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제주도지사배 전국파크골프대회(2025 현대홈쇼핑 제주도 전국파크골프대회)’가 오는 14~16일 제주시 회천파크골프장에서 열린다. 제주도파크골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도와 현대홈쇼핑, 대한파크골프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 파크골프 동호인 1300여명이 참가해 총상금 8000만원을 두고 실력을 겨룬다. 대회는 남·여 일반부와 시니어부로 나눠 이뤄진다. 14일과 15일 이틀동안 남녀 각 600명씩 모두 1200명이 예선전을 치른다. 이 중 상위 312명(남·여 각 156명)이 16일 결선에 진출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기간 동안 제주 농수축산물 홍보관이 운영돼 제주의 우수 특산물을 선보인다. 제주도 수산물가공유통협회, 축협, 경제통상진흥원, 양돈농협이 참여해 지역 특산물 시식과 판매를 진행한다. 제주감귤연합회는 제주 감귤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 현대홈쇼핑과 협력사 세인트나인, 세라젬도 특별 홍보부스를 통해 참가자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와 배우 이혜숙 등이 참여하는 ‘VIP 이벤트 대회’도 열린다. 이외에도 뷰티, 식품 등 다양한 사은품이 제공된다. 참가비 일부는 ‘탐나는전’으로 지급돼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파크골프 축제와 제주 특산물 홍보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12억여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70주년을 맞은 현충일, 제주에서는 전쟁 영웅의 딸이 전하지 못한 편지를 낭독하며 잊혀진 희생의 이름들을 다시 불러냈다. "아버지 없는 묘를 닦으며 돌아오실 그날을 기다린다"는 말은 차분했지만 현장의 울림은 깊고 무거웠다. 제주도는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도내 보훈단체장 및 유가족, 각급 기관·단체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을 주제로 열린 추념식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추모 편지 낭독, 추념 공연, 추념사,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념 편지는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부경우 일등중사의 딸 천홍씨가 낭독했다. 천씨는 "아버지 없이도 꿋꿋이 살아온 제 인생에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고향 제주에 아버지를 모시는 일"이라며 "매일같이 아버지 없는 묘를 닦으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추념사에서 "공동체를 위한 숭고한 헌신이 예우받는 사회가 되어야 국가를 위한 희생이 이어질 수 있다"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을 기억하고, 유가족의 자긍심을 지켜내며 다음 세대에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제주 청년이 2000여명에 이르지만 국립묘지에 안장된 이는 단 104명뿐"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유해 발굴과 안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 지사는 지난달 29일 포항 인근 해상에서 훈련 복귀 중 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서귀포시 충혼묘지를 비롯한 도내 12개 읍·면 충혼묘지에서도 각각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동여중이 9일 오후 체육관에서 노후된 사격 훈련시설을 개축한 공기권총 전용 '한솔사격장' 개관식을 열었다. 한솔사격장은 1999년 연면적 153.5㎡의 강판 경량 철골조로 지어진 이후 건물이 낡고, 공간이 좁아 이용에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예산 16억7000여만원을 투입해 한솔사격장을 개축했다. 사격장은 지상 2층, 연면적 455.36㎡ 규모로 10레인 사격장 1실과 체육실 1실, 화장실 등을 갖췄다. 특히 선수 개별 기록 관리와 실시간 성적 분석이 가능한 중앙관리시스템이 도입돼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선수 개별 기록 결산은 수기로 이뤄져 왔다. 현재 제주동여중 사격부는 공기권총 종목을 훈련하고 있다. 지도교사와 지도자 각 1명과 선수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개관식 행사에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 지역 교육계 인사, 학생·학부모·교직원 등이 참석했다. 김오선 지도자는 "이전에는 공기권총을 쏘면 소리 울림이 심했는데 지금은 전국대회 규격 사격장에서 쏜 것과 같은 소리가 난다"며 "선수별 점수를 실시간 결산하는 시스템까지 도입돼 전문 선수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원도심 중앙지하상가 내 유휴공간이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제주도는 9일 오후 중앙지하상가에서 갤러리 '숨비마루' 개소식을 열었다. 갤러리 숨비마루는 중앙지하상가 8번 출입구 인근에 있다. 법정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상시 운영된다. 숨비마루는 침체한 원도심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도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하상가 내 공실을 활용해 마련됐다. 도 소상공인과, 문화정책과, 도립미술관 등 관련 부서와 상인회, 미술협회 등 민간단체가 협업해 공간 확보부터 리모델링, 전시작품 설치, 명칭 공모에 이르기까지 약 4개월 만에 숨비마루의 문을 열게 됐다. 숨비마루에서는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한 정기 전시와 함께 도립미술관과 연계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반 디지털 아트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도립미술관이 소장한 제주도미술대전 수상 작가 9명의 작품 10점을 NFT로 발행해 선보이는 디지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한권 도의원, 고정호 중앙지하상점가조합 이사장, 송재경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갤러리 숨비마루는 제주 예술가의 창작 열정이 펼쳐지는 살아있는 무대이자, 도민이 자연스럽게 예술과 만날 수 있는 생활 속 문화공간"이라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해 문화와 상권이 상생하며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9일 오전 제주시 서광로 연강참병원 1층에서 심리·정서 위기 학생에 통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병원형 '해봄Wee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해봄Wee센터는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에게 진단·상담·치료·교육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입원 치유형 대안교육 위탁기관이다. 