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학비노조 대회의실에서 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이재진 노동안전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6/art_17447868769291_e16920.jpg)
제주 초·중·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실무사 10명 중 1명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강도는 높고 처우는 열악해 조기 퇴사와 채용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과 함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제주도교육청 소속 급식실 조리실무사의 결원율은 10%로 전국 평균(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정원 대비 채워지지 않은 인원 비율로 보면 제주지역의 조리 인력 부족이 상당한 수준인 셈이다.
조리실무사 신규 채용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신규 채용 미달률은 55.3%에 달했다. 이는 서울(84.5%)과 울산(56.8%)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급식 조리실무사들의 조기 퇴사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기준 조리실무사 중 정년을 채우지 않고 자발적으로 퇴사한 비율은 60.4%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22년 56.7%, 2023년 57.5%로 해마다 늘고 있다.
입사한 지 3개월 이내에 퇴사하는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5.6%, 6개월 이내는 7.1%로 조사됐다.
학비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조리실무사와 조리사 68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5%가 '노동 강도가 강하다'고 답했다. 60.8%는 '병가나 연차 사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자발적 퇴사 사유로는 '고강도 노동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다', '사람이 부족해 일을 배우기도 전에 모든 업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학비노조는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급식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인력난은 계속될 것"이라며 "학교 급식의 안정성을 위해 인력 충원과 노동 환경 개선 등 교육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