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러 나라로 입양됐던 90여명이 모국의 제주를 찾아 자연과 문화 유산 탐방 등을 즐겼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드림타워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간 미국·덴마크·영국·태국 등에서 거주 중인 입양인 90여명을 제주로 초청해 '제주와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여행-Soul Home Journey with Jeju'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초청 행사는 제주드림타워의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제주도, 제주관광공사가 공동 추진했다. 해외 입양인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미앤코리아(Me&Korea)’와의 협력을 통해 정체성 회복과 정서적 치유의 여정으로 제주가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제주돌문화공원, 제주해녀박물관, 성산일출봉, 금능해수욕장 등 제주의 자연·문화 유산 탐방과 해녀 공연을 관람했다. 또 제주드림타워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매주 주말 운영하는 ‘버스킹 ON다’의 프로그램을 통해 누웨마루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 관람과 상권 탐방도 함께 했다. 여정의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에는 제주공항에서 환송 행사가 열렸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환송 행사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입양가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 리사 잭슨(한정자·63, 8살 미국 입양)씨는 “친절함과 따뜻함으로 가득 찬 여행이었다”며 “제주 해녀의 용기와 제주의 역사·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다시 제주를 방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입양 1세대인 에스텔(강현숙·74, 7살 미국 입양)씨는 “천국에 온 듯한 여행이었다”며 “제주가 보여준 진심 어린 환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77년 전 국가폭력의 깊은 상처를 겪었지만, 진실을 직면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걸으며 국가배상이라는 역사적 정의를 실현한 섬”이라며 “제주는 언제나 여러분을 환영하며, 제주가 마음의 고향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제주 여행 소식은 자국 커뮤니티와 해외 입양인 네트워크를 통해 널리 전파될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형성된 정서적 유대와 감동적인 경험은 향후 제주 재방문 및 가족 동반 여행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는 12일부터 장마철에 접어들 전망이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일시적으로 북상하는 정체전선 영향을 받아 제주 지역에 오전 3시부터 오전 6시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다만 이번 비는 정체전선 북상 정도에 따라 강수 지역의 차이가 있어 한라산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2∼13일 예상 강수량은 20∼60㎜다. 많은 곳은 80㎜ 이상 내리겠다. 기상청은 또 13∼14일에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유입되는 다량의 수증기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주지방의 장마 평년값(1991∼2020년 평균)은 시작일 6월 19일, 종료일 7월 20일, 기간은 32.7일, 평균강수량은 348.7㎜다. 내일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면 제주에서는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장마가 시작되는 셈이다. 특히 2020년(6월 10일)과 2011년(6월 10일)에 이어 1961년 이후 역대 3번째로 일찍 장마가 시작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주도에서 장마가 가장 일찍 시작한 해는 2020년(6월 10일), 가장 늦게 시작한 해는 1982년(7월 5일)이다.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20년으로, 6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무려 49일간 장마가 이어졌다. 강수일수도 29.5일에 달했다. 반면 1973년은 '가장 짧은 장마'로, 장마 기간이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단 7일에 그쳤다. 강수량도 28.4㎜에 불과해 장맛비가 가장 적게 내린 해로도 기록됐다. 장맛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985년으로, 강수량이 1167.4㎜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가 6월 19일 시작돼 7월 27일 종료됐다. 장마 기간은 39일로 평년보다 길었으며, 장마철 강수량은 561.9㎜로 평년보다 많았다. 기상청은 "13일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11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 선포식’을 열었다. 제주도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2차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국내 첫 지역단위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인증을 받았다. 대한민국 전체가 아닌 제주도만 청정지역으로 인증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제주도는 2000년 국내 첫 구제역 발생 이후 25년간 단 한 건의 발생도 없이 철저한 방역체계를 유지해 왔다. 