광 의존 구조, 낮은 창업 생존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가치소비'와 '경험'을 중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주도는 민간 전문기업과 손잡고 메뉴 개발, 공간 디자인, 위생·시설 개선, 온라인 홍보까지 지원하는 '로컬브랜드 활성화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 예산 투입 대비 지속 가능성, 관광산업과의 연계 효과 등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 <제이누리>는 로컬브랜딩이 제주의 상권·관광·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앞으로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제주 외식업계에 '로컬브랜딩'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가게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메뉴 개발, 공간 디자인, 위생·시설 개선, 온라인 홍보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점포를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소비자는 음식을 넘어 '제주다움'을 경험하고, 점포는 브랜드로 다시 자리매김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로컬브랜드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가 운영을 맡고, 외식업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와 협업해 진행된다. 전통시장·상점가·특화거리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브랜드 리뉴얼, 메뉴 개발, 위생 및 시설 개선, 간판·로고 제작, SNS 홍보까지 통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 외식업 매출은 관광객 의존도가 65% 이상으로 지역 주민 소비보다 관광객 지출에 크게 좌우된다. 그러나 도내 음식점업의 3년 생존율은 30%대에 머물러 전국 평균보다 낮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개별 점포가 장기적으로 버티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MZ세대의 가치소비·건강지향 트렌드까지 더해져 기존 창업지원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지역 특산품과 문화 스토리를 반영한 브랜드 구축, 온라인 기반 홍보, 디자인 혁신이 병행되는 새로운 방식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에서는 두 곳의 대표 외식업체가 참여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오리정은 제주 전통 오리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고객층을 넓혔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5% 증가했다. 매출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무료급식 봉사까지 이어지며 상생 효과도 거뒀다. 제주시 건입동 서부두명품횟집거리 대진횟집은 제주 해산물의 특성을 살린 메뉴 개발에 나섰다. 컨설팅을 통해 '게우젓갈'과 '황돔장' 등 점심 메뉴를 선보였으나 횟집 특유의 고단가 한상차림 중심 구조와는 맞지 않는 한계도 드러났다. 곽동영 대진횟집 업주는 "가게 이미지는 개선됐지만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물회나 단품 전문점처럼 특정 메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업종이라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업종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 필요성을 보여준다. 강원도는 '로컬푸드-관광 연계 모델'을 구축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평창·강릉 일대에서는 감자, 메밀, 한우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형 음식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 유입을 늘렸다. 실제로 평창군은 로컬푸드 기반 식도락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농가와 식당의 매출이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전남은 전통시장과 원도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청년 창업 유입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목포·여수·순천 등에서는 낡은 점포를 리모델링해 카페·베이커리·로컬다이닝으로 탈바꿈시켰고, SNS를 통한 홍보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며 '핫플레이스화'에 성공했다. 전통시장 안에 청년 점포가 늘면서 지역 상권 전반이 활력을 되찾는 선순환 구조도 나타났다. 부산 역시 '글로벌 푸드 명소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일대를 대상으로 해산물 특화 메뉴와 푸드투어를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지 식재료와 글로벌 요리 기법을 결합한 브랜드 매장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의 연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각 지역은 특산품, 전통시장, 원도심, 글로벌 관광 자원을 로컬브랜딩과 접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주 역시 감귤·흑돼지·해산물 등 풍부한 특산품과 해녀 문화, 원도심의 역사적 스토리를 결합해 외식업을 지역 문화와 관광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청년 창업가들은 로컬브랜딩을 단순한 창업 지원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9기 청년참여기구 문화2분과 토론에서 이은정 분과장은 "지원금으로 가게 문을 여는 것보다 내가 만든 메뉴와 공간이 브랜드로 인정받는 게 더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청년 창업가들은 홍보·마케팅 역량에서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브랜딩과 홍보 역량을 키워줄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제주 로컬브랜딩의 방향에 대해 "제주는 로컬의 강점과 특색이 분명한 곳이다. 이를 상품화하고 체험화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져야 한다. 특히 지역을 잘 아는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다움을 살린 메뉴와 공간을 운영한다면 로컬브랜딩은 단순한 매장 리뉴얼이 아니라 제주 관광과 상권 회복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참여기구 문화2분과도 청년 창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 위해 올해 '커리어브랜딩데이' 행사를 기획·제안했다. 분과는 "제주 청년들의 일자리 인식이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편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창업도 단순히 지원금을 받아 유행하는 업종에 뛰어드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문제의식을 밝혔다. 