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결국 제주전쟁평화역사박물관(가마오름 진지동굴)을 매입키로 했다.
문화재청은 10일 입장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가마오름 일제 동굴진지는 현재 전쟁역사평화박물관(평화박물관)과 함께 일본 침략의 역사적 증거를 보여주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문화재”라며 “국가가 제주도와 함께 매입키로 방침을 정하고 매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국가가 매입할 경우에 거쳐야 할 매수를 위한 감정평가 등의 절차가 있어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7월에 감정평가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 문화재적 가치평가를 제외한 2억7000만 원으로 평가됐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이어 “소유자와 협의했으나 역사·문화·교육적 가치인 250억여 원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그 취지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이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적정가액에 대해 감정평가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박물관 소장 동산문화재 중 동굴진지와 연관성이 높은 유물이 많아 이를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목록화 조사를 시행했다. 이달 초에 최종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동굴진지 감정평가, 평화박물관과 소장유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조속한 시일 내에 완료하겠다”며 “소유자와 협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물관 측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워 국내 매수자를 찾았지만 나타나지 않자 결국 일본 측에 매입키로 결정하고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측 인사와 매입 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