선포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이상봉 도의회 의장,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벤스 테오 싱가포르 육류무역협회 부회장, 도내 기관단체장, 축산농가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은 제주산 축산물의 국제적 신뢰를 의미한다”며 “축산 농가와 방역 당국, 생산자 단체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청정지역 인증은 우리나라가 구제역 백신 미접종 청정국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제주도가 선봉대로서 다른 지역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제주형 동물방역관리 시스템’을 한 단계 도약시킬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구제역 및 우결핵 청정지위 획득을 위한 방역대책 연구용역’을 토대로 국제 수준의 방역체계를 갖춘 ‘제주형 동물방역관리 로드맵’을 수립한다. 로드맵은 중장기적으로 구제역 비백신 청정지역 전환까지 염두에 둔 선제적 방역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도는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의 안정적 유지와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자단체와 함께 소·돼지 등 우제류 백신접종을 철저히 실시한다. 제주도는 아울러 청정 인증을 세계 축산물 시장에서 제주산 브랜드 경쟁력 강화의 발판으로 삼아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첫 지역단위 청정지역 인증 획득을 기념하고 도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도내 축산농협 7개 매장에서는 오는 15일까지 특별 할인행사를 한다. 쇠고기 등심과 돼지고기 삼겹·목심 등을 시중가 대비 최대 20% 이상 싼 가격으로 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 자율주행버스 '탐라자율차'(12인승 쏠라티)가 11일 제주도청에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구간에서 시범 운행에 나섰다. 탐라자율차가 자율주행 모드에 들어가자 운전석에 앉은 안전관리자는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탐라자율차는 주변 차량 흐름을 읽어내며 스스로 차선을 변경했다. 신호가 노란불로 바뀌자 서서히 속도를 낮추더니 빨간불에 맞춰 부드럽게 정차했다. 제주국제공항에 가까워지자 공항에 잠시 정차했다 빠져나가려는 차들과 버스, 택시 등이 엉키며 도로가 혼잡해졌다. 하지만 이 구간도 큰 문제 없이 벗어났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진입하자 곧바로 멈춰서 길을 다 건널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차량 내부에는 탑승자들이 자율주행 모드가 작동 중인지와 주변 차량, 보행자 움직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도 설치됐다. 제주도는 노선버스형 자율주행차 탐라자율차에 제로페이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오는 12일부터 운행을 재개한다고 11일 밝혔다. 탐라자율차는 지난해 7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5개월여간 901번(제주시청∼제주공항∼서귀포시청1청사, 왕복 116㎞)과 902번(제주시청∼제주버스터미널∼제주공항, 왕복 9.3㎞) 2개 노선에서 시범 운행했다. 지난해 모두 1493명이 탑승했다. 시범운행 기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운행했다. 도는 시범운행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노선, 시간표, 결제 시스템 등 서비스를 개편했다. 결제시스템을 다양화해 기존 티머니 카드 외에 제로페이를 추가로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별도 교통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902번 노선은 출발지를 제주시청에서 롯데마트로 변경했다. 신제주로터리와 제주공항을 거치는 순환 노선으로 개편해 이용객 접근성을 높였다. 운행 시간도 자율주행 특성에 맞춰 정류장 간 소요 시간을 여유 있게 조정했다. 탐라자율차는 평일에만 운행하며, 차량당 탑승 인원은 최대 12명이다. 최대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다. 차량에는 카메라와 라이다 등이 탑재돼 있어서 주변 교통 정보를 읽는다. 탐라자율차 운행정보는 버스정보시스템(BIS)과 버스정류장 내 안내표시판의 큐알(QR)코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은 시내버스와 동일하고 환승 할인도 가능하다. 탐라자율차는 자율주행 레벨3 기반으로, 현행법에 따라 수동운전 구간과 비상 상황 발생 시 수동 운전이 가능한 안전관리자가 항상 동승한다. 탐라자율차 운행은 제주지역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라이드플럭스가 맡으며, 제주테크노파크가 관리 운영을 담당한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 첫 무인 자율주행차 도로 운행 허가를 받은 스타트업이다. 제주 교통환경에 특화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는 탐라자율차 운행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기반 교통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관광 셔틀과 도로 청소차 등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올해 안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자율주행은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제주 미래 교통 전환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며 "실증과 실용 중심의 교통 인프라를 지속해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모든 초등학교의 늘봄학교 강사 중 보수성향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 관련 이력 보유자가 없다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지역 내 11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리박스쿨 등 특정 정치 성향과 연계된 단체 소속 강사의 채용 및 관련 단체와의 협약을 통한 프로그램 운영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리박스쿨 관련 자격증이나 이수증을 제출해 채용된 강사는 없었다. 