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미국산 만다린이 국내에 전면 무관세로 수입되면서 제주산 감귤류와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수입 물량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제주도민들 사이에선 행정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우슨 감귤 출하 장면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832/art_17543520078645_7b0211.jpg?iqs=0.028705850392770516)
내년부터 미국산 만다린이 국내에 전면 무관세로 수입되면서 제주산 감귤류와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수입 물량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제주도민들 사이에선 행정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당시 144%였던 미국산 만다린의 수입 관세율은 매년 9.6%씩 인하돼 올해 9.5% 수준까지 떨어졌고, 내년부터는 완전히 폐지된다.
관세 인하에 따라 수입량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0.1톤, 2018년 8.3톤에 불과했던 수입량은 2021년 728.5톤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099톤이 유통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입량만 7915톤으로 지난해 물량의 두 배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 만다린이 유통되는 시기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로 3∼5월에 국내 시장에 풀리는데 이는 제주산 한라봉과 레드향(1∼5월 출하), 카라향(4월 중순 출하), 일부 하우스 감귤(5월 출하)과 겹친다. 향후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국산 만다린은 제주 감귤류의 직접적인 경쟁 품목이 될 수밖에 없다"며 "무관세 전환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다린은 얇은 껍질과 높은 당도로 제주산 온주밀감과 만감류 품종인 진지향과 유사한 외형과 맛을 갖춰 소비자 선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편, 이날 오전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언론과 농민은 만다린 문제로 시끄러운데 도청은 전담 부서도 없는 것이냐"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강모씨는 "제주지사에게 바란다에 올려도 묵묵부답이라 여기에 다시 올린다"며 "관련 회의나 정부 협의가 있었는지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