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도박·알코올 중독 문제가 심해져 범죄까지 번지는 경우를 숱하게 접했다. 경험상 20대에서 30대 피고인들은 도박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궁핍이 범죄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40대 이상부터는 술에 취하여 수중에 돈이 없음에도 술을 마시는 이른바 ‘무전취식’ 유형의 사기 범행이 많았다. 도박중독이 문제가 된 피고인들 대부분은 짧으면 수년, 길게는 10여 년간 도박문제를 안고 살았던 경우가 많다. 수년 동안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카드빚을 졌다가,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다가, 더 이상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지인들에게, 가족들에게까지 돈을 빌리게 된다. 가족들은 피고인이 형사처벌 받게 될 것을 염려해 마지막까지 빚을 대신 갚아주다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고, 빚을 갚지 못해 사기죄로 처벌된다. 알코올 중독으로 범죄에까지 이른 경우는 이미 수차례 동종 범행으로 처벌된 전력이 많았다. 심지어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재차 무전취식을 하다가 체포된 경우도 상당하다. 술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니 대부분의 범행을 기억하지 못한다. 일단 술을 마셨다 하면 만취에 이를 때까지 마시며, 소위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수중에 돈이 없는데도 계속하여 술을 마시다 무전취식에 이른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도 도박, 술을 끊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도박과 술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인생을 살고 싶어 하며, 가족들에게 상당한 죄책감도 느낀다. 알코올 중독 문제에 시달리던 한 피고인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사장에게 자신에게 돈을 주지 말고 사장님이 대신 맡아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급여를 받아버리면 받은 즉시 술값으로 다 써버리고, 다음 날 결근하여 하루 종일 술만 마셔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에도 결국에는 같은 범행을 반복해버리고 만다. 중독 문제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중독 문제를 개인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중독자 개인의 의지로 충분히 끊을 수 있음에도 의지가 부족하여 실패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알코올·도박중독은 세계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정신 질환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조절 기능이 상실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 개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독 문제를 겪고 있거나 주변에 중독 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단순히 개인 의지 부족으로 치부해버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고 치료를 권해야 한다. 중독자의 치료가 늦어져 범죄에까지 이르게 되면 중독자 본인과 가족이 괴로운 것은 둘째치고, 무고한 피해자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김대현은? = 제주도 감사위원회, 법무법인 현답에서 근무하다 제주에서 개업했다. 대한변호사협회 대의원, 대법원 국선변호인, 헌법재판소 국선대리인, 제주지방법원 국선변호인 등으로 활동 중이다.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의 제주문화 이야기 '길 가는 그대의 물음'이다. 우리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최애(最愛)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이다. 제주문화의 기저에 흐르는 돌, 바람, 여자, 말, 물(가뭄)의 5多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핀다. 비밀의 정원에 쌓인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의 지평을 열어 우리 삶의 소중한 모습을 복원하고자 한 기획이다. 독자제현의 애독을 바란다. /편집자주 우리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그러나 나는 내 존재(存在)를 모른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하루해가 빨리 지는 것을 한탄하면서 생의 짧음을 인정한다. 우리는 사는 동안 많은 일을 한다. 세상은 매일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놓고 그 대답을 미처 확인하지도 못한 채 잠들게 만든다. 그래서 삶은 언제나 미완으로 남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싸락눈 위로 다시 내리는 함박눈처럼 반복되는 의문이 쌓이지만 그래도 내일의 햇살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인생사다. 이백(李白)도 누군가가 “나에게 왜 푸른 산에 사느냐고 물어서(問余何事栖碧山) 그냥 웃기만 했더니 마음이 한가롭다(笑而不答心自閑)”라고 했다. 우리는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내일을 만날 수 있음에 행복해 한다. 어디에 있건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이상향을 꿈꾸게 한다. 내 앞의 현실이 충족하지 못해 불안해 하면서 사랑과 명예, 부귀와 장수에 대한 유토피아를 갈망하고 또 갈망한다. 그러나 우리는 늘 욕망의 결핍에 시달리는 존재여서 이백처럼 마음이 한가롭지가 못하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인생은 지나가야 할 관문이 많다. 어쩌면 인생이란 시간의 선상에 올려진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생(生)과 사(死) 사이에서 희로애락의 감정을 두고 자신과 타자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이 세상이다. 그러면 삶은 ‘고해(苦海)의 길’인가? 대정 향교에는 양반 자재들이 공부하는 동재(東齋)라는 집이 있다. 거기에 추사가 쓴 의문당(疑問堂)이라는 편액이 무척 인상적이다. 대정향교는 지방의 중등학교 정도 되는 교육기관이고 동재는 대정의 학생들이 숙식하면서 공부하는 집이다. 동재의 현판 의문당이란 말인즉슨 “궁금하면 물어라!”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 집이라는 뜻이다. 물음을 던지는 것은 비단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자의 탐구 행위일 것이다. 