관련 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운영된 프로그램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강사의 자격 사항을 철저히 확인하고, 프로그램도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계속 점검하기로 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가상화폐 거래를 빙자해 10억원을 강탈한 중국인들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2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중국인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중국인 공범 5명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1월 16일 낮 12시 20분께 제주시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B씨 등 30대 중국인 2명으로부터 현금 10억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가상화폐를 입금받으면 현금 10억원과 수수료 일부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의 거래는 중국인 환전상의 중개로 이뤄졌다. A씨는 호텔 객실에서 피해자들에게 먼저 약속한 현금 10억원을 건넸다. 돈을 받은 피해자들은 A씨 지갑에 7차례에 걸쳐 8억4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이체했다. 하지만 A씨는 갑자기 지갑에 들어왔던 가상화폐가 사라졌다며 피해자들을 사기꾼으로 몰아간 후 피해자들에게 건넸던 10억원을 도로 빼앗아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환전상을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1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강탈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자백하거나 대체로 인정하고 있고, 압수된 범죄수익금이 피해자에게 환부될 예정인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공무원 가족을 대상으로 ‘2025년 마음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2회째인 마음돌봄 프로그램은 유가족들이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유가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천안상록리조트에서 오는 13~15일, 20~22일 2박 3일 과정으로 모두 2차례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마음열기, 감정정화, 숲치유, 미래설계 코칭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미래설계를 위한 성인 참가자에는 재무 컨설팅이, 청소년 참가자에게는 학업 및 진로 컨설팅이 함께 진행된다. 공단은 또 인사혁신처에서 운영하는 ‘공무원 마음건강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순직공무원 유가족에게 현장에서 1:1 심리상담을 직접 제공한다. 향후 순직공무원 유가족이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를 통해 마음건강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무원연금공단은 공무상 재해를 경험한 사람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공상공무원 및 그 가족 등 340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직무복귀 지원프로그램과 가족사랑 프로그램도 모두 12회 운영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농촌지역에 방치된 빈집이 팔릴 수 있도록 제주도와 농식품부가 나섰다. 제주도는 도내 농촌 빈집 1159채 중 소유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710채를 대상으로 소유자에게 거래 동의 문자를 순차적으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제주도는 농촌 빈집을 새로운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농촌 빈집은행'(농촌 빈집 거래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촌 빈집은행 사업은 빈집 소유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빈집은 소유자가 거래에 동의하면 지역 협력 공인중개사의 매물화 작업을 통해 민간 부동산 플랫폼과 귀농귀촌종합지원 플랫폼(그린대로)에 등록된다. 농식품부는 11일부터 제주도 포함 전국 10개 시·군과 함께 소유자 정보가 확인된 빈집에 대해 ‘거래 동의 문자’를 순차적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지난 3월부터 농촌 빈집은행 관리기관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지회를 선정했다. 33개의 지역 협력 공인중개사가 거래에 참여한다. 거래 동의 문자에는 빈집 담당자 번호로 동의서 작성용 안내 주소인 '얼마집'(howmuchhome.co)이 안내되며 수신자는 해당 주소를 통해 간단한 전자서명으로 빈집 거래에 동의할 수 있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농촌 빈집은행 사업은 방치된 농촌 지역의 빈집 거래를 활성화해 체류·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것”이라며 “방치된 농촌 지역 빈집의 활용을 위해 빈집 소유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항공이 제주~방콕·마카오 노선을 다시 운항하며 제주발 국제선을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13일부터 제주~방콕 노선에 주 2회, 15일부터 제주~마카오 노선에 주 2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방콕 노선은 매주 월·금요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오후 7시 5분(이하 현지시각)에 출발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오후 10시에 도착한다. 