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씨의 제주 팬클럽 '영웅시대 제주'가 지역 청소년을 위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영웅시대 제주'가 지난 16일 도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300만원을 기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기탁은 임영웅씨의 생일(6월 16일)과 정규 2집 발매를 응원하는 팬클럽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회원들은 "임영웅의 생일을 축하하고, 정규 2집의 성공을 기원하며 회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았다"며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영웅시대 제주의 이번 기부는 가수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을 본받아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영웅시대 제주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도내 청소년을 위한 김장김치와 라면 등 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탁한 바 있다. 지금까지 제주 지역에 전달한 누적 기부액은 3675만원에 달한다. 한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여름철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우리제주, 희망여름 착!착!착! 나눔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냉방물품 지원을 통해 여름철에도 기부 문화 확산을 도모하는 취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고향사랑기부 답례품에 제주 전통 디저트인 오메기떡과 용과, 백향과 등 3개 품목이 새롭게 포함된다. 제주도는 제주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답례품을 기존 31개 품목에서 34개 품목으로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주고향사랑기부 답례품은 기존 31개 품목·40개 업체에서 34개 품목·43개 업체로 확대됐다. 도는 지난 16일 답례품선정위원회 회의에서 업체의 운영 역량, 지역자원 활용도, 상품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답례품 5개 품목, 4개 업체를 추가 선정했다. 새롭게 선정된 답례품과 공급업체는 감귤(효돈농협협동조합 유통사업단), 제주 전통주(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토향), 오메기떡(블루탐 영농조합법인), 용과(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백향과(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다. 답례품 공급 기간은 협약 체결일로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도는 이달 말까지 공급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고향사랑e음 시스템에 답례품을 등록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친 뒤 제공할 예정이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답례품 추가 선정으로 기부자들이 더욱 다양한 답례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답례품 품질과 유통 관리를 철저히 해 기부자들의 사랑과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따라 개인은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2000만원 이내 금액을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및 관광상품 등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은 온라인 고향사랑e음, KB국민은행(KB스타뱅킹) 등에서 기부가 가능하다. 오프라인은 전국 농·축협과 농협은행 창구에서 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의사 면허 없이 수년간 전국을 돌며 노인 등 불특정 다수에게 침 시술을 해온 7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약 4년 동안 제주를 비롯한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치매, 암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120여명에게 1회당 5만원 가량을 받고 불법 침 시술을 해온 혐의를 받는다.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A씨는 일반 한의원보다 5배가량 높은 진료비를 받아 범행 기간 동안 20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득했다. 과거 동일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같은 수법으로 불법 의료행위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환자들에게 "평생 병을 못 고치던 사람도 내가 전부 고칠 수 있다", "불치병이라는 것은 없다"고 말하며 중증 환자들을 심리적으로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환자가 입고 있는 옷 위로 10~30개의 침을 꽂고, 일부는 꽂아둔 채 돌려보내 환자가 직접 빼도록 했다. 통상 한의원에서 사용하지 않는 48cm 길이의 장침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부 환자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환자는 침 시술 후 눈이 심하게 부어 뜨지 못했고, 다른 환자는 극심한 복통과 함께 혈액에 염증이 발생하는 등 다수의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인이 아닌 사람은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강수천 제주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의 절박한 심정을 교묘히 이용한 무면허 의료행위는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할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의료행위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불법 의료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서귀포시 