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일 동북아에서 처음 대한민국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180여개 나라에서 1천100여개 단체, 1만여명이 참가한다.
제주도와 도민들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는 '자연의 회복력(Resilient Nature)'이란 주제로 지구촌 환경정책 방향과 비전을 모색한다. 핵심 주제는 기후 변화, 식량 안보, 개발, 인간, 생물 다양성 등 5가지다.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 달 29일 현재 제주 총회 등록자 수는 외국인 4천343명, 내국인 4천308명 등 총 8천651명으로 지난 2008년 스페인 총회의 등록자 수 6천698명을 이미 넘어섰다.
주요 프로그램은 회원 정부기관·비정부기구 등이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회원총회, 지구환경 보전 성과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세계보전포럼, 세계 유명 지도자와 전문가가 함께하는 세계리더스 담화, 세계의 국립공원청장·지방정부 정상이 참여하는 특별회의로 나눠 진행된다.
총회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제주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탄소 없는 '친환경총회'로
지난 2009년 11월 총회를 유치한 환경부와 제주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조직위원회와 함께 국제 환경회의에 걸맞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총회'로 만들기 위해 준비해왔다.
WCC 주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에너지 절전형 건물로 탈바꿈한다. 연간 71만7천㎾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 현재 시험가동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전체 전력사용량의 20%를 자급하게 된다. 냉·난방 열원기기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꿔 냉·난방 전력의 30%를 절감하고, 절전형 승강설비도 가동한다. 총회장 건물 외부 유리벽면에 단열필름을 씌우고 옥상을 정원화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다.
행사장을 잇는 구간은 전기로 움직이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의전용 차량도 마찬가지다. 제주도는 이와 별도로 전기자동차 100대를 구입, 행사기간에 운행해 차량운행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방침이다.
주행사장과 숙소가 밀집한 지역에는 무료로 이용하는 자전거를 배치해 총회 참가자들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활용된다.
주요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친환경 숙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총회 기간에 객실·식당 등 시설별 친환경 실천사항을 이행해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도록 했다.
◇환경대축제 재개…세계 한식 축제.힐링뮤직페스티벌 등
태풍으로 중단된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 환경대축제'가 4일부터 재개된다.
환경대축제는 총회가 끝나는 오는 16일까지 세계자연유산센터, 한라수목원, 돌문화공원, 해녀박물관, 서귀포자연휴양림 등 11개소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는 거문오름ㆍ동백동산 등 생태관광지 트레킹, 생태관광 축제, 환경예술제, 농촌문화 체험, 환경 전문가 포럼, 유기농 음식 축제 등 다양하게 꾸며졌다.
6일부터 열흘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광장에서 '2012 제주 세계한식축제'가 열린다. 한식 전시 홍보관을 비롯해 명품 한식푸드 코트, 한식과 제주청정농산물 체험마당뿐만 아니라 제주 및 한국전통 문화공연 등이 펼쳐진다.
7~9일 프라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힐링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치유와 휴식의 음악축제인 '2012 제주 힐링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7~8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지구사랑 환경사랑 골든벨, 8일 한라수목원에서 아름다운 나눔장터 '에코 벼룩시장', 8~9일 김녕 구좌생활체육관에서는 2012 WCC 기념 모형항공기 대회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도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는 도내 60여개 학교에 1만여명의 학생들에게 차량을 지원하고 환경대축제 행사장의 생태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투어와 행사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탐라, 부활의 바람'을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리는 '2012 탐라대전'도 13∼19일 이어진다. 탐라대전은 제주 신화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텔링형 축제다. 50년 역사를 이어온 탐라문화제를 기본으로 한 문화예술축제,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정서를 되살리는 신화역사축제, 고대 탐라 해상왕국의 위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교류협력축제 등 3대 축으로 나눠 진행된다.
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은 '탐라판타지' 공연, '탐라, 부활의 바람' 퍼레이드, '탐라DNA' 전시관 등 3가지다. 탐라판타지는 워터 커튼, 불기둥, 불꽃 의상, 와이어 등을 첨단과학기술을 동원해 제주도가 생겨난 천지개벽에서부터 상생의 미래까지를 환상적으로 보여준다.
참가자들이 제주의 독특한 생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50개의 생태문화체험 탐방코스도 개발됐다. 탐방코스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비롯해 동백동산, 곶자왈, 마을 본향당, 가파도 등이 포함됐다.
◇자원봉사자 3일 발대식 갖고 현장 투입
통역, 행사 안내 등의 역할을 맡은 자원봉사자들이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는 3일 오후 2시 제주아트센터에서 WCC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연다.
발대식은 이홍구 조직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우근민 제주지사 환영사, 자원봉사자 대표 선서, WCC 성공기원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소방검열관 이건씨가 대표 선서를 한다.
전국에서 선정된 자원봉사자 800여명은 지난 6월부터 지역별로 기본교육, 리더교육, 온라인 교육을 받았다. 3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현장직무 교육을 이수하고 4일부터 현장에 투입돼 활동에 들어간다.
조직위는 신청자 가운데 참여 의지가 확고하고 자원봉사 활동이 있는 대학생과 일반인 등을 자원봉사자로는 선정했다.
이홍구 조직위원장은 "제주 총회는 친환경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논의되는 이슈의 다양성이나 발표 내용의 수준에서 세계 최대 환경회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우근민 지사는 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와 탐라대전, 세계7대자연경관 인증식에 모든 역량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WCC는? 자연보전 분야의 세계 최대 단체인 IUCN이 4년마다 여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IUCN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총회'란 이름으로 지난 94년까지 2∼4년 간격으로 회의를 개최해 오다 96년 캐나다 몬트리올 회의에서부터 명칭을 '세계자연보전총회(WCC: World Conservation Congress)'로 바꿔 4년마다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스위스 글랑에 본부가 있는 IUCN은 가장 오래된 국제 비정부기구(NG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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