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구럼비 해안에 대한 발파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강정마을 앞 바다가 흙탕물로 변해버려 가배수로와 침사지가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제주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발파공사로 인해 다량의 토사가 서쪽 구럼비 애안으로 유입됐다. 때문에 일대 바닷물이 흙탕물로 누렇게 변했다. 이는 9일 정오께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최근 비날씨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토사의 바다 유입 경로가 지하수를 통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일고 있다. 게다가 최근 풍랑으로 오탁방지막도 훼손된 상태여서 흙탕물이 바다 전체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범대위는 “발파로 토사가 깨진 바위틈으로 내려앉았고, 구럼비 해안 지하수에 의해 토사가 유출된 것”이라며 “결국 해군이 설치한 가배수로와 침사지는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범대위는 “토사 유입은 이미 해군이 천공작업을 벌이던 중 지하수가 용출되면서 예견된 일”이라며 “해군과 제주도는 강정주민들의 지하수 오염 가능성과 주변 용출수 영향여부에 대한 조사를 묵살했다. 결국 제주도의 무책임한 관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해상에 설치한 오탁방지막도 훼손된 상황에서 흙탕물의 확산 방지 역할도 보장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범대위는 “해군은 현재 진행되는 발파공사는 물론 해상공사까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은 물론 공유수면 매립면허 조건도 위반해 해군에 대해 행정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해군은 지난 7일 제주해군기지 건설 부지에 케이슨 제작장 평탄화를 위해 6차례 발파를 한데 이어 8일에는 4차례 발파 작업을 했다.
또한 9일 오후 3시14분께 발파를 시작했다. 이날 발파는 모두 4차례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