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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원희룡 캠프로 쏠리는 저널리스트 ... "양식과 윤리 저버린 행동" 논란

 

언론인들의 선거캠프행이 러시다.

 

제주도지사 선거판이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입의 전쟁’이 시작되자 ‘펜’을 꺾고 선거의 현장으로 언론인들이 합류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언론인들의 선거캠프행은 유력 주자로 떠오른 원희룡 캠프로 쏠리고 있다.

 

원희룡 전 의원이 등장,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등판하자 그의 초·중·고교 동창인 경향신문 강홍균 기자는 회사를 사직,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원 전 의원과 오래 전부터 막역한 사이로 제주도내 주요 언론사와 중앙언론사에서 20여년 언론인으로 몸 담아온 그의 합류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제이누리에서 상근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던 김대희 전 제주도 공보관도 원 후보 캠프에 이달 중순 합류했다. 김 위원은 제민일보 정치부장과 서귀포신문 사장을 거쳐 김태환 전 지사의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선거판 지략가로 지명도가 높아 일찌감치 원 전 의원 측에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제주일보 기자를 지낸 김원삼 전 뉴시스 제주취재본부 기자와 제민일보를 거친 김형섭 전 코리아인터넷방송(KON-TV) 기자 역시 줄줄이 원 전 의원의 캠프로 합류했다.

 

이들 외에도 양해석 전 제주일보 편집국장 역시 지난해 말 양원찬 새누리당 제주지사 에비후보 캠프에 합류, 선거판 현장에서 ‘후보의 입’을 자처했다. 양원찬 후보가 24일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원 전 의원 지지의사를 밝혀 공보역을 맡았던 그 역시 원 전 의원 측으로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해당 언론인들의 선거캠프 합류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대목이자 짐작이 가는 인물들이었다.

 

돌발뉴스는 이재홍 <제주의 소리> 상임이사의 원희룡 캠프 합류 소식이었다. 파문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합류를 놓고 해당 언론사 노조가 성명을 내고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 소리>가 그동안 진보그룹의 목소리를 줄곧 대변해 왔고, 이재홍 이사의 경우 편집국장을 맡아 <제주의 소리> 10년 역사를 이어온 핵심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해당 언론사와 시민사회 내부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주의 소리>는 26일 그의 사직사실을 사고(社告)를 통해 대외에 알렸다. 이어 곧바로 노동조합 명의의 성명을 게시했다, “부끄럽고 참담하다”는 말로 시작한 성명은 이재홍 이사의 합류에 대해 “정치권력과 거리를 두고 감시해야 하는 언론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양식과 윤리를 저버린 상식 밖의 일”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제주의 지방정부에 진보와 보수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이 이사의 명분에 대해서도 ”궤변이고 구차한 변명이자 자기합리화“라고 못박고 ”철저하게 양지를 찾아간 이번 행보를 지켜보면서 과거 현직 언론인들의 선거 캠프 합류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부끄러움과 치욕이 다시 떠오른다“고 개탄했다.

 

<제주의 소리> 노조는 “진심으로 일말의 양식이 있다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정진하고 있는 진보언론의 선후배 동료들 가슴에 더 이상 비수를 꽂지 말고 스스로 원희룡 캠프를 떠나기를 당부한다”며 이재홍 이사에 대해 캠프 이탈을 촉구했다.

 

우근민 지사 역시 임기가 마무리 단계이던 지난해 여름 한라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위영석 기자를 정책조정관으로 앉혔다. “6·4 선거를 앞둔 사전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비판이 생명인 언론인들이 수시로 정치권력 그룹과 유대·유착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이다.

 

매해 지방선거 때만 되면 특정 도지사 후보캠프의 대변인이나 정책기획 분야는 언론계 출신 인사가 맡는 경우가 대다수다. 논평과 성명은 물론 언론에 제공되는 보도자료와 정책기획 등의 분야를 맡아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전문성이 언론인을 능가할 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계 인사가 선거판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다 자신이 민 후보가 당선하게 되면 해당 언론인은 주가가 폭등한다. 제주도정 내 주요보직을 꿰차거나 제주개발공사와 같은 공기업의 요직에 진출한다. 이미 전·현직 도지사인 신구범·우근민·김태환 모든 도정에서 그런 일은 현실화됐다.

 

언론계 한 원로인사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비판이 생명인 언론이 각종 이해관계에 얽히거나 선거판에 줄을 대다 보면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사회적 공기(公器)인 언론을 이용하는 작태가 나타날 수 있다”며 현실을 우려했다.

 

서재권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판에 언론인이 나서는 걸 무조건 부정할 순 없다. 언론인과 정치판 후보 간 철학과 가치관이 같다면 이해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전제, ”다만 당선가능성과 집권 가능성에만 기대는 언론인들의 행보는 정당한 논리와 근거를 갖춰야 할 언론이 스스로 철학을 부정하는 것으로 언론 본연의 책무로 보기엔 곤란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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