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예비후보 시민단체 여성 임원 성추행 사건이 양측의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가족이 있었다’, ‘없었다’와 ‘항의가 없었고 오히려 덕담을 했다’, ‘아니다’에 대해 양측이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17일 고동수(무소속, 제주시 갑) 예비후보가 여성 임원을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날 오후 K사무처장과 B간사가 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 해군기지 입장 관련 질의서를 전달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고 예비후보가 B간사와 악수하면서 강하게 손을 잡고 손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는 것이다.
이에 B간사는 고 예비후보의 사과을 요구했고, 고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B간사는 미흡하다며 언론공개를 요구했다. 참여환경연대 역시 성추행을 시인하고 언론을 통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고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악수하고 입김을 분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일반적으로 유권자를 만나면서 하는 방식이라며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K사무처장이 가면서 덕담까지 했고, 항의도 하지 않았는데 참여환경연대가 ‘마녀사냥’식으로 나서고 있다고 참여환경연대를 비난했다.
고 예비후보가 성명을 발표한지 바로 다음 날인 23일 참여환경연대가 고 예비후보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참여환경연대는 당시 옆에 있던 K사무처장은 ‘이러지 마시라’라며 고 예비후보와 B간사의 손을 떼어 놨다며 당선을 바란다는 덕담도 건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당시 사무실에는 3~4명의 남성지지자들만 있었을 뿐 가족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 예비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참여환경연대는 “고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피해자의 실명과 소속을 거론하며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B간사는 사과문이 미흡해 전화로 ‘해당 글을 삭제하고 다시 작성해 올릴 것’과 ‘완력에 의한 추행을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고 예비후보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이후 통화도 되지 않았다”면서 고 예비후보를 비난했다.
또한 고 예비후보가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사건 발생 후 사무처장과 본회 상근대표가 후보와의 통화를 통해 요구한 것 모두 ‘사과’였을 뿐”이라며 “그런데도 페이스북에 남긴 옹호 댓글을 추천하고, ‘지역 정서를 모른다’는 등의 무책임하고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맞받아졌다.
그러면서 “본회의 방문목적은 해군기지 관련 후보의 기자회견 참여를 요구한 것일 뿐, 고 예비후보를 공격하거나 음해할 의도를 가진 채 방문하고 논란을 키울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반론했다.
특히 참여환경연대는 “여론조사결과 고 예비후보가 당선권과 거리가 멀고, 유력후보군에서 밀려나는 상황에서 논란을 키워봐야 하등의 이익도 없는 상황에서 본회에 대해 '마녀사냥', '다른 의도' 운운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더불어 “고 예비후보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사과를 할 수 없으며 앞으로 그러한 방식으로 유권자를 대해도 좋다는 것이냐”며 “피해 당사자는 사건 발생 이후 고 예비후보로 가해지는 2차, 3차 피해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 예비후보가 시대착오적이고 반여성적인 인식과 행위를 적반하장 격으로 호도하고, 오히려 자신의 선거운동의 방편으로 삼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도민사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고 예비후보에 대해 엄정하게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