실제로 청년 창업가보다 40대 창업가의 성공 비율이 높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문화2분과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들이 어떤 사업을 선택하고 어떻게 지역 자원과 연결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도록 돕고, 창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하는 것이 커리어브랜딩데이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업 효과는 일부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단기 성과에 머물지 않고, 사업 종료 이후에도 매출과 고객층이 유지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업종별 적합성, 관광산업과의 연계, 원도심 재생 효과 등은 앞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다. 제주 로컬브랜딩은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지역경제와 관광·문화 자원을 아우르는 새로운 전략의 실험이다. 이 실험이 일회성 지원에 머물지 않고 중장기적 로드맵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다음 회에선 올해 상반기 선정된 매장의 변화와 성과를 현장에서 확인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주도가 지역 산업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첨단 로봇산업 육성에 나선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오는 4일 제주시 그랜드하얏트 제주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 제시 세미나'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제주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지역 맞춤형 로봇산업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다. 정부의 로봇 분야 과학기술 투자계획과 연계해 제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세미나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한국로봇산업협회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외 로봇산업 기술 동향과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을 설명한다. 이어 제주 로봇산업 육성 방향과 생태계 조성 방안을 제시하고,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제주대학교 전문가들과 심층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올해 농업인을 위한 첨단 ICT 웨어러블 로봇 실증사업,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지역 특화 로봇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로봇과 AI가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추세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로봇산업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전문기관·산업계와 협력해 로봇산업을 제주 주력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출신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차기 협회장 선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완규 현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5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협회장 자리를 두고 관료, 민간, 학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김상봉 한성대 교수뿐이지만 이동철 전 대표와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물밑에서 업계 인사들을 접촉하며 발걸음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철 전 대표는 제주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제주 출신 인물이다.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 부장을 시작으로 KB금융지주 전략총괄 CSO 부사장, KB국민카드 대표,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한 금융권 베테랑이다. 카드·금융지주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경력 덕분에 업계에서는 "민간 출신 가운데서도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협회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일찍부터 업계와 접촉을 이어왔다"며 "특히 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만큼 카드사와 캐피탈사 CEO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두텁다"고 전했다.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와 심사를 거쳐 단독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 과반수 이상 동의를 거쳐 총회에서 최종 확정하는 절차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정부 낙점 인사가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사회 개별 판단이 중시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제11대 협회장 선거에서는 관료 출신 후보들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민간 출신인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단 1표 차이로 당선된 사례도 있다. 이번 협회장 선거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모두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새 수장의 정책적 리더십과 정치권 네트워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지갑은 닫혔지만 복권 판매가 늘면서 제주에 배정되는 복권기금이 크게 증가했다. 1일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복권 판매 수익은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2조6430억원, 2023년 2조7735억원, 지난해에는 2조978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조5422억원의 수익이 발생해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제주에 배정되는 복권기금도 확대됐다. 올해 배분액은 1908억원이다. 2023년 1770억 원, 지난해 1796억원보다 각각 늘었다. 지방자치단체 배분 몫까지 합치면 올해 제주가 확보한 복권기금은 2200억원대에 이른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복권기금의 35%는 법으로 정한 사업에 사용, 배분된다. 65%는 복권위원회에서 선정한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복권기금의 35%가 배분되는 10개 법정배분기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근로복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 ▲제주특별자치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이다. 제주도는 이 가운데 성과 평가에 따라 17.267% 내외로 배정받고 있다. 민선 1기 신구범 지사시절 지자체중 유일하게 관광복권을 발행, 기존 복권사업자로 분류된 때문이다. 배분된 기금은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사업특별회계에도 편입된다. 