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평산책방을 운영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F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4/art_1743379345037_2a4ec0.jpg)
제주4·3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3의 역사를 다룬 책 한 권을 추천하며 "우리는 이 참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나라가 이 지경이니 책 읽을 기분이 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4·3을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허호준 기자가 쓴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를 소개했다.
그는 "이번 계엄내란에서 보았듯이, 군사력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절멸시키려는 광기와 야만의 원형이 바로 4·3에 있다"며 "국가폭력이 자행한 가장 큰 비극이며, 아직 청산되지 않은 역사이기에 4·3은 대물림되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의 제목 속 숫자 '19470301-19540921'은 4·3의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 1947년 3월 1일 제주 3·1절 행사장에서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은 4·3 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됐고, 이후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기까지 7년 7개월간의 비극이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소개했던 '제주도우다'(현기영 작),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작)가 4·3의 슬픔을 문학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면 이번 책은 4·3의 역사적 맥락을 객관적으로 정리한 논픽션"이라며 "7년에 걸친 취재와 생존자·유족·목격자 인터뷰를 통해 4·3의 배경, 전개, 미군정의 역할, 여성 피해자들의 이야기, 현재까지 이어지는 명예회복 과정 등을 담아낸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자가 말했듯 제주 곳곳과 올레길에 4·3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많은 이들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며 "이 책을 읽고 제주를 찾는다면, 그 흔적들을 떠올려 희생자와 도민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의 추천 도서인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는 2023년 4월 출간됐다. 같은 해 대만에서도 번역·출간된 바 있다.
저자인 허호준 기자는 제주 출신 언론인이자 4·3 연구자다. 30여 년간 4·3의 진실을 추적해왔다. '4·3, 미국에 묻다', '폭풍 속으로', '그리스와 제주' 등의 저서를 펴냈다. 최근에는 '폭풍 속으로'로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 당선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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