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출산 직후 신생아가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인천공항경찰단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 44분 "비행기 안에서 태어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해당 여객기는 제주항공 소속으로 필리핀 클라크에서 출발해 오전 6시 21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였던 갓 태어난 남자아이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산모는 필리핀 국적의 30대 여성 A씨다. 임신 23~25주 차 상태에서 기내에서 출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남편, 딸, 친모와 함께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환승하기 위해 제주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항공 측은 "임신 32주 차 이전 임신부는 항공기 탑승에 별다른 제한이 없으나 A씨가 임신 사실을 항공사에 알리지 않아 비상 상황 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내 출산 상황에서 승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산모가 비행 중 출산하게 된 경위와 신생아 사망 원인 등을 조사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부터 제주에서 높은 관심을 끌며 역대급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사전투표 열기가 이어진다면 지난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인 33.78%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12.68%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수 56만5255명 중 7만168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역별로 제주시는 12.27%, 서귀포시는 13.76%로 집계됐다. 투표소 주변은 오전부터 북적였다.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사전투표소 주변은 관공서와 숙박시설이 밀집해있어 차량으로 인한 혼잡이 발생했다. 사전투표소 인근 주차장에는 '하, 허, 호' 번호판을 단 렌터카 차량도 여럿 눈에 띄었다. 연동 투표소에서 만난 도민 김모씨는 "선거 당일은 사람이 너무 많을까봐 미리 왔는데 이렇게 북적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투표소는 제주공항과도 5분 거리에 있어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의 접근성도 좋은 곳으로 꼽힌다. 같은 시간 조천읍체육관에 설치된 조천 사전투표소에도 많은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한 정모씨(33·여)는 "나라가 많이 혼란스러운데 이번에 당선될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도내 주요 인사들도 이날 사전투표에 나서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8시30분 중문동주민센터에서, 이상봉 도의회 의장은 오전 8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서 각각 투표를 마쳤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12.34%다. 제주는 이보다 0.34%p 높게 기록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은 곳은 전남(23.48%), 가장 낮은 곳은 대구(8.36%)다. 2022년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 오후 2시 기준 제주도 투표율은 10.15%였다. 이와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투표율이 오르고 있다. 사전투표 열기가 이어진다면 지난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인 33.7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흥권 제주도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며 "도민 여러분께서는 후보자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 우리 선관위는 끝까지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29,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급한 사진·생년월일이 확인되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앱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신분증도 가능하다. 화면 캡처나 저장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https://nec.go.kr)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식품업체 '오뚜기'가 제주 제2공항 인근에 대규모 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최근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오뚜기 제주 N&Culture 조성사업에 따른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안)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내달 12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뚜기가 추진하는 '제주 N&Culture 조성사업'은 서귀포 성산읍 삼달리 일원 29만5000여㎡ 부지에 지상 2층, 30실 규모의 워케이션형 숙박시설과 스마트팜, 체험주방, 특산물판매장, 체험형 농장 등을 갖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 완료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토지 매입비를 제외한 순수 투자액은 약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업이 추진되는 삼달리는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온평리와 직선거리로 약 6㎞ 떨어진 인근 마을이다. 오뚜기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제주 특화 브랜드 '제주담음'을 활용해 자사 요리 기술과 제주 식문화를 결합, 요리체험형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이 사업계획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에 착수해 평가항목과 범위를 확정했다. 지난 20일 열린 평가협의회에서는 삼달리 지역 특성상 동굴과 습지 등에 대한 계획과 조사방법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주변 지형과 식생을 고려해 친환경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시행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전 목표를 설정하라는 검토 의견도 나왔다. 동식물상 조사 범위는 계획지구 경계에서 500m까지, 조사 시기는 다음 달과 9월, 모두 2회로 보완하도록 요청됐다. 앞으로 현장조사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해당 사업 계획지구의 지구단위 지정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동굴 등 주요 자원의 가치 여부와 안전성 평가를 위해 문헌조사와 현지 조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삼달리의 1차 산업(밭)과 오뚜기 및 협력사들의 음식·가공품(2차 산업), 그리고 요리 체험 및 식문화 관광(3차 산업)을 결합해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을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유엔환경계획(UNEP)의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 행사가 다음달 4, 5일 이틀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부영호텔, 신라호텔 일원에서 열린다.