우리는 평생 세상이라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서 삶에 필요한 것을 묻고 또 묻게 된다. 그것의 답은 잘 살았느냐, 못 살았느냐로 구분되겠지만 과연 어떤 삶이 잘 산 삶이었을까에 대해서는 저마다 가치관이 다를 것이다. 별처럼 많은 우리네 삶의 질문에는 백인이면 백 가지 답(百人百答)이 있다. 다양한 직업에다가 각자 삶의 경험이 다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감각 또한 다르다. 성경의 말처럼 우리는 "네 이마의 땀으로 네 먹을 것을 벌어야"하는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대답을 찾는 과정이란 바로 “너는 너가 되어라”는 말로 귀결되지만 늘 자신을 찾지 못한 우리는 ‘나’가 되기 위해 고뇌하며 해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인간은 경험으로 완성되고 존재의 시간이 다하면 잊혀진다. 사실 생(生)이란 하루하루 나아가고, 나아지고자 하는 것의 연속이 아닌가. 마치 빈 보따리를 들고서 점점 그것을 채워가며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우리가 생존이 유리한 쪽으로 진화해 온 것처럼 말이다. 이 또한 조금이라도 더 잘,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인 것이다. 인생은? 길어야 100년 남짓이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다 지나가고 지난 것들을 그리워하다 마침내 사그라진다. ‘내가 없으면 자기 앞의 세계도 없으므로’ 나는 지인들에게 단지 기념비성(monumentality)으로만 기억된다. 멸(滅)한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무엇으로 변하는(變化) 것이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만들고 그 만남은 그리움으로 변해 다시 기다림이 된다. 시간 앞에서 촛불같이 흔들리는 존재, 우리 모두가 그 모습과 같다. 우리는 지금 내 앞에 있으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미망(迷妄)의 존재로서 고독이 우리를 에워싸지만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을 잃지 않는 ‘나’는 그 삶을 끈질기게 이어가는 의지로서의 존재이기도 하다. 도잠(陶潛, 365~427)은 자연으로의 회귀와 인간성을 회복하려고 했던 시인이다. 그는 말한다. 지나간 일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고, 앞으로 올 일은 바르게 좇을 수 있음을 알았다오(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실로 길을 잃었으나 아직 멀리 가지는 않았으니, 지금이 옳고 어제가 틀렸음을 깨달았소(實迷途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우리는 사는 동안 후회되는 것들에 맞서 늘 반성하면서 다시 일어난다.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Sutta-nipata,經集)』는 『담마파다(Dhammapada, 法句經)』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붓다의 육성에 가까운 경전이다. 편찬 시대가 『담마파다』보다 앞선 대략 A.D. 3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이 경전에는 붓다의 탁발 수행 때에 ‘비천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분노와 증오심이 많고 사악하고 위선적이며 그릇된 견해를 고집하고 권모술수를 일삼는 사람,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해치며 살아 있는 생명체에 연민의 마음이 없는 사람, 재산이 많으면서도 늙은 부모를 봉양하려 하지 않는 사람, 자기를 치켜세우고 남을 헐뜯으며 자만심으로 목이 뻣뻣해진 사람, 남을 괴롭히고 욕심이 많으며 인색하고 박덕하면서 존경을 받으려는 사람.” 등 20가지 비천한 인간상이 있다. 사람들은 고귀한 인간이고 싶어한다. 인생은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의 연속일 것이다. 한 사회의 도덕(moral)이나 정의(justice)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자기중심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인간은 자기에게 이로움이 있으면 기우는 속성이 있고, 밥이 나오는 곳에 마음을 기대게 된다. 이번 ‘길 가는 그대의 물음’은 따스한 감성으로 제주문화에 다가서려는 기획이다. 인생에서 그대의 물음에는 사실 정해진 답이 있을 수 없다. 자신의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존재의 사건에 참여하여 그 자리에 임하는 그대야말로 유일한 존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그러다 탁구공도 드나들겠네." "발만 넷인 너희가 이 손맛을 어찌 알리요. 더욱이 이 기름한 손가락 쑤셔 요리조리 돌려노는 재미를 ... "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가공식품 포장 속 숨은 그림찾기’는 다양한 식품인증마크에 관한 것이다. 식품을 구입하다 보면 포장이나 용기의 한 켠에 동그라미나 네모 그림이 있고 그 안에 글자가 쓰여져 있는 인증마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인증마크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좋다고 여기면서 제품을 구입한다. 식품인증마크에는 그 식품에 어떤 원재료가 사용되는지, 제조 공정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안전한지 등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똑똑한 소비를 위해서는 식품인증마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식품인증마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안전관리인증 HACCP이다. 우리 말로 해썹이라고 읽는 HACCP는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의 약자다. 원재료부터 생산을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식품의 안전에 위협이 될만한 요소들을 미리 찾아내고 관리함으로써 식품의 안전을 확보하는 안전관리체계를 말한다. 