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파도 앞바다에서 침수 사고를 당한 여객선이 기존 항로를 벗어났다 복귀하는 과정에서 암초에 부딪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서귀포시 가파도 남동쪽 0.5km 해상에서 침수되는 사고가 일어난 블루레이 1호에 대해 25일 오후 1시부터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어 26일에는 블루레이 1호의 선장 고모(45)씨에 대한 조사도 이어갔다.
조사 결과 블루레이 1호는 24일 오후 2시24분께 승객 195명과 승무원 4명 등 199명의 인원을 태우고 마라도에서 출항, 모슬포 운진항으로 항해하던 중 바람과 조류에 의해 기존 항로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블루레이 1호는 기존 항로에서 약 400m 가량 벗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존 항로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수중 암초와 부딪쳐 침수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후 해경에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오후 2시43분께였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즉시 3000t 급 경비함정을 사고해역에 급파했다. 선사에서도 블루레이 2호를 투입, 오후 3시11분께 블루레이 1호에 타고 있던 승객 모두를 구조했다.
경찰이 여객선의 파공 부위를 확인한 결과 선미 좌현 타기실에 길이 약 35cm, 폭 10cm의 파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박 좌현측 키가 휘어지고 좌・우현 스크루 부분도 손상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승무원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과실 여부가 확인되면 선장을 업무상 과실 선박파괴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