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ollution)을 주제로 한 이번 세계 환경의 날 행사에는 각국 장·차관급 인사와 주한대사, 국제기구 대표, 기업, 국내외 환경단체 및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1792년부터 매해 6월 5일 UNEP와 개최국이 공동으로 여는 세계 환경의 날은 환경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실질적인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4일에는 청년들이 미래세대 순환경제 실천 방향을 UNEP 사무총장과 논의하는 '미래세대 환경포럼'이 열린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정책·산업 세미나, 지역 기후위기 대응 정책 활성화 포럼, 2025 아시아 업사이클 제주포럼, 세계지방자치단체 환경포럼, 청소년 비전포럼, 환영 만찬 등이 진행된다. 5일에는 세계환경의날 기념식, 장관급 라운드 테이블, 플라스틱 오염종식 시민사회 포럼, 자연 기반 해법 국제포럼 등이 열린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장영미 제주해녀협회 부회장을 만나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생태계와 해녀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 기간 오영훈 제주지사는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 방글라데시 및 라오스 환경장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차장 등과 면담한다. 행사장에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2035 탄소중립, 265일 플로깅 제주, 자원순환 정책, 다회용기 사용 정책, 일회용컵 보증금제 등을 소개하는 홍보부스가 마련된다. 또 국제보호지역 생태사진전, 제주 워케이션 라운지, 캘리그래피 부채 체험행사, 환경 한마당 축제 등도 열린다. 도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주제에 맞춰 행사도 친환경적으로 운영한다. 행사 기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현수막과 배너 등 홍보물 제작을 최소화하고 다회용컵 대여 및 반납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제주도내 43곳의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제주시 26곳, 서귀포시 17곳의 사전투표소가 설치·운영된다고 밝혔다.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정장을 입은 직장인과 편안한 옷차림의 주민, 여행가방을 든 관광객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줄지어 투표소를 찾았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친 뒤 인증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여행 중 투표를 하게 됐다는 20대 강모씨는 "여행 중에 이렇게 사전투표에 참여한 건 처음"이라며 "편리하고 좋다. 많은 분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라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투표를 마친 30대 도민 김모씨는 "대선일에 비 소식이 있어 출근길에 미리 투표를 하게 됐다"며 "침체된 경제가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소에서는 선거인 주소지에 따라 관내·관외 투표로 나뉘어 진행됐다. 관내 사전투표자는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바로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관외 사전투표자는 기표 후 투표지를 반드시 회송용 봉투에 넣고 봉함해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일부 유권자들은 이 과정에서 동선을 헷갈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2.13%를 기록했다. 앞서 2017년 제19대 대선과 2020년 제20대 대선 당시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각각 22.43%, 33.78%다. 두 차례 모두 전국 평균(각각 26.06%, 36.93%)을 밑돌았다. 사전투표는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투표에 참여하려면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현장에서 앱을 실행해 성명·생년월일·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캡처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https://nec.go.kr)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교사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제주교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제주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6개 교직단체는 30일 오후 6시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공동으로 추모 문화제를 연다. 추모 문화제는 추모 의례를 시작으로 무용가 박연술의 추모 공연, 고인을 기리는 추모 영상 상영,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동료 교사의 추모사, 추모 노래 공연, 현장 발언과 마음 모으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교직원과 학생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주시 모 중학교 소속 교사 고 현승준씨는 최근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지난 22일 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를 대표하는 힐링 명소 '사려니숲길'이 한국과 아랍의 우정을 상징하는 장소로 공식 지정됐다. 제주도는 30일 오전 제17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 개막식이 열린 사려니숲길에서 ‘한국·아랍 친선의 길’ 명명식을 열었다. 2025 제주포럼 연계 외교 문화행사로 진행된 이날 명명식에는 주한아랍대사 10명과 김창모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이케다 요이치 주제주일본국총영사 등이 참여했다. 도는 이날 한국아랍소사이어티와 함께 사려니숲길을 한국과 아랍 간 우정을 상징하는 '친선의 길'로 공식 지정하고, 양측의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 마련을 선언했다. 연간 80만 명이 찾는 사려니숲길은 한라산둘레길 7구간으로, 201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길로 지정된 이후 각종 상을 휩쓸며 제주의 대표 생태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는 '숲속 외교'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사려니숲길을 걸으며 제주의 자연 치유력을 체험하고 한국과 아랍 간 우정을 나눴다. 특히 이 길은 '아크(AKH, Arab-Korea Harmony)'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아랍어로 '형제'를 뜻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앞으로 관광, 환경, 산림, 청년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아랍권과 손잡고 협력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사려니숲길을 제주포럼의 평화·연대 가치와 연결해 지속가능한 교류 거점으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오영훈 지사는 지난 29일 제20회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주한 아랍대사단과 만나 교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면담에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방문 경험, 제주 해녀문화와 아랍 진주조개잡이 문화의 유사성을 소개하며 "친선의 길 명명식 행사가 교류의 상징적인 계기가 돼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와 아랍 지방정부 간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압둘라 알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는 "이번 친선의 길 지정이 아랍과 제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주의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가치가 아랍 국가들에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준다"고 답했다. 주한 아랍대사들은 실질적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며 문화·관광·환경 분야의 다양한 교류사업 추진 의사를 표명했다. 제주지역의 야간 관광 인프라 개선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 위탁 운영 중인 제주권역재활병원이 지난해 모두 5만여 명에게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주도는 위탁 운영 중인 제주권역재활병원에서 지난해 연간 5만733명이 재활 의료서비스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23년 이용객 수인 4만5000명보다 약 12.7% 증가한 수치다. 제주권역재활병원은 도내 유일의 재활 전문 공공의료기관이다. 