지난달 1일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는 치료가 필요하지만 입원 가능한 병원이 부족하거나 치료 과정 중 수업일수 부족으로 학업 중단이 발생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다. 학생 맞춤형 회복과 학업 복귀를 지원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원은 20명 이내. 입원 기간은 기본 3개월이다. 필요할 경우 3개월 더 입원할 수 있다. 치료비는 개인 부담이지만 도교육청의 '정서 위기 학생 심리치료비 지원 사업'에 따라 1인당 연간 외래진료비 최대 70만원, 입원비 최대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해봄Wee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센터장과 부센터장, 상담실장, 정신건강전문요원, 사회복지사, 행정담당자 등 7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들 가운데 상담실장과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등 4명은 상근 인력으로 배치돼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과 일상생활 적응을 밀착 지원한다. 센터 1층에 상담실·휴게실·교실·교무실을 두고, 3층에 진료실·심리검사실·임상검사실 등 진료 공간을 마련했다. 5·6층은 입원실, 상담실, 야외 휴게실 등 입원 치료 공간이다. 지하에는 프로그램실, 제빵 실습실 등 체험활동 공간을 마련해 학생의 회복과 학습, 체험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해봄Wee센터는 아이들에게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두 번째 교실이 될 것"이라며 "이곳이 아이들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따뜻한 울타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일정이 확정됐다. 제주도는 내년 10월 16~22일 도내 75개 경기장에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를, 내년 9월 11~16일 40개 경기장에서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와 해외 18개국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해 50개 종목에서 경기를 펼친다.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는 1998년(79회), 2002년(83회), 2014년(95회)에 이어 네 번째로, 12년 만에 제주에서 다시 열리게 됐다. 특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전국체육대회에 앞서 내년 9월 11~16일 4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선수와 임원 1만여 명이 참여한다. 그동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전국체육대회가 끝난 후 열리는 경우가 많아 국민 참여와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장애인 선수들의 사기 저하를 일으킨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국체육대회에 앞서 여는 방안을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협의해 내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전국체육대회보다 5주 앞서 열기로 했다. 도는 양 대회의 성공을 위해 모두 1000억원을 투입해 경기장 개·보수,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주차장 추가 확보 등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체육대회 개최 이후 2027년 제55회 전국소년체전과 제21회 전국장애인학생체전, 2028년 전국생활대축전과 제7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이 연이어 열려 제주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해 온 3대 특검법인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이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들 특검법안은 모두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의 사고 경위 및 정부 고위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이 수사 대상이다. 특검 후보자는 민주당과 비교섭단체 중 의석수가 가장 많은 조국혁신당이 1명을 추천하게 했다. 내란 특검법(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가 수사 대상이다. 특검 후보자는 민주당 1명, 비교섭단체 중 의석수가 가장 많은 조국혁신당이 1명을 추천하게 했다. 수사에 필요한 대통령기록물은 국회의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하거나 관할 지방법원장의 허가가 있을 경우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원안은 특검보를 4명, 파견검사를 40명까지 임명할 수 있게 했으나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특검보를 7명, 파견검사를 60명까지 임명할 수 있도록 수정안을 냈고, 해당 수정안이 가결됐다. 대통령기록물은 애초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 또는 관할 고등법원장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특검법은 이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김건희 특검법(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건진법사' 관련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총 16개의 수사 대상을 적시했다. 특검 후보자는 추천 의뢰를 받은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 중 의석수가 가장 많은 단체가 추천하게 돼 있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명씩 추천할 전망이다. 