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3곳의 누적부채가 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호중 의원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제출받은 ‘제주국제학교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3곳의 누적부채가 60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교를 관리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된 국제학교운영법인인 ‘제인스’의 누적부채는 5917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각 학교의 추가적인 부채까지 더하면 6000억을 넘어선다. 법인의 자본잠식률은 올 상반기 기준 397%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인 설립 이후 적자는 1만5650%가 늘어났고 자본잠식률은 355%p가 증가했다.
학교별 누적부채는 2011년 개교한 ‘노스런던 컬리지잇 스쿨(NLCS)’의 경우가 올 상반기 기준 2384억7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외 2012년 개교한 브랭섬홀 아시아(BHA)는 1929억6300만원, 2017년 문을 연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IA)는 1746억6000만원의 누적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HA와 SIA 두 학교는 개교 이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고 지난해 각각 41억원과 3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국제학교 3곳은 모두 개교 이후 단 한 번도 정원을 채워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NICS와 BHA, SIA 등 3곳의 학생 충원율은 각각 88%, 68%, 62%에 불가하다. 올해 모집하지 못한 학생 수만해도 104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호중 의원은 이에 대해 “정원미달에서 오는 적자가 고스란히 법인의 부채로 자리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운영법인은 학교이름과 교육시스템 사용 조건으로 매년 해외 본교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외국 본교에 지급된 로열티는 모두 54억70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NLCS의 경우 개교 이후 70% 가량 인상됐고 BHA의 경우는 매년 최소 미화 200만 달러씩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현재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경영정상화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JDC는 학생 정원을 채우기 위한 방안과 더불어 누적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교운영 개선을 촉구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