즉 HACCP 마크를 달고 있다는 것은 원료에서부터 유통까지 까다로운 관리를 거친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이라고 보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HACCP 인증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HACCP 인증의 신뢰도 확보와 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이렇듯 문제가 없지 않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HACCP 인증 식품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여전히 믿을만하다고 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으로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은 원료 구입, 제조, 포장, 출하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체계적이고 위생적으로 제조 및 품질관리가 이루어지므로 안전하고 품질 관리가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GMP 인증은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및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인증으로 일반 식품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마트에서 구입하는 많은 일반 제품에서 이 마크를 찾을 수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 우수관리인증)는 생산에서 판매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는 농산물 또는 농가에 주어지는 인증이다. 농산물은 재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농약, 중금속, 유해 미생물에 노출될 수 있는데, GAP는 최종 농산물에 위해 요소가 없거나 기준치 이하로 관리함으로써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인증제도다. GAP 인증마크가 있는 농산물은 그렇지 않은 것들에 비해 안전하다고 볼 수 있고 이력관리가 이루어져 추적이 가능하다. GAP가 농산물의 안전한 관리에 대한 것이라면 농축산물을 어떻게 재배 또는 사육했는지를 나타내는 식품인증이 있다. 유기농(또는 유기농산물)은 최소 3년 동안 합성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퇴비와 같은 유기질 비료만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인증하는 것이다. 또한 무농약 인증은 합성 농약은 전혀 쓰지 않고 화학 비료를 소량(권장량의 1/3 이하) 사용하여 길러진 농산물에 해당된다. 매일 먹는 농산물의 잔류 농약이 걱정되고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유기농이나 무농약 농산물을 애용함으로써 건강에 좋고, 친환경 농사 장려로 토양 오염을 막아 지속가능한 농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 인증을 받으려면 둘 다 사료에 항생제, 합성 항균제, 성장촉진제, 구충제, 호르몬제를 첨가하지 않고 가축을 사육해야 한다. 이 때 유기농산물의 기준에 맞게 생산된 유기사료를 100% 먹여 키우고 인증 기준을 지키면 유기축산물로 인증 받을 수 있고, 일반사료를 먹이면서 인증 기준에 따라 생산한 축산물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 인증이 어떤 사료를 먹여서 가축을 사육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해당 식품이 안전한지를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면 동물복지 인증은 가축의 사육환경이나 시설을 인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동물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의 원인이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대량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으로 알려졌고, 인도적인 가축 사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동물복지 인증 제도가 마련되었다. 동물복지 인증은 농장에서 사육하는 동물이 쾌적한 환경에서 타고난 습성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관리가 이루어지는 농장을 인증하는 제도다. 소, 돼지, 닭 및 오리고기, 우유와 달걀에 잔류하는 항생제가 걱정이라면 유기축산물 또는 무항생제 인증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동물을 생명으로 존중하는 인도적인 차원과 국내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 동물복지 인증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농축산물 생산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 및 농자재의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저탄소 농축산기술이 적용되었다면 저탄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 위기가 걱정되고 환경보존에 관심이 많다면 제품 선택 시 고려해 볼만하다. 가공식품에 대한 인증으로는 유기가공식품, 전통식품,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이 있다. 유기가공식품은 유기농축수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하여 제조·가공·유통되는 식품을 말하는데 사용 원료부터 제조공정, 포장까지 관리체계가 기준에 부합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위해서는 물과 소금을 제외하고 유기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유기가공식품 인증마크가 있다면 일단 믿을만한 원료를 사용하여 제품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은 국내산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제조·가공·조리되고 우리 고유의 맛·향·색을 내는 우수한 전통식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이다. 전통식품품질인증 제도는 전통식품의 계승·발전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우수한 품질의 전통식품을 선택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와 유사한 식품인증으로는 전통주의 품질을 인증해주는 술 품질 인증이 있고,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뛰어난 기능을 보유한 식품명인을 지정하여 육성함으로써 전통식품 산업의 활성화를 꾀하는 식품명인 인증제가 있다.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은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는 기호식품 중에서 안전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가공식품의 제조·가공·유통·판매를 권장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정해진 기준에 적합한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안전, 영양 및 식품첨가물 사용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일단 HACCP에 따라 관리되는 안전한 가공식품이어야 한다. 