앞서 채상병 특검법은 세 차례, 내란 특검법은 두 차례, 김건희 특검법은 네 차례 국회를 통과했다가 윤석열 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이들 특검법안을 추진해 온 만큼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곧바로 공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특검 후보자 추천 및 임명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제주도는 다음달부터 농아인을 대상으로 ‘재난문자 실시간 수어 영상 알림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첫 사례다. 이번 서비스는 재난 발생시 문자로 발송되는 재난안전문자의 내용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수어 영상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재난문자의 내용을 자동 분석하고, 이를 수어로 변환해 송출함으로써 농아인들이 긴급 상황에서도 문자 해독 없이 수어 영상만으로 재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2022년부터 발송되고 있던 기존의 재난수어영상은 재난 종류별로 녹화됐던 행동요령 수어영상을 송출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가 도입되면 재난종류, 발생시간, 발생지역 등 재난 발생 정보를 보다 상세하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게 될 예정이다. 도는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에 앞서 오는 14일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리는 제14회 제주농아인문화 페스티벌에서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제주도 농아인과 도민 등 약 8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도는 홍보부스를 설치해 재난문자의 실시간 수어 변환 시연과 농아인들에게 이용방법 안내, 서비스 기대 효과 등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재난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생명과 직결된다”며 “이번 수어영상 알림 서비스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농아인들의 안전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제주에서만 모두 28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됐다. 민주주의 축제가 돼야 할 선거가 각종 불법 행위로 얼룩졌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4월 9일부터 '선거사범 수사 상황실'을 운영해 모두 32건의 선거 관련 범죄를 수사 중이며 이 중 2건에 연루된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나머지 30건에 연루된 25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벽보 훼손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5명은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이어 이중투표 3명, 선거사무원 폭행 등 폭력 관련 사범 2명, 불법 인쇄물 배포 1명, 투표지 촬영 1명, 기타 1명 순이다. 실제 사례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제주시 노형동과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대, 제주시청 인근 등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인쇄물을 붙이고 뿌린 3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약 300장의 불법 인쇄물을 수거했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해 현재 불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시 한림체육관 사전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부정선거'라고 외치며 선거사무원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본투표일인 지난 3일에는 제주시 삼도2동과 한림읍 투표소에서 각각 이중투표를 시도한 유권자 2명이 적발됐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선거 이후에도 답례 명목으로 금품이 오가는 행위 등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할 계획"이라며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역대 대선마다 선거 관련 불법행위가 반복돼 왔다.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는 모두 19건(23명)이 적발돼 이 중 5명이 송치됐고,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는 9건(9명) 중 1명이 송치됐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13건(13명) 중 6명이,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는 19건(23명) 중 10명이 각각 검찰에 넘겨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3건의 특별검사법이 오는 5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 관저 공사 하도급 의혹과 고가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제주 지역 건설업체가 연루된 불법 하도급 정황에 대한 수사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4일 국회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5일 본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 3건의 특별검사법을 일괄 처리할 계획이다. 이들 법안은 이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감사원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한 서울 소재 실내건축 전문업체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등록이 없음에도 공사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김건희 여사가 과거 대표로 있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시 후원사로 알려져 있다. 21그램이 실질적인 시공을 맡긴 업체는 제주 소재의 '원담종합건설'이다. 하도급 형태로 관저 증축 공사에 참여했다. 