성읍리 한 임야에서 후박나무 수십 그루가 무차별적으로 박피(껍질 벗김)된 사실이 확인돼 당국의 조사와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시민단체 '제주자연의벗'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임야에서 후박나무 43그루가 대규모로 껍질이 벗겨진 채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나무들은 둘레가 70㎝에서 최대 280㎝에 이르고, 높이도 최대 15m에 달하는 거목으로 수령이 70~80년에서 많게는 1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확인된 후박나무는 대부분 밑동을 중심으로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 이는 나무의 생장을 위한 수분과 영양분 통로인 물관과 체관을 단절시키는 행위로 고사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훼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후박나무는 대표적인 난대 수종으로 제주에 많이 자생한다. 큰 키와 그늘을 드리우는 특성으로 가로수로도 널리 활용된다. 또 민간요법에서 후박나무 껍질과 잎이 약재로 사용돼 온 바 있어 이번 박피도 약재 목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임야는 '생태계보전지구 5등급'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허가 없이 나무를 벌채하거나 식물을 채취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사유림일지라도 보전지역에선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 일반 산지의 경우도 10일 전 사전 신고가 필수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대해 박피는 물론 벌목이나 벌채와 관련한 어떤 허가도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제주자연의벗 측은 "합법 여부를 떠나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고목들의 껍질을 무자비하게 벗겨내는 행위는 숲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박피는 단순한 채취가 아니라 심각한 훼손으로 간주돼야 하며, 조속한 현장 조사와 법적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하늘 위 응급실' 역할을 하는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 전용 격납고가 제주국제공항에 마련됐다. 제주도는 1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내 응급의료전용헬기 격납고 개소식을 열었다. 도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자해 연멱적 774.38㎡의 지상 1층 격납고와 2035.18㎡ 규모 계류장을 준공했다. 격납고에는 운영 사무실, 탈의실, 샤워장, 휴게실 등 응급의료전용헬기의 안정적인 운영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 완비됐다. 그동안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는 별도 격납시설 없이 야외에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중산간 초지에 계류돼 기상 악화 시 출동이 지연되는 등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었다. 도는 격납고 개소로 응급의료전용헬기가 공항 내에 상주하게 되면서 기상 악화에 따른 출동 지연 등의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응급의료전용헬기 운영 병원인 제주한라병원과 공항의 위치가 가까워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도의회 의장, 도의원, 보건복지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제주한라병원, 글로리아항공, 제주소방안전본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개소식에서 응급의료전용헬기가 격납고에 이전된 이후인 지난 5일 추자도에서 발생한 80대 패혈증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를 소개했다. 오 지사는 "기존에는 남원읍 수망리에서 출발해 한라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우고 다시 현장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공항 내 격납고가 마련되면서 추자도 응급환자를 47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며 "격납고가 골든타임을 단축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은 "응급의료헬기 운항을 위해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시설인 격납고가 안전과 보안성을 갖춘 최상의 장소인 제주국제공항에 만들어졌다"며 "격납고 설치를 계기로 닥터헬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도민과 방문객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는 2022년 12월 출범했다. 이달 현재까지 중증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모두 94건(2023년 37건, 2024년 45건, 2025년 12건)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한라병원이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첨단 선형가속기를 도입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제주한라병원은 16일 열 첨단 선형가속기 ‘버사(Versa) HD'를 도입해 개소식을 열었다. Versa HD는 4차원 초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로서 현존하는 최고 장비다. 초정밀 이미지 유도 방사선치료(IGRT)와 고선량율 정위방사선치료(SBRT) 기능을 결합한 고성능 선형가속기다. 특히 기존 장비에 비해 치료 속도가 빠르면서도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종양에만 고정밀로 방사선을 집중시킬 수 있어 치료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대폭 향상됐다. 