영양 측면에서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제외되고, 과채주스는 당류가 첨가되지 않아야 하며,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중 2가지 이상의 영양성분이 정해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식품첨가물로 식용타르색소(합성색소), 합성보존료 및 기타 화학적 합성품이 사용되지 않은 식품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안전과 영양을 고려하여 어린이 기호식품 인증마크가 있는 식품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다뤄진 식품인증제 이외에도 다양한 인증제도가 활용되고 있다. 식품인증마크를 붙이고 있다고 해서 100%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인증 식품에 문제가 발생하여 인증제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보완되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고 안전하고 우수한 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시대다. 소비자들은 세 편에 걸친 ‘식품 포장 속 숨은 그림찾기’를 잘 살펴봄으로써 식품 포장에 표시되는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여 똑똑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 교수는?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식품기술사 자격도 갖고 있다.
어린 시절을 쫓아서 - 니가르 아리프(Nigar Arif) 내 눈은 천천히 멀어지고, 나이 들면서 안경을 통해 보는 세상. 내 발은 빠른 걸음으로 앞서 질주하고 있지, 나의 어린 시절에 도달하기 위해 서두르는 거야. 내 부스스한 머리는 땋아야 하지, 이 겨울처럼 하얗고 황량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지. 시간은 주름을 만들며 얼굴과 손에 표식을 남기지, 길에서 길로, 나는 해마다 지루해지네. 그렇게 사연 따라 나이를 먹어가지, 나의 고통은 아이들처럼 작아지네, 내 이야기와 동화를 들으면서 내 품과 무릎에서 떠나지 않아. 흑백 점처럼 오래된 해들이, 도미노 돌 위에 찾아와 머무르지. 나는 일부러 손주에게 게임을 져주고, 내 노년에 - 나의 "어린 시절"에 있는 것처럼. RUN AFTER CHİLDHOOD (Nigar Arif) My eyes slowly drift away from me, See the things through glasses as grow old. My feet have got a fast walk, running before me, ‘Cuz they’re in a hurry to reach to my childhood. My fluffy hair’s looking for its braid-time, It becomes white and bare like this winter, Time calls on wrinkles my face and hands road to road, as I’m bored year by year. That's how I'm getting older, tale by tale, My pains turn into small kids like my children, listening to my stories and fairy-tales, Don’t even get off my arms and knees. The old years like the black and white points, come on and stay in the domino-stones. I lose each game on purpose to my grandchild, At my old age – in my “childhood” years. ◆ 니가르 아리프(Nigar Arif) = 1993년 1월 20일에 아제르바이잔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아제르바이잔 국립 교육대학교 영어 학부에서 공부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아제르바이잔 작가 동맹"의 "III 청소년 작가 학교"를 수료했다. 니가르 아리프는 '아제르바이잔 작가 동맹', '세계 청소년 터키 작가 동맹', '키르기스스탄 국제 작가 동맹', '중앙 아시아 작가 동맹' 및 모로코의 '창의성과 인류를 위한 국제 포럼'의 회원이다. 그녀의 시는 영어, 터키어, 러시아어, 페르시아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몬테네그로어, 스페인어, 아랍어, 인도어, 우르두어로 번역돼 다른 나라에서 출판됐다. 그녀는 2019년 바쿠에서 개최된 'IV 리프트-유라시아 문학 페스티벌'과 2020년 콜롬비아에서 개최된 '30번째 메딜린 국제 시 페스티벌', 인도에서 개최된 '파노라마 국제 문학 페스티벌 2020'에 참가했다. 그녀는 '워드 트립 유럽' 프로젝트, '사랑을 위한 세계 100명의 시인', '2020년 제4회 글로벌 시인 가상 회의' 등에 참여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물만 먹고 갈 거야?"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아들이 태어난 지 1년 6개월이 넘어 갈 때 쯤이다. 피해아동 국선변호인에 선임되었다. 벌써 1년이 지나간다. 그 기간 동안 나는 가정에서는 한 아이의 아버지의 입장에서, 사회에서는 가해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피해 아동 변호인의 입장에서, 나름 양쪽 입장을 치열하게 대변해 왔던 것 같다. 우선 냉정히 돌이켜 보았을 때, 한 아이의 아빠로서의 나에게 결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나름 가정적이고 멋있는 아빠를 꿈꾸어 보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일을 핑계로 집에 빨리 들어가지 못하는 때도 많았고, 밤에 아이가 옆에서 울어도 모른 척 뒤돌다 누워 눈을 뜨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무엇보다 아이의 입장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채, 아이의 기본적 생리 욕구를 달래기 급급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무심했던 행동들이 나의 소중한 아이에게 상처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학대 사건이 보도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가 실무에서 경험한 아동학대의 대다수의 가해자는 부모였다. 그리고 피해자는 그들의 자녀들이다. 즉, 부모 중 한명이 가해자, 그 자녀가 피해자, 다른 부모가 피해 아동의 보호자가 되는 매우 아이러니한 구조가 되는 것이다. 아동학대 가해자 부모들과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대다수 부모들은 아이의 훈육을 위한 본인들의 행동이 아이의 입장에서 아동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아니면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훈육’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본인들의 행동을 합리화한다는 것이다. 