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600여명을 태우고 제주에 들어왔던 4만7000톤급 국제크루즈가 제주항에서 발모기 잡혔다.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13일 관광객 1659명과 승무원 861명 등 총 2520명을 태운 중국 HNA크루즈 선사의 4만7678톤 국제크루즈선 헤나(Henna)호가 거액의 공탁금을 내지 못해 제주항에 가압류됐다.
제주지법은 이날 중국에 있는 채권자의 위임을 받은 국내 B선박의 신청에 따라 헤나호에 대한 가압류 및 감수·보존처분에 들어갔다.
헤나호는 선사측이 채권자에게 30억 원에 이르는 공탁금을 걸어야 제주항을 나설 수 있지만 14일 오전 현재까지도 출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신세다.
몰타 선적인 헤나호는 중국 텐진항을 출발해 13일 오전 7시쯤 제주항에 도착했다. 제주여행을 마치고 이날 오후 4시에 인천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지만 이중 3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채권자인 ‘샤강 쉬핑 컴퍼니 리미티드’ 측 관계자와 협의 중”이라며 “선사측과 채권단 법률사무소, 주제주 중국 총영사관 등과 접촉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헤나호가 정박 중인 곳은 예비선석이어서 다른 크루즈 선박의 제주 입항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