김성수 한라의료재단 이사장은 “Versa HD 도입은 환자 개개인의 치료 계획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해 맞춤형 방사선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며 “특히 고난도 뇌종양, 폐암, 간암 등의 정위적 치료(3차원 좌표를 이용해 종양이나 병변 부위에 방사선을 정확하게 조사하는 치료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한라병원은 이번 선형가속기 Versa HD 도입을 통해 제주지역 환자들이 정밀하고 효과적인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암 치료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오를 경우로 사전예약을 한정한 뒤 한 달간 3000여명이 예약 없이 한라산을 탐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탐방로에 대한 탐방예약제 적용 구간을 조정한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사전예약 없이 탐방한 도민과 관광객이 34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니터링 기간 두 탐방로의 전체 탐방객 3만2742명의 10.6%에 해당한다. 수학여행단이 3%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일반 탐방객이었다. 두 코스의 하루 탐방객이 1500명을 넘은 날은 5월 4일 1646명, 5월 17일 1517명, 5월 31일 1515명, 6월 1일 1505명 등 모두 4일을 기록했다. 도는 자율탐방 확대로 성판악 탐방로의 사라계곡이나 관음사 탐방로의 탐라계곡 등을 찾아 한라산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탐방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달 3일부터 탐방예약제 적용 구간을 대폭 축소했다. 성판악 입구에서 진달래밭까지 7.3㎞, 관음사 입구에서 삼각봉까지 6㎞ 구간을 예약 없이 탐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진달래밭∼백록담, 삼각봉∼백록담 구간을 탐방하려면 기존처럼 예약을 해야 하며 하루 탐방 인원은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으로 제한된다. 도는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도는 우선 16일부터 정상 탐방 예약자용 손목 밴드 사용을 중단한다. 손목 밴드는 자율 탐방객과 정상 예약 탐방객을 구분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환경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2차 큐알(QR)코드 확인을 강화해 각 탐방로 입구에서 1차로 QR 스캔 확인한 후 진달래밭과 삼각봉 대피소에서 현장 근무자가 2차로 확인을 한다. 한라산 탐방예약 안내 문자를 통해 이 내용을 추가로 안내한다. 도는 아울러 탐방객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인력을 순차적으로 확충하고, 중간 통제소 시설도 보강한다. 탐방예약 구간 조정으로 일반 탐방객과 수학여행단 등의 탐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명을 추가 배치했다. 향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 탐방예약 구간 조정은 환경보전과 이용 활성화 간 균형을 위한 정책"이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탐방객 스스로 철저한 준비와 자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애경그룹이 중부컨트리클럽(중부CC)에 이어 화장품·생활용품 계열사 애경산업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그룹 재편을 추진하며 보유 자산의 대규모 정리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이 애경산업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대형 회계법인과 실사 관련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은 비건설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 중으로 애경산업의 화장품·생활용품 브랜드를 통해 유통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AGE20’s', '루나', '케라시스', '2080' 등 화장품과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애경그룹의 모태기업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0.7%, 63.3%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의 희망 지분가치는 약 1조원(지분 100% 기준)으로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보유 지분 66.18% 중 자사주를 제외한 63.38%, 예상 거래가는 약 6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고평가 논란과 실적 부진 탓에 인수전 참여를 주저하는 원매자들도 있는 상황이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을 포함해 모두 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재무 안정화와 재편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애경그룹은 중부CC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더 시에나 그룹'을 선정, 오는 20일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내 프리미엄 골프장으로 알려진 중부CC 매각가는 약 2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항공기 사고를 겪으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고, 코로나19 여파 이후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애경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는 배경이 됐다. 애경그룹은 이번 자산 정리를 통해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한 항공·물류 사업 구조로 본격적인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공기 확대 도입과 동남아 노선 확대를 계획 중이나 유류비 상승과 환율 변동, LCC 간 경쟁 심화 등 외부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외국계 회계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과 중부CC는 각각 유통·레저 부문의 핵심 자산으로 동시 매각은 애경그룹의 유동성 확보 전략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그룹 전체 구조가 제주항공 중심으로 수렴되고 있는 만큼 항공 부문의 실적 회복 여부가 향후 애경그룹 재무 건전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의 건축물 층수가 최고 25층까지 허용된다. 