그 주된 이유는 보통 부모들은 아이의 신체에 대한 직접적 폭행만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동복지법에 의하면, 아동에 대한 학대의 유형을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 학대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동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신체의 건강 및 발달을 해치는 행위는 신체적 학대, 아동의 정신 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행위는 정서적 학대, 아동에게 강제적으로 위계를 악용해 음란한 행위를 시키거나 이를 매개하는 행위 또는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따위의 행위를 하면 성적 학대,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아동을 유기하거나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행위는 유기 또는 방임 학대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부모가 아이 앞에서 폭언을 하면서 부부 싸움을 하는 경우, 이러한 행위가 아이의 정신 건강 등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이 된다면 이 역시 아동학대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즉, 어른들은 평소 자신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대해서 한번 쯤 돌이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점도 있다. 피해 아동은 부모를 기본적으로 의지하고 믿으려고 하기 때문에, 부모의 행동이 아동 학대에 해당하는지도 잘 모를뿐더러,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결국 수사기관과 법원에 부모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가해 부모도 아동 학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아이를 대하고, 피해 아동도 이러한 점을 몰라 학대를 당하는 상황이라면, 과연 누가 평소 이를 인식하고 개선하려고 노력을 해야 될 것인가. 어렵지 않게 답을 도출해 낼 수 있다. 바로 부모다. 부모는 본인의 행동이 자신의 아이에게 신체적, 정신적, 성적, 방임 형태의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지 늘 의심하고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아이들 행복의 밑거름이 되리라는 것 역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홍광우는? = 대한변호사협회 부동산 및 형사전문변호사다. 현재 서귀포경찰서에서 경미범죄심사위원회 시민위원, 선도심사위원회 전문위원, 수사민원 상담센터 법률상담 변호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서귀포시교육청 지방공무원인사위원회 위원, 서귀포지역 건축사회 법률자문위원회 위원, 서귀포시 노인복지관 고충처리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 어머니의 목소리 - 무라트 유르다쿨(Murat Yurdakul) 언제나 다정했던 어머니의 목소리 난 빨간 봉우리와 함께 침묵의 꿈에 휘말렸지! 얼굴에 전쟁을 그리는 소년 3월은 촛불과 잠을 기억하지! 난 잠을 태워, 겨울은 너를 미치게 해… 하느님이 말했지 탱크, 폭탄, 소총, 그들은 북을 치고 있어 내가 울고 있는 동안 또 다른 유다 나무... 등불이 꺼지고 불이 바다에 쏟아지고 세상의 장막이 우리 위로 고통과 함께 내려왔지 개미가 휘파람을 불며 내 왼편에 있었고 통증 가득한 껍질, 갈비뼈도 뼈도 없어 사과에 이빨 자국, 재단사의 피 흘린 손 모두 함께 모든 게 사라졌다고 말했지! 하이다르파샤, 어린 시절의 목구멍이 차가워지고 있어 대지의 뒷마당에서. 세상 모두가 차가워요 용서하는 대지는 용서받는 대지, "몸이 맞지 않아," 차가운 이마를 가진 소년이 말했지. 아침이 씁쓸한 시를 암송하는 내 입을 태웠지. 아득한 아침이 하품했어. 어머니가 말했지. “새에 박힌 납은 마르게 둬”… 항상 그의 목소리였지. * "내 어머니의 목소리"는 2018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제13회 국제 프레미오 비트루비오 상(XIII international Premio Vitruvio Poetry Award)’ 수상작품임. My Mother's Voice (Murat Yurdakul) It was always my mother's tender voice, I got involved in the dream of the silent with the redbuds Boy painting his face into war March remembered candles and sleep I'm burning my sleep, winter makes you crazy... said god Tanks, bombs, rifles, they're drumming Another judas tree while I cry... The lamp went out, the fire poured into the sea The veil of the world fell upon us with pain The ant was whistling and to my left Aching crust, no ribs, no bones Teeth marks on your apple, the tailor's bleeding hand They said together that everything disappeared Haydarpaşa ah, the neck of my childhood is getting cold In the backyard of the earth. Everyone in the world is cold. And the land that forgives the land that forgives "The bodies don't fit," said the boy with the cold forehead. The morning burned my mouth memorizing bitter poems The distant morning was yawning My mother said, "Let the lead stuck in the bird dry"... It was always his voice ◆ 무라트 유르다쿨(Murat Yurdakul) = 1983년생으로 튀르키예 에스키셰히르에 있는 국립 아나돌루대학교(Anadolu University) 영어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시, 단편소설, 번역물들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잡지에 게재되었고 '현대시번역영국저널(British Journal of Modern Poetry Translation)'에서 2018년에 최고의 번역가로 선정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제13회 국제 프레미오 비트루비오 상(XIII international Premio Vitruvio Poetry Award)(2018), 이탈리아 문학사를 위한 제6회 국제 치타 델 갈라테오 문학 소설상'(VI international Città Del Galateo Literary Story Award)'(2018), 'Homeros Literature Awards Tarık Dursun K. Story Award 3rd Prize'(2020) 등의 상을 받았다. 또한, 2020년 Homeros 문학상에서 Tarık Dursun K. 이야기 부문 3등을 받았다. 그는 2020년 중국 국제 시 번역 및 연구 센터의 시 시집에 참여했다. 2021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국제 시 번역 및 연구 센터(IPTRC) 국제 이사회로부터 올해의 국제 시인상을 받았다. 2022년 국제 아시아 펜 [이집트]의 "실크로드 문학"에 그의 시가 포함되었다. 