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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2공항 기본계획안 의견서 6월 말 국토부 전달 ... 국토부 "전달만 하는 형태 곤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두고 오영훈 제주지사의 고뇌가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제주도의 의견을 제시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면서다. 

 

찬.반이 팽팽한 제주도민의 의견 그대로를 전달할 것인지, 아니면 지사의 책임있는 의견을 반영해 통합 해석한 의견을 제시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말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8일 도에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 보고서’를 공개하고, 제주도에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이에 도는 지난 3월 9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온라인 및 오프라인 창구 등으로 제2공항 개발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 2만5729건을 접수했다.

 

의견은 1∼4차 도민 경청회(530명), 읍.면.동(139명), 주민소통센터(95명), 누리집(662명), 유튜브 '빛나는제주TV'(114명), 우편(11명), 공항확충지원센터 팩스(4명) 등을 통해 접수됐다.

 

또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1만4763명),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8107명), 제주녹색당, 용담2동 주민(185명) 등의 단체가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접수된 의견 중 90% 가량이 단순 찬.반 의견들이었다. 구체적으로 지역균형, 경제발전, 일자리 창출, 기존공항 포화, 안전 등의 문제를 들어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과 난개발, 환경 훼손, 재산피해, 군사공항 우려 등을 이유로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내용 등이다.  

 

아울러 제2공항 추진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3000건 가량 접수됐다. 
 
이에 도민들의 관심은 오영훈 제주지사가 국토부에 제2공항 의견서에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에 쏠리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에 앞서 국토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 확정·고시를 하려면 제주도민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침과 동시에 자치단체장인 오 지사의 의견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부 입장에서는 오영훈 도정의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입장은 물론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의 의견 및 분야별 구체적인 개선안 제시 등 책임있는 표명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도민 의견을 전달만 하는 형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오 지사는 "안이 마련되면 반대와 찬성하는 입장 모두 국토부에 똑같이 전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지금 여론이 찬.반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팽팽한 상황에서 도지사로서 도민 전체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누구도 다쳐도 안 되고 배제돼도 안 된다.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도는 수렴 결과를 해석.반영해 도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제시할 것인지, 도민들의 뜻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도민들의 뜻을 전달만 하는 것은 앞서 2021년 벌인 제2공항 건설 찬성·반대 여부 조사결과를 다시 읊는 것에 불과할 것이고, 수렴 결과에 대한 도의 해석을 내놓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한 쪽 '편'을 드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결과에 따라 제주도가 다시 찬.반 두 쪽으로 갈라져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도 높다. 이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 제출을 앞두고 찬.반 단체 간 여론전이 치열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지난달 23일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1만4000여명이 서명한 제2공항 주민투표 촉구 서명지를 전달했다. 비상도민회의 측은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시민사회와의 공동 검증, 관련 전문가·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제주도 자문기구 구성 등을 요구하며 의견 수렴 기간 연장과 제주도지사 의견 제출 보류를 요구했다.

제주녹색당도 1119명으로부터 받은 반대 서명을 전달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오 지사를 만나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8000여명으로부터 받은 찬성 서명을 전달했다.

 

도는 도내 비영리 학술연구기관에 의뢰해 접수 의견에 대한 자료 분석을 거친 후 이달 말께 국토교통부에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제주도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쯤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하는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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