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 광장 일대. 2000여명의 인파가 빼곡히 자리를 잡았다. 손에 쥔 건 모두가 촛불. ‘박근혜 정권 퇴진·하야’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든 이들의 얼굴에 비장감이 흘렀다. 특정 정파도, 여느 노동운동 세력도 아니었다. 어린이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부부, “답답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는 청년, “내가 지난 선거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너무도 후회한다”는 한 60대 노인, 교복을 입고 나온 중·고생들. 남녀노소 각양각색이었지만 그들의 외침은 모두 하나였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발언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고등학생은 “어렵게 꽃피운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을 되찾아야 한다”며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에서도 소식이 들려왔다. 몰려든 인파는 100만. 여러 미디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최대 인파’라고 뉴스를 쏟아냈다. 박종철·이한열 두 대학생의 비통한 죽음과 맞물려 정권말기 폭정의 끝을 향해가던 1987년 6월 민주
원희룡 제주지사가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이대로 간다고 해서 수습도 되지 않고, 사태도 호전 되지 않는다.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측의 비상시국회의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비상시국회의에는 원 지사를 포함해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주류 중진과 당협위원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원 지사는 "내치, 외치를 떠나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판단력과 올바른 사람들의 조력을 받을 기본이 안돼 있다는 것이 처절하게 드러났다"며 "이것도 회복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특정인의 일탈이 아니다. 대통령 본인의 문제이다. 몸통은 대통령"이라며 "꼬리자르기가 불가능 한 것이고, 대통령 자신의 문제를 빼놓고 얘기해서는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민 판단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또 "당 지도부는 당연히 물러나야 하고, 당 해체 작업을 즉각 착수할 수 있는 비대위로 가야한다"며 "민심
제주의 불교계가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의 헌정 유린 국정농단을 엄숙히 바라보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제주불교연합회(회장 탄해 스님)는 13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헌법 질서를 짓밟고 국정농단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이 헌정파괴 국기문란 행위가 민주공화국을 유린한 주범이라면 이를 옹호한 새누리당과 각료들, 제도언론, 정치 검찰, 사익을 챙겨온 전경련과 재벌도 모두 공범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박근혜 정부로부터 어떠한 희망도 찾아볼 수가 없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들불처럼 일어나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목소리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제주까지 넘쳐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또 “대통령 담화는 국민이 요구하는 퇴진은 무시한 채 변명과 동정심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한다”며 “대통령의 자격과 도덕적 권위, 정당성을 상실한 박근혜 정부가 주도하는 국정은 수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ldqu
▲ 대법원. 제주 4·3희생자 결정 무효를 주장하는 일부 극우 보수인사들의 주장이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1일 보수인사 13명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상대로 낸 제주 4·3사건 희생자결정 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2014년 12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심사를 거친 희생자 62명에 대한 결정이 무효라는 원고측 주장에 대해 원심과 같이 원고의 청구 자격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희생자결정 처분 근거 법규(4·3특별법)는 4·3사건 희생자와 유족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으로, 이외의 사람들의 이익은 보호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한 보수인사들이 지난 6월 항소심에서 1심보다 줄어든 희생자 결정 15명에 대해 무효 확인을 청구했으나 2심 재판부는 지난 7월 다시 기각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제출된 증거를 추가로 살펴봐도 원고들에게 사건 처분의 무효 확인을
▲ 지난 10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의 한 농업용 창고에서 불이 났다. 지난 10일 오후 6시44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의 한 농업용 창고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출동한 119소방서에 의해 40여분 만에 진압,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농업용 창고 198㎡가 모두 불에 탔다. 콤바인 등 농자재 20점도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억468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창고 소유주 정모(46)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중이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
▲ 현해남 교수. 제주대 생물산업학부 식물자원전공 현해남 교수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1회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산업포장은 산업과 국가 발전에 공로가 인정되는 이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상이다. 현 교수는 △흙살리기 운동 확산 기여 △실시간 농업인 자문 및 컨설팅 시스템 운영 △농업인 교육용 만화교재 ‘흙과 비료 이야기’ 발간 △초·중등생을 위한 교육용 만화 발간 △농업인 교육 기여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이번 포장을 받았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