2014년 개원 이후 뇌신경·척추손상·소아 재활 등 전문 진료를 중심으로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방문 재활과 어린이 집중 재활, 24시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도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보행 로봇 등 첨단 스마트 장비를 도입해 재활 치료의 접근성과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제주권역재활병원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으로도 선정돼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는 지금 회복 중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든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회복의 기대감은 여전히 미약하고, 곳곳에서 불안한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제주 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107.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감소했다. 전자·통신(32.5%), 음료(5.0%) 등 일부 품목은 증가했지만 주력 업종인 식료품(-2.2%), 비금속광물(-16.9%), 의약품(-24.2%)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출하량은 소폭 늘었지만 그 이면에는 생산 감소와 함께 급격히 늘어난 재고가 자리하고 있다. 같은 기간 광공업 재고는 지난해보다 23.8%나 증가했다. 음료 부문 재고는 137.6% 급증했고, 금속가공(54.1%), 식료품(5.4%) 등도 증가했다. 이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생산이 줄고 재고가 급증하는 현상은 공급 과잉 혹은 수요 부진의 전형적인 구조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생산 축소와 고용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구조적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지표도 부진하다. 같은 기간 대형소매점 판매지수는 82.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감소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소비심리 회복이 여전히 더디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부 품목을 보면 오락·취미·경기용품(49.9%)과 신발·가방(9.7%)은 소폭 반등했지만 의복(-28.7%), 기타상품(-15.2%), 화장품(-7.3%), 음식료품(-6.7%) 등 필수소비재까지 위축됐다. 고물가·고금리의 여파로 체감 경기 악화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배진원 KIET 한국산업연구원 지역균형발전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현재의 수치는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정체의 신호"라며 "관광 회복의 외형에 가려진 내수 피로도를 냉정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수 위축과 재고 누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생산, 유통, 소비 전 단계가 어긋나 있다는 의미"라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산업 전반의 체력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의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주민투표 실시를 대선 공약으로 명시하면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가 연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공개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집에서 지역소멸 방지를 위한 지역 주도 행정체계 개편을 추진하겠다며 지역주도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공약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은 민주당의 3대 비전 15대 정책과제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민주당은 공약집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기존 행정시에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체제 개편과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도민의 직접적인 의사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최근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진행한 정책질의서 답변을 통해 "행정체제 개편은 도민들 의사에 따라 도민 결정권 보장 원칙으로 최종적으로는 주민투표 실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과 주민투표 방식은 도민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의 기초자치단체 설치는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여러 차례 논의됐지만 실제 주민투표 실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열기가 이틀째 이어지며 전국 평균을 웃도는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27.72%다. 전국 평균 27.17%를 상회했다. 전체 제주 유권자 56만5255명 중 15만681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세종(31.38%)과 강원(28.83%) 등과 함께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지역으로 꼽혔다. 이번 사전투표는 29, 30일 이틀간이다. 오후 6시까지 도내 43개 사전투표소에서 이어진다.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과 생년월일이 확인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화면 캡처나 저장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호남권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남(46.52%)과 전북(43.50%), 광주(42.39%)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구(19.38%), 부산(23.62%) 등 영남권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는 다음 달 3일 치러진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1543만원으로 전국 평균 2101만원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8일 발표한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지역 결혼식장과 결혼준비대행업체의 계약금액을 조사한 결과 제주지역 결혼 비용은 전국에서 경상도(1209만원), 부산(1227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결혼식장 계약금액의 중간 가격은 제주에서 1000만원이다. 서울 강남(3130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대관료도 제주가 100만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광주와 함께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식 식대는 1인당 5만8000원으로 전국 중간 가격 수준이지만 서울 강남(8만5000원)보다는 크게 낮았다. 식대와 보증 인원을 곱한 결혼식 식사비용은 제주가 1000만원대 초반으로 서울 강남(2200만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계약금액은 제주지역의 중간 가격이 전국 평균(290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패키지 계약 건이 없었지만 각 품목별로 집계한 결과 제주지역의 중간 가격은 297만원으로 조사됐다. 스드메 계약금액은 전라도(345만원), 광주(341만원), 부산(311만원) 순으로 높았고, 인천(212만원)이 가장 저렴했다. 패키지 계약 시 추가 할인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도의 스드메 가격은 실제로 더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원은 앞으로 지역별 결혼 서비스 가격을 매월 조사해 '참가격' 누리집(www.price.go.kr)을 통해 격월 단위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제주지역은 관광지 이미지와 함께 결혼식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다만 전국적으로 업체들의 가격 정보 비공개가 여전히 많은 만큼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