또한, 2022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국제 시 번역 및 연구 센터(IPTRC) 국제 이사회로부터 올해의 국제 번역가상을 수상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요즘 뉴스에는 무서운 10대들의 범죄행각이 자주 등장한다. 뉴스에서 접하는 빈도와 내가 직접 사건으로 만나는 빈도가 비례하여 많아지는 점을 보면,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차 털이’, ‘조건 사기’ 제주지방법원에서 소년보호사건 국선보조인으로 활동하며 알게 된 소년범들에게서 들은 범죄 수법이다. 기억하는 단어가 두 가지일 뿐, 그들이 은어로 사용하는 범죄 수법은 다양했다. 다양한 범죄 수법 안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공동으로 범행한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은 사회적·심리적으로 미성숙하여 무리 짓기를 좋아한다. 나아가,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안정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내가 속한 무리가 범죄에 노출될 때, 괜히 어울려 기웃거리다가 같이 연루되는 것이다. 결국, 대부분 ‘특수범’으로 처벌받는다. 특수절도, 특수폭행, 특수공갈 등 ‘특수범’은 단독범과 비교할 때, 그 형이 무겁다. 물론, 범죄 가담 형태와 정도에 따라 그 형의 양정은 적절히 이루어진다. 그러나, 일단 중범죄가 적혀있는 사건기록을 받아 볼 때는 흠칫 놀랄 수밖에 없다. 그 이후에는 이 어린 친구가 어쩌다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찾아온다. 두툼한 사건기록 속에는, 아직 어린 당사자가 저지른 범죄의 일시와 장소, 그 수법이 아주 건조하게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그 활자들은, 어린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악랄하고 집요한 범죄자를 담담히 표현한다. 그런 천하의 나쁜 놈이 내 조력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일을 내가 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드는 시점이다. 마음을 다잡고, 변호사로서, 국선보조인으로서 의무를 되새긴다. 사건기록을 검토하고, 범죄를 저지른 소년을 직접 만난다. 소년은 잔뜩 겁먹은 상태이지만, 억지로 센 척(?)하는 티가 이미 풀풀 난다. ‘아직 어리긴 하구나’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거짓말처럼,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은 공통점이 있다. 받아야 마땅한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정 내에서, 학교 내에서 사랑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계도 받을 기회조차 없었던 경우가 많다. 잘못을 다잡아 주고 의지가 되는 존재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없느니 못한 가족만 있는 경우도 많다. 결과적으로, 소년들은 자신들의 결핍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른다.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결국,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끼리 무리를 만든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혼란한 소년들이 모인 그 무리 안에서는, 두려움 없이 막 나가는 성정이, 리더의 자질인 듯싶다. 한편, 그 무리에 속한 소년들은 무리 안에서 무시당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단다. 또한, 이 무리에서 나가게 되면 그때는 정말 혼자라는 생각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무리 내에서 단순히 재미로, 돈 몇 푼을 위하여 같이 범죄를 저지른다. 이 무리는 소년원 안에서도, 소년원을 나와서도 유지된다. 이런 비행의 결과는, 쌓일 대로 쌓인, 지울 수 없는 수사경력 또는 범죄경력 기록뿐이다. 물론, 이런 사정이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 그 책임이 덜어진다고도 볼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을 하지 못하는 10대들에게, 누구나 성장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정서적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중범죄자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 능사가 아님은 분명하다. 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이전에, 어른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의 사소한 노력과 관심이 궁극적으로 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를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되는 첫걸음이다. ☞이용혁은? =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변호사. 변호사시험 합격 후 제주도청 특별자치법무담당관실에서 3년간 근무하며 경험을 쌓은 뒤 제주지방법원 사거리에서 개업했다. 대한변협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제주지방법원, 대법원, 헌법재판소, 제주도 지방노동위원회, 제주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의 국선변호인/국선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며 공익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지검 청원심의회 등 각종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도민로스쿨 특별강연과 제주도 공무원을 위한 특강에도 힘쓰며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화났나? 패대기치다니..." "누구한테? 뭣 때문에?" "다행히 내쪽은 아니네."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가공식품 포장 속 숨은 그림찾기’는 영양표시에 관한 것이다. 가공식품의 포장이나 용기에 표시하는 영양정보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더 좋은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영양표시에는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과 같은 대사성 질환(성인병)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도 같이 들어있다. 