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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관광증 핵심 프로모션 보류, 무료버스는 단말기 설치도 안돼 … "총체적 난맥상"

 

제주만의 특색 정책으로 내세운 디지털 관광증과 청소년 무료 버스 정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청소년 무료 버스는 결제 단말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디지털 관광증은 핵심 혜택이 보류되며 반쪽 운영으로 출발했다. 제주도정의 총체적인 행정 난맥상을 노출하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월부터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NOWDA)'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요 관광사업체들의 반발로 핵심 프로모션이 전면 보류됐다.

 

관광객에게 발급되는 디지털 관광증은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디지털 증명서로 QR코드를 활용해 관광지 입장, 식음료, 체험 프로그램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도는 이를 위해 '나우다 패스'라는 자유이용권 운영 계획을 세우고 렌터카·음식·관광지·숙박 등 연계 상품을 구성해 네이버페이 결제 시스템과도 연동을 준비했다. 홍보와 사전 신청도 대대적으로 이뤄졌고, 이미 3만명에 가까운 사전 신청자를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상품 설계 과정에서 관광업계 반발이 터져 나왔다. 입장료를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하는 조건에 대해 부담을 호소했고, 이미 운영 중인 '탐나오' 플랫폼과의 중복 문제도 제기됐다.

 

도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개별 여행 상품이 잘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플랫폼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방식은 업계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정책 방향에 우려를 표했다.

 

도는 결국 '관광지 묶음 할인' 프로모션을 보류하고, 나우다를 활용한 '웰니스'나 '마을여행' 중심의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미 정책이 홍보된 상태여서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우다 정식 서비스는 결국 관광 최성수기인 7, 8월을 지나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약 16억원, 1인당 최대 5만원의 여행지원금도 제공된다.

 

 

이런 상황은 청소년 교통복지 정책에서도 반복됐다. 도는 이달 1일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내 주소를 둔 초·중·고교생에게 교통복지카드를 배부하고, 버스 무료 탑승을 시행했다. 오영훈 제주지사 역시 이를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모범사례로 소개하며 전국 확산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 당일, 실제 버스에서는 대혼란이 초래됐다. 전용 단말기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의 버스이용료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와 교육청은 티머니가 아닌 '온(ON)나라페이' 방식으로 결제를 설계했지만 이에 필요한 전용 단말기 2499대 중 설치가 완료된 것은 고작 75대뿐이었다.

 

특히 대부분 버스에는 운전석에만 단말기를 설치해 하차 시 태그가 불가능하고, 학생들의 이동 데이터가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0일까지는 카드 없이 버스에서 보여주기만 해도 무료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초 설계부터 엇박자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머니와 호환 여부를 미리 검토하지 않은 채 전용 시스템을 밀어붙인 점, 단말기 수급과 설치 일정이 뒷받침되지 못한 점 등이 비판의 대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 첫 정책이라는 상징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세부 실행 단계에서의 혼선이 컸다"며 "디지털관광증과 교통복지 사업 모두 업계 및 사용자와의 조율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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