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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문화재적 가치는 인정 못한다’ 통보…평화박물관 ‘발끈’
박물관, "빚 더 이상 감당 못해"…뚜렷한 방침 없으면 日 포함 매각 진행

 

일본 단체로 매각될 뻔했던 가마오름 진지동굴(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이 다시 매각 위기에 처했다. 특히 매각 협상 대상에 일본 측도 포함될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관장 이영근)은 지난 2008년 이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매각을 검토해 왔다. 개관 초기 들어간 자금에 영상관을 추가로 시설하면서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돼 경영난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책자금도 지원받지 못해 일반 대출로 투자하다보니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더욱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동안 조류독감, 신종플루, 구제역 등으로 인해 몇 년간 방문객도 감소했다.

 

박물관은 그 동안 국내 기업과 단체 등을 대상으로 매각 등을 모색해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개관 초기부터 관심을 보여 온 일본의 공명당과 기독교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협상을 벌여 왔다.

 

매각협상이 알려지자 반대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급기야 인터넷을 비롯한 수많은 국민들의 후원도 이어졌다. 문화재청도 매입의사를 밝혔다. 다만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가마오름 진지동굴에 대해서만 국비를 투입해 100% 매입키로 했다.

 

 

그러나 매각추진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문화재청이 매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 측과 제주도는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부동산과 역사·문화·교육적 가치를 책정해 문화재청에 지난달 초 제출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이달 초 제주도에 내려 보낸 공문에서 ‘역사·문화 공익적 가치 평가 반영 요청은 비시장가치를 반영 요청한 것으로 부동산 매매 등에 유사 사례가 없음’이라며 제출한 가치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즉 문화재적 가치는 인정할 수 없고, 그런 사례도 없다는 것이다.

 

이영근 관장은 “감정결과를 접수하고 문화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현물을 평가하는데 국한됐다. 토지와만 인정한다. 발굴 복원 가치는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또 “미래상호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소유했던 ‘건재고택’을 예로 들면서 ‘건재고택도 문화재적 가치는 인정이 안 된다. 실물가치만 감정해 경매로 사들인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도 “문화재청에서는 ‘투자비용과 이용여건에 대해서만 평가하라. 건물에 대해서는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화재청의 방침에 대해 이 관장은 “문화재를 발굴해서 가치를 올리게 되면 대한민국의 국격도 올라가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건재고택을 사례로 든 것은 결국 진지동굴을 경매를 통해 싼 가격에 매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그는 진지동굴과 함께 박물관을 일본 측을 포함해 어디든 매각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더 이상 늘어나는 빚을 감당할 수 없다. 조만간 문화재청의 매입여부에 대한 결정이 없으면 누구든지 ‘평화에 같은 뜻’을 갖는 곳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죽하면 그동안 피땀 흘려 일궈온 박물관을 매각하려고 하겠느냐”며 “개인, 단체, 기업, 국가 등 매각의향이 있는 곳에 매각 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에는 예전에 협상을 진행했던 일본의 단체들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시점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이 결정을 하지 않으면 이달 말 정식으로 일본을 포함한 전 언론에 박물관의 현 실정을 말하고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그 동안 후원을 해준 분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매각이 이뤄지면 그분들의 뜻에 따라 후원금을 환원시켜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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