가공식품의 영양정보에는 열량,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의 9가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고, 이외에 기업에서 알리고픈 영양성분이나 강조하고 싶은 사항을 영양표시나 영양강조표시로 나타낼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영양정보에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열량을 칼로리 단위(kcal)로 맨 처음에 표시한다. 2017년 이전에는 열량 다음으로 영양성분 표시의 1순위가 탄수화물이고 나트륨은 맨 마지막이었는데, 이후부터는 영양정보에 나트륨을 맨 처음에 표시하도록 바뀌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과 찌개를 선호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하루 권장량보다 나트륨을 2배 이상 많이 먹고 있어서 나트륨 과다섭취로 인한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의 대사성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습관과 시대상을 반영하여 영양정보 표시도 변하는 것이다. 의무표시 성분 외에 영양표시 가능 항목으로는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이 있고, 영양강조표시는 해당 제품이 정해진 기준을 충족할 경우 저나트륨, 무지방, 고식이섬유, 칼슘 강화 등과 같이 표시할 수 있게 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럼 영양정보에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을 주로 표시하도록 한 것일까?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성분을 내보이는 것이 제품 판매에 효과적이지만 소비자는 건강에 문제가 될만한 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하는 것이 제품 선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식품 영양정보에는 과잉 섭취 시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뿐만 아니라 과잉 섭취 시 대사성 질환 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나트륨, 당류,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은 반드시 표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탄수화물의 한 종류인 식이섬유와 지방의 일종인 불포화지방은 건강에 좋은 성분이므로 의무표시 대상이 아니다. 또한 소비자들은 위의 그림과 같이 영양정보에 표시된 영양성분의 함량과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을 잘 살핌으로써 식품 선택에 있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어야 할 것이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건강 유지를 위해 하룻동안 섭취해야 할 각 영양소의 양을 뜻하고, 영양정보에는 해당 식품을 정해진 분량대로 섭취하였을 때 각 영양소의 하루 필요한 기준량을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비율로 표시한다. 다만 열량과 트랜스지방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가 정해지지 않아 그 비율을 표시하지 않는데 열량은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요구하는 정도가 다르고 트랜스 지방은 가급적 섭취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어떤 제품의 영양정보에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이 단백질에서 30%로 표시되어 있다면 하루 필요한 단백질 총량의 30%를 해당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은 총 내용량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해당 식품의 1회 분량 또는 일부(예: 100 g)에 대한 비율일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의무표시 대상 영양성분 외에 식이섬유, 비타민(비타민 A, B군, C, D, E 등)과 무기질(칼슘, 철분, 아연 등)도 영양정보에 표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유에는 칼슘이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두유에는 부족하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두유에 칼슘을 첨가하여 제조할 수 있다. 이때 칼슘을 영양정보에 표시할 수 있고 또한 칼슘을 뼈로 가게 하는 비타민 D도 넣었다면 같이 표시할 수 있다. 기업은 해당 제품에 칼슘과 비타민 D가 들어갔다고 자랑하고 싶을 것이고 소비자는 이러한 영양소를 보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 영양강조표시로 ‘제로칼로리(무열량)’, ‘저나트륨’, ‘무당’ 등이 사용되는데 이런 강조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식품 100 g 또는 100 ml당 열량이 4 kcal 이하면 ‘제로칼로리(무열량)’, 나트륨이 120 mg 이하면 ‘저나트륨’, 당류의 함량이 0.5 g 이하면 ‘무당’ 등으로 영양강조표시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식이섬유, 단백질도 표시조건의 기준을 충족하면 ‘저, 무, 고, 함유’ 등의 영양강조표시를 할 수 있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경우에도 식품 100 g당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5% 이상 또는 식품 100 ml당 7.5% 이상 함유하고 있다면 ‘비타민 C 함유’, ‘칼슘 함유’와 같이 영양강조표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영양강조표시와 유사하지만 의미가 다른 표시 문구들을 오독하지 않고 잘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무가당’ 또는 ‘설탕 무첨가’는 당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무가당’은 당을 더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본래 식품 원재료에 당류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상관없기 때문에 무가당 제품에도 당류가 다량 존재할 수도 있다. ‘설탕 무첨가’도 인위적으로 설탕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지 재료 원래의 당이 있을 수 있고 설탕 대신에 과당이나 포도당이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당뇨 등으로 인해 당류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면 영양강조표시만 볼 것이 아니라 영양정보에 나타난 당류의 함량을 꼭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표시로 ‘알레르기 유발 식품’, ‘고카페인 함유’ 등이 있다.