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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출산장려금에 분위기 변신 ... 풍력발전 수익금

 

2년만에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 들리지 않던 아기울음 소리가 들렸다. 제주의 한 어촌 마을은 그래선지 요즘 들뜬 분위기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얼굴엔 작은 미소가 배어져 나왔다.

 

 "2024년부터 출산 장려금을 지급했는데 2년 사이 7명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마을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최근 들어와서 집을 수리하고 결혼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김윤홍 이장은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리는 2024년 1월 1일부터 첫째 아이에게 500만원, 둘째부터는 각각 10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 때문인지 첫해에 4명, 2025년에 3명이 태어났다.

 

오는 30일 정기총회에서는 이들 7명의 부모에게 5500만원을 지급한다. 첫째 아이 3명 1500만원, 둘째 아이 3명 3000만원, 셋째 아이 1명 1000만원이다.

 

수원리의 출산장려금은 그 출처가 있다. 마을이 내린 결단이 있었다. 마을 앞 바다에 자리잡은 제주한림해상풍력 단지가 사실 그 돈의 출처다.

 

마을 주민 667명은 협동조합을 만들고,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저율 고정금리(2.25%)의 정부정책자금 200억원을 빌려 풍력발전 사업에 투자했다. 주민 참여형 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한 조합은 올해부터 연 약 14억원(7%)에 달하는 고정 수익금을 받는다.

 

조합은 또 운영사로부터 2044년까지 20년 동안 매년 7억원의 마을발전기금을 받는다.

 

반농반어 마을인 수원리 주민들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마을 소멸을 막기 위해 풍력발전 수익금을 출산 장려금과 학생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출산 장려금 지급과 동시에 마을에 자리잡은 수원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 입학하는 어린이에게 입학 장려금을 지급해왔다.

 

올해부터는 수원리 출신 중학생과 고등학생에게는 매년 50만원을, 대학생에게는 매년 100만원을 졸업 때까지 준다.

 

 

김 이장은 "출산 장려금 지원은 2년 전에 결정됐지만 풍력발전 수익금이 실제로 들어오는 올해부터 지급하게 됐다"며 "출산 장려금과 장학금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게 돼 학교와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해상풍력은 총사업비 5700억원을 투입해 547만㎡ 공유수면에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한 사업이다. 발전 용량은 100㎿로, 연간 7만∼9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수원리 등 발전단지 인근 3개 마을은 협동조합을 구성, 300억원을 투자했다. 매년 발생하는 수익금 중 일부가 지역주민에게 환원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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