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제조업체들이 올해 1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봤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달라진 노동환경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제주상공회의소는 10일 ‘2018 1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를 발표하고 “도내 104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가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업체가 느끼는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0~200사이로 표시되며 전분기의 경기를 100으로 보고 다음 분기를 전망하는 형식이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기준치=100)는 112포인트로 2016년 2분기와 같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체감경기,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 조달여건 등 4개 항목에서 자금 조달여건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기준치 100포인트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는 112포인트로 나타났다.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올해 1분기 경기를 ‘호전’으로 전망한 업체는 104개 업체 중 37개(35.6%) 업체로 나타났다.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2개(40.4%)였다. 악화를 예상한 업체는 25개(24%)다.
매출액(115포인트)에 대해서는 조사업체의 37.9%인 39개 업체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40개(38.8%) 업체는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봤다. 악화를 예상한 업체는 24개(23.3%)였다.
영업이익은 97포인트로 나타났다. 호전을 전망한 업체는 35개(34%),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43개(41.7%), 악화를 예상한 업체는 25개(24.3%)였다.
자금 조달여건(97포인트)에서 호전으로 전망한 업체는 21개(20.6%),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본 업체는 57(55.9%), 악화를 예상한 업체는 24개(23.5%)였다.
올해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내부 위험요소로는 31.7%가 ‘달라진 노동환경’을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29.5%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가계부채(19.7%)’, ‘반기업정서(5.5%)’ 등이 기업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외부 위험요소로는 32.4%가 ‘중국 사드보복’이라고 응답했다. ‘환율변동’이 21.4%, ‘세계적인 긴축 분위기’가 16.5%, 미국 및 중국과의 ‘통상마찰’이 13.7%, ‘북핵 리스크’가 13.2%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85.4%가 신규채용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기업당 평균채용계획인원은 5.4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0년만에 고개를 들고 있는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여진다”면서도 “금리병동과 달라지고 있는 노동환경 등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