제주 도심지 건축물 건축 층수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제주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2일 제439회 정례회 본회의 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도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개정안은 침체한 건축·건설 경기를 부양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제주지역 아파트 단지 등이 포함된 제2종 일반주거지역은 층수 제한이 기존 15층 이하에서 25층 이하로 완화된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물은 기존 5층 이하에서 7층 이하로, 임대주택의 경우 기존 7층에서 10층까지 가능해진다. 제1종과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농어업인·단체의 농수산물 직판장과 스마트팜 시설을 위한 작물 재배사도 허용됐다. 중심상업지역에서 주상복합건물 건축 시 주거 용도 비율을 70%에서 90%로 상향하고, 주차장 등 부대시설은 주거 용도 면적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제주도가 추진 중인 고도 관리 방안이 확정될 때까지 고도지구 내 소규모주택 정비사업과 공공주택 건설사업에 대해 내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고도 제한 적용을 배제하기로 했다. 반면 자연녹지지역에서 음식점 건축 규모 제한을 폐지하고, 건축물 건축 시 확보해야 하는 주변 도로 너비를 세대수에 따라 차등 적용해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은 심의 과정에서 모두 삭제됐다. 이에 따라 자연녹지지역에서는 기존과 같이 건축 규모가 500㎡ 미만인 음식점만 허용되며 단독·공동주택 건축 시 50세대 이상이면 최소 10m 이상의 도로를 확보해야 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정부가 공공배달앱 이용 활성화를 위해 주문 고객에게 '1만원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전국 단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민간 배달앱 대비 수수료 부담이 적은 공공배달앱의 이용을 유도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부터 모두 650억원 규모로 공공배달앱 이용자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원 방식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공공배달앱으로 외식업체 음식을 한 번에 2만원 이상 주문하고, 이를 3회 이상 포장 또는 배달로 이용할 경우 다음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소비쿠폰이 자동 지급된다. 별도의 응모 절차 없이 앱 내 이용 내역을 통해 자동 파악된다. 모두 650만장이 선착순으로 소진될 때까지 지급된다. 소비쿠폰은 1인당 월 1회로 제한된다. 공공배달앱 신규 이용자 확대를 위한 조건이다. 제주에서는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참여하고 있다. 도는 이번 정부 사업과 별개로 현재 '먹깨비' 이용 시 하루 1회, 1인당 3000원의 배달비를 지원하는 자체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650억원 규모 소비 쿠폰 중 제주에서 100만장만 활용해도 100억원 국비 유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먹깨비 배달비 지원사업 역시 올해 말까지 지속할 수 있도록 추가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장마가 시작된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모두 5건의 호우 및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18분 서귀포시 호근동 한 도로에서는 폭우로 침수가 발생했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배수로에 쌓인 토사물을 제거하는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같은 시각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서는 강풍에 신호등 와이어가 늘어져 고정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15일 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서는 빗물이 맨홀을 통해 역류해 도로 통제가 일시적으로 이뤄졌다. 또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도 접수됐다.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다.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37.6㎜, 서귀포 35.7㎜, 성산 24.5㎜, 고산 43.6㎜, 한림 73㎜, 새별오름 57㎜, 애월 55.5㎜, 금악 54㎜, 색달 49.5㎜, 서광 47㎜ 등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남벽 71㎜, 영실 68.5㎜, 사제비 67㎜, 진달래밭 65.5㎜, 어리목 55㎜ 등의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는 곳이 있겠고, 낮은 구름이 유입되는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매우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5년여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이제 그 심장부가 세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제주돌문화와 신화의 심장'인 설문대할망전시관이 13일 문을 연다. 제주창조의 신화와 민속, 돌문화를 보여주는 핵심시설이다. 제주신화를 상징하는 심장부격인 설문대할망전시관은 1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대역사(大役事)다.