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재료가 쓰인 경우 함유된 양에 상관없이 ‘밀, 우유, 대두 함유’와 같이 원재료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하고, 원재료로 들어있지는 않지만 제조설비를 같이 사용함으로써 혼입될 가능성이 있을 때도 ‘이 제품은 계란, 우유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 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주의사항을 나타내야 한다. 특정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해당 재료가 들어있는 가공식품을 먹어서는 안되고 또한 해당 재료가 들어간 식품을 가공했던 설비로 제조된 다른 식품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면 활력을 주는 좋은 효과가 있지만 지나친 섭취는 여러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음료 100 ml당 카페인을 15 mg 이상 함유하면 ‘고카페인 함유’ 표시와 함께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주의사항을 나타내야 한다. 가공식품의 영양표시에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도와주는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있다. 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열량(칼로리)이 낮은 식품, 당뇨가 걱정이라면 당 함량이 낮은 식품을 선택하고, 고지혈중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피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제로칼로리’, ‘저콜레스테롤’ 등의 영양강조표시가 있는 식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식품 알레르기가 있거나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는 주의사항 표시를 확인함으로써 알레르기 유발 식품과 고카페인 함유 식품을 피할 수 있다. 영양표시를 이해하고 잘 활용할수록 소비자들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가공식품을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 교수는?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식품기술사 자격도 갖고 있다.
나는 긴 문장으로 꿈을 꾸지! - 파루크 아스바트(Farouk Asvat) 나는 조금 슬퍼 (항상 그렇듯이): 젊은 시절 비행으로 내 사랑을 버렸어, 내 삶을 버렸지. 밤의 맑은 빛 속에서 인생의 고통은 죽음보다 더 나쁘지, 심지어 고문보다도, 가끔은. 외국 땅에서 함께 돌을 부수며 소유욕은 없어, 단지 애정만이 필요할 뿐이야. 하지만 차분하거나 엄한 풍경이든 상황은 이미 정해져 있어: 운명이 우리의 삶에 대해 더 말할 거야 억압보다도. 그리고 별들이나 이념이 우리를 구할 방법은 없어 여기서 갈 곳은 없어 그저 침묵하는 욕망의 고통 속으로 기어들어 가야 해 슬픈 단어들과 함께 추는 슬픈 춤 속으로 내 혀 위에서 노는 말들과 함께 탱고를 춰 그래서 긴 문장들로 꿈을 꾸지 해제되어 풀어지는 단편 이야기로 나를 둘러싸는 줄들로 옛날식 시네마 릴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시로 혹은 쓰레기 속에서 솟아오른 시로 너를 감싸는 시트로 그리고 아침에 희미하게 기억나는 화려한 장면들로 과학 소설 속에서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의심스러운 사랑 이야기로 지루한 서사시로 쓰지 않은 연속물로 침묵하는 뮤지컬로 목탄 스케치로 그것들은 수채화로 채워지지 나는 너에 대해 꿈을 꾸지! I DREAM IN LONG SENTENCES (Farouk Asvat) I am a little sad (As I always am): I gave my love away In the misdemeanors of youth, I gave my life away. In the clear light of night The pain of life Is worse than death, Than torture even, Sometimes. Breaking stones together In a foreign land There is no desire For possession Only the need for affection But serene or severe The scene is set: Fate has more to say about our lives Than oppression. And there is nothing that the stars Or ideology Can do to save us. There is nowhere to go from here But crawl into the silent pain of desires Into the sad dance with words Frolicking on my tongue Tangoing in my skull So I dream in long sentences In short stories that unwind In lines that weave around me In old fashioned cinematographic reels In poems that descend from heaven Or spiral up from the garbage In sheets that wrap around you And wild scenes I vaguely remember in the morning In science fiction And fabulous fables In dubious love stories And tedious epics In unwritten sequences And silent musicals In charcoal sketches That fill up With watercolours I dream about you ◆ 파루크 아스바트(Farouk Asvat) = 소설가, 번역가 및 의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948년부터 1994년까지 시행된 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억압을 받았다. 그는 '불꽃의 찬사(A Celebration Of Flames)'라는 시집으로 VITA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로부터 '양심수'로 인정받았으며,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교로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네덜란드의 프리에 브른 대학교(EOC 장학금), 케이프타운 대학교 의료 신뢰 장학금 및 아프리카 네트워크(Africa Network)로부터 콴자 훈장을 수상했다. 그는 Witwatersrand 대학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다양한 지역 사회 병원과 클리닉에서 근무했다. 그의 시, 단편 소설 및 에세이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터키,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및 남아프리카에서 출판됐다. 그의 시는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포르투갈어와 터키어로 번역됐다. 그는 남아프리카 및 해외의 다양한 커뮤니티 장소에서 시를 낭독했고 다양한 신문사의 기자, 칼럼니스트 및 미술 평론가로 자유 작업을 했다. 그의 모든 책은 지금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