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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봉-"현장은 메시지를 창조한다"

한국전쟁 휴전협정 60주년이다.

한국전은 1950년 6월25일 발발, 53년 7월 27일 협정을 체결해 정전체제로 전환됐다. 1129일 동안 지속된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과 함께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돼 숨을 돌렸다. 남·북한은 그후 60년 동안 휴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휴전 후 많은 일들이 남과 북에서 일어났다.

포토저널리스트들은 그동안 남과 북, 그 중간 지점인 판문점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기록했다. 그리고 그 역사의 기록들을 펼쳐 보였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동강사진박물관을 비롯한 영월읍 일대에서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2013 동강국제사진제’가 열리고 있다.

 

<제이누리>는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의 제공으로 휴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 ‘기억과의 전쟁’을 참여 작가별로 연재한다.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점 게재하는 사이버 전시회다. / 편집자 주

 

윤석봉 Yun Suk-bong 작가노트.

 

초등학교 4학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이 중공군에 밀려 후퇴하던 1950년.

 

“어린시절 동네 뒷산에 미군들이 주둔했는데 거기서 노는 것이 좋았어요. 참 자주 갔죠. 미군들이 철수하면서 까맣고 네모진 코닥 카메라를 주고 갔는데 어려서 그게 뭔지 알았나요? 커가면서 카메라인 걸 알게 됐고, 필름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재미있으니깐 어렵게 구해서 찍고 그랬죠. 누가 가르쳐 준 적은 없는데 재미있었어요. 이 재미가 나를 사진기자로 만들어줬습니다.

 

흑산도 무장공비 소탕작전 취재.

 

1969년 6월 13일 흑산도에 간첩이 침투했다는 정보를 받고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기차로, 배로 달려갔으나 현지에는 군인도 경찰도 보이지 않았다. 산봉우리에 올라가 상황을 관찰하던 중 해안가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나 그쪽으로 쫓아가 보니 공수부대원들이 7명의 간첩 시신 앞에서 함성을 지르는 모습을 촬영했다. 취재 당시 군사기밀이라며 카메라를 뺏으려 했던 경찰들을 설득해 우여곡절 속에 공군 헬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마감, 무장간첩 소탕작전을 단독 특종 보도했다.

 

1988년 ‘광주사태 진상규명 국회청문회’에서 당시 평민당 이해찬 의원이 광주 5·18 때 공수부대원들이 양민 학살하는 장면이라며 잘못 소개한 사진이기도 하다.

 

“80년대 민주화투쟁의 과정에서는 시위대로부터 기자가 불신을 받았어요. 그래서 취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죠”

 

국내 언론에서는 취재를 하더라도 기사화가 안됐다. 군부독재에 제 소리를 못 내던 언론에 대한 항의였다. 돌 세례를 받으며 시위대 앞으로 가 ‘당신들의 말을 세계로 알리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언론과 달리 외국 통신사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사명감과 기자로서의 신뢰는 시간·공간적으로 피사체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고, 더 많은 특종을 따낼 수 있었다.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당신이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카파의 말처럼 현장에 가까이….

 

“일을 하면서 나는 항상 즐거웠어요. 촬영을 하면서 몸에 상처도 많이 생기고 그랬지만, 내가 하는 일에 만족했고, 즐거웠으니까…. 사진은 내게 천직이었던 거죠.”

 

현장은 메시지를 창조한다.

 

 

 

윤석봉(尹錫奉) Yun Suk-bong 약력.

1941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에 동아일보사 편집국 사진부 기자로 입사해 1975년 동아투위 사건으로 강제 해직 당할 때까지 근무했다. 몇 년의 실직생활 끝에 1986년부터 15년 간 REUTERS(로이터) 통신사, 정년 후 EPA통신사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언론에 복귀해 2004년 말 은퇴를 맞을 때까지 현장에 있었다. 로이터 통신사 재직시절, 외국인 동료들이 그에게 ‘MR SCOOP’ 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 윤석봉 사진집 MR SCOOP(사진기자가 목격한 현대사의 영원한 순간들 / 눈빛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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