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합동토론회에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문제가 핵이슈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간 공방이 치열했다.

그 과정에서 원 후보는 “의혹과 관련해 증거가 없다”고 못박으며 문 후보를 향해 공개 검증을 요구했다.

문대림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비오토피아 전 주민회장인 박종규 전 회장이 “원 후보 측과 입을 맞춘 정황이 있다”며 알리바이 조작을 주장했다. 이밖에도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와 원 후보 자택 용도지구 변경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KBS제주방송총국은 28일 오후 10시부터 KBS제주총국 공개홀에서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난번 제주의소리와 KCTV제주방송, 제주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TV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제기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의혹’ 문제가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의혹’ 문제가 주제로 떠오른 것은 토론회의 막바지 주도권 토론에서였다.

원희룡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먼저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해 입을 열었다.

원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TV토론회에서 근거없이 비방을 하거나 허위사실을 공표해서 당선이 무효된 사례가 있었다. 어떤 사례였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모 지사가 있었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이어 문대림 후보를 향해 “지난 토론에서 도민이 보는 앞에서 아니라고 함에도 제가 비오토피아 특별이용권 부부동반으로 쓸 수 있는 것을 받아서 이용했고 아내의 경우 골프까지 수시로 쳤다고 단정지어 말했다”며 “이후 제가 확인을 했는데 그곳 부대시설도 출입한 적이 없었다. 아내도 골프를 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28일)은 문 후보측 대변인이 카드내역을 공개하라고 해서 내역을 살펴봤다. 도지사 법인카드는 도청 홈페이지에 3년 전부터 공개돼 있다. 아내의 카드 역시 관련시설 사용 내역이 단 한 건도 없다. 아내가 관련 시설에서 골프를 쳤다는 주장과 제가 회원권을 받아 갱신했다는 증거를 대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에 “증거인멸의 위험이 있어 검찰에 고발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 후보가 말을 자르며 다시 한 번 “증거를 대라”고 요구했다.

원 후보는 다시 한 번 “증거는 없다. 당시 회원권을 자체로 결의했던 입주자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이 없다는 것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어 “하지만 문 후보 측은 계속 ‘카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근거 없는 비방을 하고 있다. 만약 이전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명부에 등재돼 있는 것 같은데 이용한 사실이 있느냐 없느냐’라고 물어봤다면 제가 답변을 했을 테고 그건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 후보는 단정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비방을 했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이어 “증거 없는 것을 주장하면 허위사실이다. 허위사실 공표는 당선되도 무효다. 몇 년 전 도지사 선거 때도 일어났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어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에게 “지난번 특별회원권을 받아 사용한 게 사실이면 제가 사퇴를 하고 문 후보에게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지켜보니 어떤가”라고 물어봤다.

이에 장성철 후보는 “검찰에 공동으로 수사를 촉구하는 게 간단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검찰은 시간이 걸린다. 공개 검증을 공개된 장소에서 즉각 하자”며 공개 검증을 요구했다.

이어진 문대림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의혹’이 논쟁의 중심이 됐다.

문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비오토피아 전 주민회장은 2014년8월1일 처음 특별회원권을 가져갔다 처음에는 비서실에 맡겼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 입장을 바꿨다. 또 원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입을 맞춘 정황이 있다. 그래서 검찰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기자회견은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했다. 사실 자체를 계속 허위로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캠프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고 정정했다.

이어 문 후보는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절차와 라민우 전 보좌관 관련 의혹들과 관련해 원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또 원 후보의 자택 용도변경 관련 의혹을 지적했다. 문 후보는 “2017년 도시계획 변경안에 원 후보의 집이 포함되고 자연녹지지구에서 취락지구로 변경된다. 인정하는가”라고 물었다.

원 후보는 “이 말이 지난번에도 나와서 확인을 해봤다. 당시 동네 주민이 민원을 제기했었다”고 말했다.

원 후보가 말을 계속 이어가려 하자 문 후보는 “제 주도권이다”라며 말을 끊고 들어왔다. 하지만 원 후보는 말을 계속 이어가며 “그 때 문 후보의 일과리 주택도 똑같이 해당돼서 용도지구 바뀌었다. 알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원 후보는 “똑같은 날짜에 문대리 후보의 집도 똑같이 용도지구가 바뀌었다. 왜 문 후보의 땅 용도지구가 바뀐 것은 이야기 안하나”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가 이에 “저희는 용역결과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라고 답하자 원 후보는 “저희 집 용도가 바뀐 것은 특혜고 문 후보의 집 용도가 바뀌어서 집값이 오른 것은 특혜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가 이어 “원 후보의 집이 취락지구가 되면서 집값이 5배 상승했다. 지사가 그 당시에 지사의 자격으로 자기 땅을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에 “또 허위사실을 말한다. 내가 언제 끼워넣었는가? 책임질 수 있나? 당시에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 그 내용에 대해 지금도 자세히 모른다”고 맞섰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