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좌당근이 고부가가치화 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화지구에 선정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연구원 한승철 책임연구원은 27일 ‘구좌당근 6차산업화지구 조성 방안’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구좌당근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화지구에 선정돼 고부가가치화 사업 수행 및 마케팅 전략이 구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먼저 “구좌당근은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았으나 2000년대 들어 중국산 세척당근 수입이 급증하면서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당근은 생산량의 90%가 구좌에서 생산된다. 제주당근은 1990년대 들면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2011년까지는 전국 당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재배면적이 1500ha 이내로 줄면서 전국 당근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당근은 전국 당근 생산량 중 42.7%를 차지했다
여기에 중국산 당근의 위협의 더해지자, 제주당근의 생존을 위한 한 방편으로 제시된 것이 6차산업화지구 지정이다.
한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요리개발, 식품, 화장품 등 상품다각화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6차산업화지구 선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2020년 6차산업화지구에 구좌당근이 선정될 경우 첫 해 4억원을 비롯해 4년에 걸쳐 국비와 도비 30억원을 지원 받아 다양한 고부가가치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한 연구원은 "이를 통해 생산, 제조 및 가공, 관광서비스 등 각종 연관산업의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구좌당근 6차산업화지구 지정 후 융복합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농업인을 비롯한 제조가공업, 유통관광 등의 1・2・3차 산업 주체들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융복합산업의 비전과 목표를 정하고 전담 전문가 양성과 사업추진단 구성 및 운영 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또 “구좌당근을 대표할 수 있는 당근마을 1곳을 선정, 집중적으로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이 대외적인 홍보전략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고부가가치화 사업으로 당근요리개선 및 교육확대, 당근 가공식품 등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원물 판매위주에서 탈피한 상품다각화로 당근말랭이와 분말 등의 식재료화, 당근식초 및 당근김치, 당근주스, 당근스낵, 당근아이스크림등 가공식품 개발 등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또 “전국적인 당근 주생산지임을 고려한 브랜드 네임, 로고, 스토리텔링 등 통합브랜드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며 “구좌당근, 구좌향당근 등 혼선을 주는 네이밍에 대한 통일화, 학교급식, 군대급식 등 공동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차산업화지구 선정 외에도 계약재배 활성화 및 재해보험 가입품목 지정 추진, 컬러당근, 미니당근 등 다양한 기능성 당근 품종개발 추진 등을 제안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