주로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개발, 사회복지 사업 등에 사용되고, 예산 집행률과 신규 사업 발굴 성과에 따라 다음 해 배분 규모가 달라진다. 도는 현재 복권기금 대부분을 취약계층 지원 등 계속 사업에 투입하면서도 신규 사업 발굴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집행률은 99.7%에 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복권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늘어난 복권기금이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사업을 발굴하고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제주 제2공항 실시설계 예산을 반영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제주 제2공항 관련 재원 150억원이 포함됐다. 해당 예산은 내년 말 발주가 목표인 실시설계 용역에 쓰일 예정이다. 국토부가 편성한 항공·공항 분야 전체 예산은 1조3000여 억원 규모다. 제주뿐 아니라 가덕도·새만금 등 전국 8개 신공항 사업에 대한 재원이 반영됐다. 국정기획위원회가 공개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도 지방 항공 관문 확충 차원에서 제2공항 사업이 명시된 바 있다. 정부는 올해에도 제2공항 관련 예산 235억원을 확보해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기본설계 용역에 217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번에 새롭게 배정된 150억원은 향후 설계 단계로 이어지는 예산이다.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51만㎡ 부지에 총사업비 5조45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2029년 착공, 203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조류 서식지, 숨골 등 환경적 쟁점과 항공 수요 예측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현재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는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부결될 경우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다. 도의회를 통과하면 개발사업 승인, 개별법 인허가, 기본계획 승인, 토지보상 협의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진다. 정부와 도는 내년도 예산 반영을 계기로 본격적인 실시설계 준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아파트 건설이 노조 갈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레미콘 납품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시멘트 공급이 끊겨 2주째 공정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1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전운련)가 민주노총 조합원이 속한 A 레미콘업체의 배제를 요구하며 지난달 19일부터 운송을 중단하면서 촉발됐다. A업체는 당초 전운련 소속이었으나 최근 민주노총으로 소속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에서 "전운련이 독점적 지위를 내세워 민주노총 조합원의 권리를 억압하고 제조사를 압박하기 위해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현장 노동자의 생계와 공사 일정, 나아가 제주 지역 경제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행사인 호반건설은 공사 중단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며 관할 지자체도 건설현장 안정화를 위해 관리·감독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전운련은 A업체가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노조 전환을 강요하고 일부를 일방적으로 해고해 불가피하게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운련 관계자는 "이번 배제 요구는 A업체가 조합원 4명을 해고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로 토목 공사를 제외한 건축 공정은 이번 주부터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시행사와 제주시 모두 적극적인 중재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갈등 장기화가 우려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노조 간 갈등이라 어느 한쪽에 개입하기 어렵다"며 "성급히 대응할 경우 도내 다른 건설현장으로 갈등이 확산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제주시 도심 최대 규모 공원인 오등봉공원(76만㎡)을 정비하는 대신 일부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나머지를 공원으로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가 아파트 1400여 세대와 공원·문화시설을 조성해 2027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의 대표 축제인 '서귀포칠십리축제'가 다음달 17∼20일 '문화의 달' 행사와 함께 열린다. 서귀포시는 '제31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시가 공동 주최하는 '2025 문화의 달' 행사와 함께 천지연폭포 주차장 등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1990년 시작된 문화의 달 행사는 문체부가 매년 한 지역을 선정해 10월 셋째 주 토요일 전후로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와 매력을 알리는 국가 지정 문화축제다. 서귀포시는 공모를 통해 지난 1월에 올해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올해 문화의 달 행사 슬로건은 '다시! 하늘과 바람과 바다: 서귀포가 전하는 신들의 지혜'로 제주 신화인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주제로 한 기념 공연 '설문대할망 본풀이'가 열린다. 자우림 등 국내외 뮤지션 공연, 미식 체험, 일몰·일출 요가, 거리예술·서커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 곳곳에서 진행된다. 특히 천지연폭포 일원, 이중섭거리, 솔동산 문화거리, 자구리공원 등 지역의 아름다운 공간과 풍경이 프로그램과 어우러지며 서귀포시 원도심 전체가 축제장이 될 예정이다. 칠십리축제는 1995년 시작해 30년 넘게 시의 자연과 문화를 주제로 한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제1회 개최지였던 천지연폭포 주차장에서 국가 지정 문화행사와 함께 열려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무대로 거듭난다. 올해 슬로건은 '동GO 동樂, 볼거인 놀거인 재미인'으로 관내 17개 읍면동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로의 의미를 부각했다. 특히 제주 방언 '∼인'을 사용해 지역민에게는 친근함을,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매력을 전달할 계획이다. 축제를 시작하는 거리 퍼레이드는 기존 읍면동 대표 행렬에 분위기를 돋울 공연단이 가세한다. 가족, 동호회, 기업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장에는 칠십리 먹거리장터, 칠십리 마켓, 휴식공간 등 다양한 공간도 마련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귀포시 문화예술과(064-760-2573), 관광진흥과(064-760-3942), 문화의 달 행사 추진위원회 사무국(064-760-0904)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