방콕에서는 오후 11시 20분에 출발해 제주공항에 다음날 오전 6시 3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제주~마카오 노선은 매주 목·일요일 제주공항에서 오후 10시 40분에 출발해 마카오국제공항에 다음날 새벽 1시에 도착한다. 마카오에서는 새벽 2시에 출발해 제주공항에 오전 6시 2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제주~중국 시안 노선에 주 2회(화·토요일)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발 국제선을 다변화하면서 현재 제주~베이징 서우두·베이징 다싱·홍콩·시안 노선 등 국적항공사 중 가장 많은 제주기점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방콕·마카오 노선을 포함하면 모두 6개의 제주발 국제선을 운항하게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그룹 세븐틴의 승관이 고향 제주의 세계기록유산 보존을 위해 2000만원을 국가유산청 및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고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11일 밝혔다. 기부금은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 기록물 보존 처리에 사용된다. 제주 출신인 승관은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고향을 위한 나눔 활동을 했다. 지난해 11월 제주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제주도청을 통해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해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보호에 힘을 보탰다. 그는 또 2023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제주가 유네스코로부터 자연환경분야 3개 부문을 동시에 지정받은 세계 첫 지역이라고 알렸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관광수도 제주' 구상이 이제 현실화의 갈림길에 놓였다. 워케이션과 의료관광, 4·3 기록관, 탄소중립, 농업 혁신, 자치분권 등 분야별로 굵직한 약속이 제시됐지만 정작 그 앞에는 여전히 높은 벽이 버티고 있다. 장기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의료 현실, 치유로 이어지지 못한 4·3 문제 해결,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정책, 구조적 개선이 어려운 1차 산업, 그리고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한 자치분권 과제. 이재명 정부가 제주를 향해 내놓은 비전은 누구보다 풍부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실행 조치나 신속한 정책 전개는 임기 초반인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물론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모든 과제가 일시에 해결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유권자들이 기대는 다만 신호탄이다. 선언과 약속은 충분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첫걸음에 대한 기대다. ◆'한국관광 1번지 제주'는 어디로? =제주 경제의 중심축인 관광산업은 2020년대 들어 장기 침체 국면에 빠져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1187만명이다. 2023년 1268만명에서 80만명 가까이 줄었다. 회복을 기대했던 올해 상반기에도 뚜렷한 반등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항공좌석 공급 부족, 고공행진 중인 숙박비, 지역 간 서비스 불균형이 누적되며 관광객 체류 일수와 소비 규모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많이 오는 관광'에서 '오래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담론은 오래됐지만 실현을 위한 구조는 여전히 조립되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주를 "일과 쉼이 공존하는 글로벌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며 워케이션과 런케이션 중심의 체류형 관광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교통, 숙박, 디지털 인프라, 관광 콘텐츠 간 연계는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단편적 서비스 개선만으로는 어려운 구조이며 중장기 전략과 투자 기반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급병원 지정, 가능할까? =의료서비스도 문제다.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다. 이런 문제로 중증 질환자 상당수가 매년 뭍지방(육지)으로 '의료 이주'를 감수하고 있다. 실제 2021년 기준 도민의 16.5%가 중증 진료를 위해 타 지역 병원을 찾았다. 항공료와 체류비 등 부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주대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하고, 헬스케어와 바이오 산업을 병행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정작 복지부와의 협의 체계, 의료 인력 수급, 시설 인프라 확대, 예산 배정 등 제반 요건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가장 뚜렷한 문제는 인력이다. 제주대병원의 전공의 정원은 136명이지만 실제 근무 인원은 20명에 그친다. 전공의 충원이 10% 초반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상급병원 지정을 논하는 것 자체가 공허하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다. 공약 이행의 첫 단추가 바로 이 '인력 확보'지만 정부 차원의 대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아직도 아프기만한 제주4·3=이재명 대통령은 제주4·3을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규정하고 '제주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을 약속했다. 이 약속은 진정성과 역사 인식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현장의 시선은 다르다. 