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사업비 1549억(돌문화공원 1449억, 교래자연휴양림 100억)이 투입돼 돌박물관, 오백장군갤러리, 설문대할망전시관 등을 포함한 제주돌문화공원과 교래자연휴양림을 광활한 벌판에 앉히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98년, 지금은 고인이 된 신철주 당시 북제주군수와 백운철 탐라목석원장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됐다. 1970·80년대 허니문관광이 한창이던 무렵 ‘갑돌이와 갑순이’ 스토리로 신혼관광객이 꼭 찾는 탐라목석원의 주인인 백 원장은 평생을 걸려 모은 1만4000여점의 제주자연석·민구류의 기증을 결심했다. 신철주 군수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설문대할망’ 창조주의 신화를 세계적인 테마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대역사’를 꿈꿨다. 이에 따라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30만평의 땅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1999년부터 628억원(국비 292억, 지방비 336억)을 들여 돌문화전시관과 갤러리, 전통초가 등을 갖추는 1단계 사업을 끝내고 2006년 6월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반면 백운철 원장은 2009년 8월 말 ‘허니문 1번지’ 탐라목석원의 문을 닫았다. 1972년 문을 연 뒤 37년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다. 돌문화공원의 탄생으로 쇠락의 길을 걷는 걸 자초했고, 스스로도 돌문화공원의 완성에 모든 정열을 쏟아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2단계부터 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삐걱대기 시작했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제주돌문화공원의 심장부로서 2단계 핵심사업이다. 당초 계획은 공원 내 부지 8만1598㎡에 국비 613억원, 지방비 614억원 등 모두 1227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1층, 전체면적 3만4042㎡ 규모였다. 다목적 공연장(수용인원 2000명), 컨벤션센터(수용인원 1000명) 등의 시설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거치면서 전체적인 시설 규모가 축소됐다. 정부로부터 사업이 확정(예타 통과)된 뒤에도 2012년 10월 제주도 공유재산 심의위와 제주도의회 심사 과정에서 수차례 심사보류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돌문화공원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전시관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규모조정과 면밀한 수익성 검토 요구 등이 뒤따랐다. 결국 애초 사업예산도 300억이 싹둑 잘려 909억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사업비 909억원을 투입해 건축연면적 2만4585㎡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정됐다. 그리고 제주돌문화공원이 개원한 지 10년 만인 2016년에야 가까스로 공원의 심장부인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첫 삽을 떴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21년, 2단계 핵심사업인 설문대할망전시관 조성사업도 마무리되면서 1999년부터 이어온 대장정은 이제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설문대할망전시관은 그후 콘텐츠 재배열에 열을 올렸다. 제주 창조여신인 설문대할망으로부터 시작된 제주의 민속·역사·신화를 담은 종합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해서다. 전시관은 4개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어린이관으로 구성됐다. 1만 3000여㎡ 규모의 4개 상설전시관은 민속, 역사, 신화1·2로 구성돼 총 1100여 점의 유물과 다양한 영상·체험 콘텐츠가 마련됐다. 민속관은 '돌팟(돌밭)에서의 삶'을 주제로 제주인들의 의식주를 보여준다. 특히 수장형 전시실 ‘할망의 보물함’에서는 600여점의 유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디지털레이블로 유물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역사관은 향후 건립될 제주역사관과 중복되지 않도록 돌문화 중심의 역사를 다뤘다. 높이 10m의 초대형 영상관을 통해 해상왕국으로 성장한 탐라의 진취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신화1관은 제주의 무속을 주제로 꾸며졌다. 전통 무속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해 제주의 열두본풀이를 이야기 형식으로 표현했다. 관람객들이 직접 제주신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신화2관은 창조 신화를 담아냈다. 설문대할망을 주제로 영상과 현대작품, 체험 콘텐츠, 국내외 신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투명한 유리에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하는 ‘미라클 글라스’로 내왓당무신도(국가민속유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아카이브 공간도 갖춰졌다. 어린이관은 국공립 어린이관 중 국내 최대 규모 2500여㎡로 조성됐다. 설문대할망과 한라산, 오백장군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놀이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제주를 이해하는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12일 오후 설문대할망전시관에서 개관 기념식을 열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제주를 창조하고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따라 제주가 품은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13일에는 도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제주큰굿보존회의 '성주굿'을 시작으로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관 투어와 다양한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13일부터 29일까지는 2주간 개관 기념 무료입장 기회가 제공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