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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측, 제주 여행객 모객·노선 운항 중단과 제주도에 ‘사과’ 요구
도, “아무 관련 없고 오히려 도움 줘…이미지 회복 위한 꼼수” 일축

 

사상 초유의 크루즈선 억류 사태를 빚은 크루즈선 헤나(HENNA·4만7000톤급)호의 선사측이 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선사 측은 제주 억류 사태로 손해를 봤다며 제주도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주도는 선사측이 이미지 실추를 만회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중국 충칭천바오(重慶晨報)는 23일 실제 운영회사인 중국 하이항(海航)여업(旅業)집단이 헤나호의 제주 노선 운항 중단과 함께 당시 헤나호 억류 과정에 대한 설명과 사과를 제주도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선사 측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도 게재했다.

 

하이항 여업집단은 이번 억류 사건으로 회사가 6000만 위안(약 106억80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지난 16일부터 헤나호의 제주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제주관광객 모집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선사 측의 입장에 제주도는 단호한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지방정부 성주가 사법까지 제어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입법·사법·행정이 분리돼 있다. 제주도지사사는 사법까지 손댈 수가 없다”며 “이는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국가 운영체제가 다른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명서를 보면 ‘제주도 측’이라는 표현을 썼다.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사법부를 얘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선사 측의 요구에 대해 ‘꼼수’라고 표현하며 “도에는 선사 측의 공식적인 문서가 오지 않았다”며 “단지 중국에서 선사 측이 성명서를 홈페이지 올렸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헤나호를 다시 띄웠을 때 추가 압류 가능성이 있다”며 “때문에 선사 측이 이미지 관리를 하면서 운항 정지에 따른 피해 문제를 제주도 핑계로 돌려 무마시키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욱이 “자기들 채권·채무에 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압류를 시킨 것은 도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혹시 공식적인 대응을 할 경우 말려들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주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당시 억류과정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 제주도에 중국 총영사관이 감사 서한을 보냈기 때문이다. 즉, 중국 당국도 제주도가 문제의 당사자가 아님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당시 제주도는 신변보호 등의 차원에서 청원경찰을 배치했다. 또 도가 주관이 돼 선사, 여행사, 국내 및 제주 대리점, 크루즈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논의를 벌여 문제의 조기해결에 노력해 왔다.

 

특히 세관을 통관할 당시에도 도의 노력으로 인해 헤나호의 승객들이 무난히 통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제주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게 도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중국 총영사관도 제주도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 점을 인정했고, 양 국가 간의 시스템의 차이를 오해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총영사관에는 ‘당황스럽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오히려 승객들은 그 와중에도 면세점에서 물건을 더 구입해 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헤나호는 지난 18일과 23일 입항 예정이었으나 억류 사태 이후 제주에 들어오지 않았다. 또 앞으로 2번의 입항이 예정돼 있다. 현재 헤나호는 운항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헤나호 사태 이후에도 다른 크루즈 선사들은 계획된 대로 들어오고 있다”며 “제주도가 목표한 입항 횟수와 크루즈 관광객 수는 모두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헤나호의 제주항 억류 사건은 하이항집단 산하의 다신(大新)화륜선공사와 장쑤 사강(沙鋼)집단 산하의 사강선무 간 5800만 달러 채무분쟁이 발단이 됐다.

 

제주지법은 지난 13일 채권자 사강선무의 위임을 받은 국내 선박회사의 신청에 따라 헤나호에 대한 가압류 및 감수·보존처분에 들어갔다.

 

당시 선내에는 승객 1659명과 승무원 681명 등 2340명이 타고 있었다. 선사 측은 지난 15~16일 전세기 10여대를 투입해 승객 1500여명을 중국으로 이송했다. 보상금을 요구하며 대기하던 승객 86명은 16일 가압류 해지 후 본국으로 향했다.

 

헤나호는 공탁금 30억 원을 내고서 지난 16일 제주항을 출항, 톈진(天津)으로 돌아갔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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