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도내 18번 코로나19 확진자의 항공기내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9일부터 시설 격리를 해오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A(27·여)씨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결과 최종 음성임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지인과 여행을 하기 위해 제주에 들어왔다. 하지만 제주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도내 18번 확진자의 기내 접촉자로 분류돼 19일부터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22일 오전 9시15분경 A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직원이 보호복을 착용하고 직접 현장에 방문했고,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을 발견했다.
오전 9시21분경 119 및 경찰, 보건소 관계자가 현장에 긴급 출동해 응급조치 등을 했지만 A씨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도는 A씨가 평소 서울에서 공황장애 관련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했다. 제주에서도 관련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19일 오후 3시경 평소 복용해오던 약이 다음날 복용 분까지 있다는 점을 도 보건당국에 알렸고, 전담 공무원이 20일 오전 비대면 진료를 바탕으로 약을 대리 처방 받은 뒤 전달했다.
제주도는 이외에도 “자가격리 기간 중에도 A씨가 지인 B씨와 시간을 보내 처방 이외에 추가적인 특별 조치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인재개발원에 남아 있는 시설격리자 전원을 대상으로 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상담사 16명과의 1대1 면담을 통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시설 등으로의 이송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도 방역당국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 함께 시설 입소 중인 격리자를 다른 격리시설로 이송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우울감 등의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엔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도는 특히 코로나19 스트레스로 ‘마음돌봄’이 필요한 도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심리지원 24시 핫라인(1577-0199)’과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심리지원을 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