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나아지고 있다. 백신 보급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우려 완화와 다가올 휴가철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제주도내 8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전분기 대비 14p 상승한 97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 작성되고 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업체 수가 많고, 낮으면 부정적인 업체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제주상의에 따르면 조사항목별 7개 부문의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모두 올랐다.
조사항목은 ▲체감경기 ▲매출액 ▲영업이익 ▲설비투자 ▲자금 조달여건 ▲공급망 안정성 ▲사업장 공장 가동 등이다.
올해 3분기 체감경기 전망치는 지난 2분기(83p)에서 14p 오른 97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2분기(81)보다 13p 오른 94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매출액, 설비투자, 자금 조달여건 등에 대한 전망치도 각각 9p, 10p, 14p 올라 98, 90, 80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실적(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한 목표치에 얼마나 근접했냐'는 질문엔 전체응답자의 42.5%가 '달성.근접했다'(37.5%), '초과했다'(5%)고 답변했다.
해당 업체들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선 '내수시장 회복'(5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기타'(22.5%)라고 답한 업체 가운데 휴가철 제주도 방문객 증가, 제주환경 제품선호 등이 목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변한 업체도 있었다.
또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선 ‘내수시장 침체(34%)’가 가장 많이 꼽혔다. ‘환율.원자재값 변동성’(23.1%) ‘최저임금, 기업부담법안 등 정책 리스크'(1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기술 변화에 대해선 '일정 시차를 두고 서서히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복귀할 것'(5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과 ‘이전과 다르게 시장.기술의 판도 자체가 크고 빠르게 바뀔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25%, 17.5%를 차지했다.
제주상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조사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경제적 가치 창출을 우선시하되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70.0%)고 답변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이번 도내 제조업체 BSI 조사 결과는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다”면서 “최근 백신보급에 따른 코로나19 완화와 다가올 휴가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전히 지수가 기준치 100이하에 머물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유가상승 등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고, 내수시장 호·불황에 따라 지역제조업계가 크게 좌우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불확실성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영개선과 수출시장 개척 지원이 요구된다”고 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