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주민 절반 이상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인권의학연구소와 한국대학생문화연대 보건의료분과 소속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 ‘약대동아리 늘품’, ‘보건의료인문학공동체 후’ 등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강정마을에서 주민과 현지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7월18~24일, 8월15~3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주민 99명과 현지 활동가 29명 등 총 128명이 조사에 응했다.
주민대상 설문지는 정신건강 진단을 위한 BSI(Brief Symptom Inventory) 53개 문항과 알콜 의존도 검사(NAST), 자살 충동 문항, 인구학적 문항, 기타 현안 의견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강정마을 주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는 전체 응답 주민의 57.1%가 한 가지 이상 정신심리적 이상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증상은 우울증(38.8%)이었고, 다음은 강방증과 불안증(각 33.7%)이었다. 이어 정신증(29.6%), 신체화 증상(28.6%), 공포·불안(25.5%), 적대감(24.5%), 편집증(19.4%) 등의 순이었다.
최근 일주일간 자살충동을 느낀 주민은 31.6%에 달하고 이중 9.1%는 심각한 자살충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해당됐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알콜 의존 비율이 33.3%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 주민들의 91.8%는 해군기지 설치 문제로 인해 마을 주민들 간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했다.
활동가의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불안증상이 48.3%, 스트레스 증상이 100%, 분노 증상이 55.2%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역할당 무작위 표집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