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도내 버스업체에 요소수 2250ℓ를 공급했다. 그러나 이는 하루치 물량에 불과, 당장 급한 불만 끌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14일 오전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9개 시내·마을버스 업체에 요소수 2250ℓ를 보급했다.
이는 당초 도가 발표했던 2000ℓ보다 250ℓ 늘어난 양이다.
이날 보급된 요소수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배부한 물량이다. 도는 대중교통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버스업체에 요소수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1개월 이상 사용할 요소수 물량을 비축한 운수업체와 전기버스 운수업체는 이번 보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요소수를 공급받은 9개 업체는 현재 적게는 닷새에서 많게는 보름가량 사용할 요소수 물량만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요소수 품귀사태 속에서 배급된 2000여ℓ 단비같은 존재다. 그러나 당분간 요소수 부족에 따른 불안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도내 전체 요소수 필요 버스가 하루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버스 한 대당 일일 요소수 사용량은 보통 3∼6ℓ다. 제주에서 운행 중인 준공영·공영·마을버스 878대 중 요소수 이용 차량은 690대(78.6%)에 이른다.
도는 사정이 녹록지는 않지만 요소수 부족으로 당장 제주지역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 버스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은 요소수 제조업체에 현재 한 달 정도 사용할 물량이 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또 해당 제조업체가 '비축한 물량을 모두 소진하기 전에 중국이 아닌 러시아와 중동 등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수입해 차질없이 요소수를 제조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에서 추가 보급을 언제 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면서 "요소수 수급 현황을 수시로 점검해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반면 불안함을 내비쳤다.
이날 요소수를 배급받은 삼화여객 김동현 영업과장은 "현재 보름치 요소수가 비축돼 있다"면서 "사실상 재고 물량이 소진되고 나서는 공급처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도내 시내버스 관계자 A씨는 또 "현재 계약된 요소수 제조업체에서 짧은 시간 내 요소 수입선을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바꾼 뒤 현재 제조하는 물량만큼 요소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연말까지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대중교통 운행 중단이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도는 아울러 요소수 비축현황을 수시 모니터링한 결과, 롯데정밀화학 등을 통해 요소수 4만2000ℓ 물량 확보가 이뤄져 도내 23개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도내 화물차의 약 46%인 2만3998대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화물차의 일일 요소수 사용량은 10만ℓ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