이 회사 대표의 형이 운영하는 '에스오이디자인'이 실제 공사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과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원담 대표 황모씨를 국정감사에 소환했으나 해외 연수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결국 국회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야당 의원들이 서울 성동구 21그램 사무실에 명령장을 전달하려 했지만 사무실이 잠겨 실패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통일교 측 인사로부터 고가의 명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21그램 대표 부인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모 씨가 2022년 7월 해당 가방을 교환할 당시 A씨가 동행한 정황을 확인했다. A씨는 검찰에 "샤넬 VVIP 고객으로서 교환 편의상 동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샤넬 가방 2점의 실물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와 별도로 가방을 교환한 당시 김 여사 수행비서 유모씨와 동행했던 대선캠프 출신 B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또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는 공동인증서가 저장된 USB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샤넬 가방과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이 같은 의혹들은 모두 국회가 추진 중인 '김건희 특검법'의 핵심 수사 대상이다. 해당 법안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천 개입, 명품 수수, 관저 불법공사, 건진법사 국정농단 등 김 여사를 둘러싼 광범위한 의혹을 포괄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최소 2~3차례 이상의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 전에는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신중했지만, 현재로선 조사를 피할 명분이 없다"며 "이르면 이달 중 첫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 봄철 제주는 기온 변동폭이 커 변덕스러웠다.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25년 봄철(3∼5월) 제주도 기후 특성과 원인'을 분석한 결과 평균 기온이 14.4도로 평년보다 0.4도 높았고, 역대 네 번째로 더웠던 지난해보다 0.8도 낮았다고 5일 밝혔다. 역대 순위는 지점마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순위다. 기온 변동 폭을 보면 3월 12.2도, 4월 9.1도로 단기간에 이상고온과 이상저온이 발생하며 기온 변동이 컸다. 3월 하순 제주도 평균기온은 13.2도로 역대 7위를 기록했다. 4월 중순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사흘 만에 큰 폭(9.1도)으로 상승했다. 4월 중순 평균기온은 15.6도로 역대 7위에 올랐다. 5월에는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5도 낮은 17.5도를 기록,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특히 5월 초순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돼 이 기간 제주도 평균기온은 평년 16.1도 대비 1.4도 낮은 15.6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5위 값이다. 기상청은 봄철 기온 변덕의 원인으로 북대서양에서 기인한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4월에는 유라시아 대기 파동이 우리나라로 차례로 이동해 오면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연이어 받아 급격한 기온 변동을 보였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5월에는 대기 파동이 강화돼 중앙아시아 지역에 기압능이 발달해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다가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큰 기온 변동을 보였다고 기상청은 해석했다. 봄철 제주도 강수량은 431.5㎜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강수일수도 28.3일로 평년과 비슷했다. 다만 5월에는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비가 자주 내렸다. 5월 강수량은 237.9㎜로 평년보다 많았다. 해수면 온도는 12.2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월별로는 3월 10도, 4월 12도, 5월 14.6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각각 0.8도, 0.9도, 1도 낮았다. 김성진 제주지방기상청장은 "6월에 장마, 집중호우, 소나기 등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방재 기상정보를 신속히 전달해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구강암을 앓아 입을 다물 수도 없었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가 사체로 발견됐다. 5일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김병엽 교수와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턱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턱이는 숨지기 전 날에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비교적 괜찮은 활동 모습으로 유영하는 것이 관찰됐다. 턱이는 2019년 발견 당시 주둥이가 틀어진 채 닫지 못해 혀가 돌출되는 등 기형 형태여서 '턱이'로 이름지어졌다. 오 감독 등의 추적 연구 결과 턱이는 7년간 생존을 위해 서귀포시 서남부 일대 양어장 근처에서 비교적 잡기 쉬우면서 구하기 쉬운 넙치를 주 먹이로 살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몸집이 큰 사냥감인 경우 턱의 기능이 상실된 턱이로서는 이빨로 절단할 수 없어 힘겨운 생존 투쟁을 벌여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턱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고래류는 보통 암에 걸리지 않고 인간이 걸리는 뇌졸증이나 혈액순환 관련 질병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처 치유능력도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오 감독은 "7년 전 발견 당시에도 구강암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상당기간 투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턱이의 강인한 모습은 지켜보는 연구자나 시민들에게는 장애를 극복하는 희망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