▲ 제주지방법원. 중국인들이 약국에서 산 발기부전치료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판매하려다 벌금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김현희 판사는 11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리모(37·여)씨와 선모(36)씨에게 벌금 20만원을 선고했다. 연인 관계인 이들은 지난 2월 제주시 노형동의 한 약국에서 발기부전치료제 32정을 산 뒤 1정 당 4만원에 팔기로 하는 등 약국개설자가 아님에도 의약품을 판매하려 한 혐의다. 이들은 중국 SNS를 통해 광고글을 올려 구매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선씨가 "복용을 목적으로 약을 구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판매하려다 경찰에 단속된 점 등을 들어 약사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
▲ 제주지방법원. 지명수배자 명단에 장모가 포함되자 그 사실을 알린 경찰관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박희근 부장판사)는 11일 공무상 비밀누설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부모(35) 경장의 항소를 기각했다. 부 경장은 지난해 7월 '주요 지명수배자 특별검거 계획'에 자신의 장모가 포함된 것을 알고 부인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그 사실을 알려준 혐의다. 지명수배자들 중에서 장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부 경장은 “장모를 자수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지 직무를 포기했던 것은 아니”라며 "원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항소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장모에 대한 지명수배 내역을 알게 된 이후 그를 자수하게 하려고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는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며 “피수사자인 장모에게 지명수배 내역이 알려질 경우 증거조작과 허위진술 준비, 도피계획 수립 등을 용이하게 해 수사에 장애가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기각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맞서는 제주 최대 범도민 조직이 결성된다. 1991년 제주개발특별법 제정 반대를 외치며 만들어진 범도민회 이후 25년만이다.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와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가칭 ‘제주지역 비상시국회의’ 결성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17일 비상시국회의 이름으로 대규모 시국선언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수십여개 제주도내 단체가 참여의사를 알려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는 오는 15일까지 참여단체를 확정, 명칭과 향후 활동방향을 결정한다. 가칭 비상시국회의는 조직 구성이 끝나면 관덕정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시국선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19일엔 제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현재 지난달 말 제주대 총학생회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이달 2일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생, 3일 제주지역 대학교수 115인, 9일 제주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33인 등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오는 12일 오후 4시에는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이 또 예고돼 있다
11일 제주는 추위가 풀리고 평년 수준의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다가 낮부터 맑아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제주 17도, 서귀포 19도 등 어제보다 높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에서 1~2.5m로 일겠다. 12일까지 아침에는 산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산행 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주말인 12일 제주는 남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체로 맑다가 낮부터 구름이 많아지겠다. 기상청은 낮 기온이 오르면서 당분간 평년과 비슷하거나 포근한 날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밤부터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 비는 월요일인 14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
서귀포 해상에서 중국인 선원이 조업하던 중 숨지는 사고가 벌어져 경찰이 수사중이다. 10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쯤 서귀포 남동쪽 59㎞ 해상에서 부산선적 129톤 선망어선 K호의 중국인 선원 L씨(30)가 조업 중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신고자인 K호 선원 정모씨(61·부산)는 “선박 뒤쪽에서 와이어를 감는 작업 중이던 L씨가 머리에 와이어를 맞고 쓰러져 의식이 없다”며 부산어업 정보통신국을 경유해 서귀포해경에 신고했다. K호는 이날 오전 7시55분쯤 서귀포항으로 입항, 의식이 없던 L씨는 서귀포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서귀포해경은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현장 감식도 벌일 예정이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
▲ 10일 제주해경본부는 화물적재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운항한 선박 14척을 적발했다. 제주에서 화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고 운항한 선박 14척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강조되던 지침이 또 허술한 관리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10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로 화물선 S호 선장 조모(63)씨와 도항선 W호 선장 김모(57)씨를 입건했다. 이들은 선박검사기관에서 인증한 차량 및 화물적재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선박을 운항한 혐의다. 해경은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기상 상황에 따라 선체가 흔들릴 경우 차량 및 화물의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선체 전복 등 대형사고의 위험과도 직결된다"고 전했다. 제주해경본부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도를 중심으로 운항중인 화물선과 도항선의 차량 및 화물고박지침 위반사례를 집중 단속한 결과 총 14척의 선박을 적발했다. 제주해경본부 관계자는 "화물선 및 도항선의 적재지침 위반사례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