유족과 도민들이 요구한 것은 공간보다 실질적인 진상 규명과 배보상, 트라우마 회복 지원이었다. 그러나 유해 발굴, 생존 수형인 재심 확대, 치유센터 운영 등 핵심 조치들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록관 하나로 치유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제주4·3평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진정한 치유는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와 감정을 어떻게 국가가 품고 기록하고 회복시킬 것인가에 달렸다"며 "물리적 시설이 아니라 정책적 공감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주, 청정에너지 선도의 길은? =이재명 정부는 제주를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청정에너지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해상풍력과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전력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그린수소 산업, 전기차 인프라 확대 등을 연결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 청사진은 현실의 갈등과 충돌하고 있다. 해상풍력 단지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환경단체의 저항, 그리고 수익 배분 구조를 둘러싼 불신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가 행정예고한 풍력발전 고시 개정안을 두고 '공공주도 원칙'을 훼손하고 해외자본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과 재정 문제보다도 '사회적 합의'라는 가장 큰 인프라가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주민을 단순히 설명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이익과 책임을 공유하는 파트너로 존중해야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는 여전히 의문이다"고 밝혔다. ◆구원의 손길 기다리는 제주농업=제주의 농업은 고령화, 기후변화, 물류비 증가 등 복합적 위기 속에 놓여 있다. 이 대통령은 스마트팜 도입, 농산물 가공센터 구축, 해상운송비 지원 등 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농업 현장에서는 제도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비 중심의 접근은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스마트농업 확산은 기술 이전보다도 교육·인력 양성, 농지 정비, 판로 개척 등 종합적 전략이 요구되는 분야다. 게다가 제주산 농산물의 유통은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데도 국비 차원의 해상운송비 지원은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돈보다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말이 현장의 솔직한 반응이다. ◆제주의 기초자치 복원, 언제쯤? =이 대통령은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로 나누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모델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도는 오는 8월 주민투표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지만 법령 개정, 조직 설계, 재정 분권 구조 등 핵심 기반은 여전히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자치단체 출범이 단순히 명칭 변경이나 지역 분할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자치 기능과 재정 자율성을 갖춘 '실체'로 출범하려면 중앙정부의 입법과 재정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회 내 관련 논의는 아직 구체적인 진척이 없다. 행정안전부나 기획재정부의 입장은 미온적이다. 주민투표로 동력을 확보한다 해도 제도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으면 현실화는 요원하다. 여기에 새 정부의 장관 인사가 지연될 경우, 도가 목표로 잡은 8월 주민투표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만약 주민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이라는 공약 자체가 현실화되기 어렵다. 이재명 정부는 제주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공약과 약속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 제주는 방향보다 '출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말은 넘쳤지만 실제로 정책이 현장에서 체감되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작고 구체적인 첫 행동이다. 관광산업의 재구조화, 의료 접근성 개선, 4·3 해결의 실질적 진전, 에너지 정책의 사회적 조정, 농업의 유통망 개선, 자치분권의 제도적 설계까지. 이 모두는 대통령 한 사람의 의지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통령이 신호를 보내야 가능한 일이다. 구호는 이제 충분하다. '관광수도 제주'라는 이름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정부의 첫 번째 조치'다. 정부의 실행력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드러난다. 제주가 그 첫 시험대에 올라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서부서 소속 A 경감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 경감은 지난 6일 제주시 애월읍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경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0.03~0.08%)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경감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