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제주에선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에 걸었던 기대가 어떤 결과로 귀착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성명부 온라인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의 순번은 현장투표 합산 결과에 따라 전체 1번이 될 지, 아니면 9번으로 밀릴 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통합진보당 중앙선관위는 19일 오후 6시30분 비례대표 선출선거 결과 발표 직후 확정공고를 할 예정이었지만, 각 후보 선대본부 측의 이의제기와 공동대표단의 보류 요청이 제기됨에 따라 확정공고를 20일 오후로 발표시간을 늦췄다.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새벽 공지한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선거 결과'와 관련한 안내문을 통해 "19일 오후 6시30분, 이번 비례 선출선거의 결과를 발표하였고, 발표 직후 확정공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영희 후보 선본과 오옥만 후보 선본의 이의제기, 공동대표단의 보류요청이 있어, 그 이의제기 처리문제로 인하여 확정공고를 20일 오후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당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일부지역에서 온라인투표 참가자가 현장투표에도 참가했다는 의혹(중복투표)이 제기돼 온라인투표와 현장투표 명부를 일일이 대조하는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이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을 지낸 오옥만 후보를 근소한 표 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지만 오 후보가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확정된다면 여성명부 투표에서 2위를 한 오 후보는 비례대표 순번 9번에 배치될 예정이다.
근소한 표차에다, 중복투표 의혹 제기로 중앙선관위가 일일이 대조작업을 벌이면서 확정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재검토 결과 오옥만 위원장이 여성명부 1위를 차지할 경우에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게 된다. 하지만 2위로 밀려날 때는 8단계나 뒤로 밀려 9번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장애인명부 1위를 여성이 차지할 경우 이번 비례대표 여성명부 1위는 7번을 배정받고, 8번은 남성, 그리고 9번이 여성으로 성별배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만약 비례대표 9번을 배정받게 되면 오 위원장의 국회입성은 셈법이 복잡해진다. 변수는 정당 득표율이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정당 지지율은 5% 내외. 정당 지지율을 정당 득표율로 단순 계산할 경우 통합진보당이 가져갈 수 있는 비례대표 의석수는 2~3석에 불과하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은 5.68%의 정당득표율로 3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했다. 그보다 앞서 진보정당 돌풍을 일으킨 17대 총선에서는 13%의 정당득표율로 8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간 바 있다.
결국 비례순번 9번이 당선권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정당득표율을 15%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이 정당투표를 포함, ‘1인 2표제’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현재 정당 지지율보다는 득표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회찬 대변인은 “10석 이상은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말한다. 더욱이 유시민 대표는 통합진보당의 정당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12번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