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제주농협(본부장 강석률)이 운영하고 있는 농업성공대학이 수강생들의 참여 열기로 가득하다.
농업성공대학은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 세계시장 개방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갖춘 전문농업인 육성을 통해 농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지난 6월 5일 개강했다.
직전 농협제주본부장을 지낸 김상오 제주시장이 제주농협과 손을 잡고 의욕적으로 시작해 개강 이전 부터 관심을 모았다.
8개 지역농협에서 수강생 550명을 대상으로 자기개발, 농업기술, 농산물 유통 등에 대한 강의를 6개월 동안 총 50시간에 걸쳐 8개 캠퍼스별로 진행하고 있다.
농업 관계자, 연구기관, 대학교수 등 각계 농업 분야 권위자를 초빙해 강의와 질의 응답 방식으로 맞춤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의를 했던 제주대 현해남 교수는 "농업인들이 낮에 일하고 저녁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수강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지 걱정했었다"며 "하지만 막상 강의가 시작되자 농업인들의 수강 열기를 보고 내 걱정이 기우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둔 지난 달 26일에도 하귀농협 캠퍼스에서 열린 농업성공대학은 이영민 EM센터 이사장이 '친환경농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강의실에는 하귀농협 김창택 조합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수강생들이 자리를 꽉 채웠다.
농업성공대학 강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고 있는 애월읍 하귀리 박지홍(53)씨는 "이제는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 진다"며 "농업성공대학을 통해 세계농업의 흐름을 이해하고 FTA 개방경제 속에서 제주농업의 살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농협 변대근 농촌지원팀장은 "현장견학 등 수강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며 "내년에도 더욱 다양한 농업성공대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업성공대학 수료식은 11월 21일 8개 지역농협에서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