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5급 직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제주도의회에서 실효성과 계획 부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6/art_17446773111348_4b4c4a.jpg)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5급 직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제주도의회에서 실효성과 계획 부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현재 교육청 내 인력 부족 상황에서 파견 목적과 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데도 예산부터 편성했다는 지적이다.
15일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437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도교육청이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한 싱가포르 직원 파견 사업이 집중 질의를 받았다.
교육청은 제주도가 운영 중인 싱가포르 제주사무소에 교육청 소속 5급 사무관 1명을 파견하고, 이를 위해 약 86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교육청은 파견 목적에 대해 "교사와 학생 간의 교류 활동을 지원하고, 싱가포르의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선진사례를 조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수 의원들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예산부터 세웠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김창식 교육의원(제주시 서부)은 "어느 학교의 IB 사례를 조사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파견 예산을 추경에 올리는 것이 타당하냐"며 "현지 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부터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으로선 그냥 아이디어 하나로 밀어붙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예산 편성의 성급함을 비판했다.
오승식 교육위원장(서귀포시 동부)은 "교육청은 이미 인력 부족으로 일부 부서에 결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5급 사무관을 굳이 상주로 파견할 필요가 있는지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이운 교육의원(서귀포시 서부)은 "싱가포르에는 이미 한국국제학교에 교육부 소속 파견 인력이 상주해 있다"며 "그 인력을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해외 파견이라면 그에 걸맞은 업무와 필요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설명으로는 실효성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지난해 11월 주간회의에서 "작지만 강한 나라 싱가포르의 교육을 연구하고, 학생·교사 교류 방안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부서에 파견 추진을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도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썬텍시티에 제주사무소를 개소하고, 관광·통상·문화 교류 확대를 목표로 운영 중이다. 현재 도 소속 4급 서기관 1명과 7급 주무관 1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의회는 교육청이 해외 파견을 추진하기에 앞서 그 필요성과 실효성을 분명히 제시해야 하며 예산 편성에 앞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먼저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