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수에서 산천의 국세를 갖춘 명당의 요소를 풍수 용어로 사신사(四神砂)라고 한다. 주택이나 마을 더 나아가 도시를 중심으로 전후좌우에서 가깝게 감싸주는 주변의 산이나 지형지물로 인해 혈장 주변의 포국(布局)이 이루진 것을 가리킨다.
풍수적인 용어로 왼쪽에서 감싸거나 호위하는 지형지물이나 산을 청룡(靑龍), 오른쪽에서 감싸거나 호위하는 산이나 지형지물을 백호(白虎), 맞은편으로 마주 보이는 산이나 지형지물을 주작(朱雀) 또는 안산(案山), 뒤편에서 의지하고 있는 산이나 지형지물을 현무(玄武) 또는 후산(後山)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왼쪽은 좌청룡, 오른쪽은 우백호, 맞은편 즉 향(向)은 남주작, 뒤쪽의 산을 북현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결국 이 말은 뒤로는 산이나 언덕을 의지하고 앞으로는 물을 맞이해야 한다는 배산임수(背山臨水)를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좌우로 청룡과 백호, 즉 용호(龍虎)가 기운이 모인 혈장을 감싸안은 형국이 되면 일반적으로 풍수적인 국세(局勢)가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풍수에서 좌향(坐向)의 개념은 절대방위가 아니라 상대적 방위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용혈사수(龍穴砂水)의 조건, 즉 산(山)의 총칭인 용(龍), 풍수적 조건에 의해 기운이 요긴하게 모인 곳을 혈(穴), 혈장을 감싸거나 호위하는 주변의 지형지물이나 산을 사(砂), 하천이나 호수 등 물줄기를 가리키는 수(水) 등이 지리의 법에 조화되어 땅 기운, 즉 지기(地氣)가 살아 숨 쉬는 형세를 이룬 것을 의미한다.
용맥은 인체의 혈관과 같고 용은 인체의 수족에 비유된다. 산천의 기운이 잘 응결된 명당의 풍수 국세는 치유를 목적으로 한 힐링 풍수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풍수적으로 조화를 이룬 자연의 생태환경을 통해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장소로 활용될 때 생소하게 느껴졌던 힐링풍수가 건강과 행복을 위한 심신 치유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풍경이 수려하고 사세(四勢), 즉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의 요소를 두루 갖춘 소위 명당이라고 하는 곳은 좋은 기운이 흘러와 모이는 밝고 아늑한 땅을 말한다. 산천을 형세나 모양, 기세 등을 위주로 살피는 형기론 관점에서 볼 때, 에너지의 두텁고 엷은 후박(厚薄), 맑고 탁한 청탁(淸濁), 강하고 약한 강약(强弱), 굳세고 부드러운 강유(剛柔) 등 지형과 지세의 특징에 따라 살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풍수는 산천의 조화로운 환경을 선택하거나 입지(立地)의 허실(虛實)이나 장단점을 보완하여 인간의 삶에 자연의 생명력을 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유도하는 기(氣)의 학문이다. 밝은 기운이 잘 모이는 풍수의 명당은 형국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기장(氣場)이 최적의 상태이고 거친 바람을 감추거나 막아주어 기운이 흩어지지 않게 하는 장풍(藏風)의 요소와 좋은 기운이 모이게 하는 취기(聚氣)의 실제적인 효능을 갖추고 있다.
풍수적으로 좋은 곳은 외관상 에너지가 미치는 기장이 좋고 산과 물이 수려하고 수목이 울창하다. 양택이나 음택 등 기운이 잘 모이는 명당을 찾아 구산(求山)을 할 때 산 생김새의 외부적 경관을 중요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참다운 혈(穴)이 있는 곳은 산 생김새가 수려하고 전면이 반드시 열려있다. 사세(四勢)가 반드시 서로 호응하고 바람을 꼭 감추고 온화하며 경관이 훌륭하고 일조량과 온도가 적당한 곳이다. 산 생김새, 즉 본신(本身)은 바로 풍경을 이루는 중요한 성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풍수와 풍경은 교착과 중첩의 관계로서 다방면의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풍수의 이상적인 환경은 주로 산과 물의 구성이며, 그중에 물은 생기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옛 고서인 『수룡경(水龍經)』에도 “혈은 모름지기 산에 있고, 화복은 물에 있다.”, “산은 아내와 같고, 물은 남편과 같으며, 아내가 남편을 따르는 것이 귀하다.”, “무릇 돌은 산의 뼈대이고, 물은 산의 혈맥이 된다.”라는 구절이 있다. 따라서 풍수 환경이라는 것은 모두 산과 물의 배치 관계에 관한 연구이며, 이를 일정한 풍수 공간의 구조에 조합시킨 것을 말한다. 대개 명당의 위치한 주택은 산세가 수려하고 산과 물이 정겹고 한눈에 보아도 편안한 지세에 자리 잡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신영대는?
= 대한풍수연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역술인협회 공인 역학연구원이다. 중문학 박사와 풍수학자로서 ‘제주의 오름과 풍수’, ‘명리학원리대전’, ‘풍수지리학 원리’, ‘전원시인 도연명 시선', ‘흰 구름 벗을 삼아 읽어보는 당시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한라산 총서'의 구비전승·지명·풍수 분야와 ‘세계자연유산지구 마을일지 보고서’ 중 풍수 분야 공동 집필자로도 참여한 바 있다. 또 제주도 각 마을 '향토지' 풍수 부문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제주관광대 관광중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