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는 한라산국립공원이 새로운 50년을 앞둔 변신에 나선다.
‘제주국립공원 관리청’ 신설이 추진되고 새로운 한라산 탐방로가 마련된다. 탐방로 역시 고품격 시설로 탈바꿈한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천연보호구역 지정 5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50년에 대한 발전방안을 모색, 명실공히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정 한라산 실현을 위한 100년 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한라산은 1966년 10월12일 국가지정 천연보호구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탐방객도 1985년 18만5000명에서 95년 53만8000명, 2005년 73만4000명, 그리고 지난해 125만5000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우선 새로운 탐방로 개방과 시설 정비에 나선다. 탐방객 분산을 위해 한라산 남벽~동능 정상 탐방로를 재개방한다.
남벽등산로는 1986년 개설했으나 8년만인 1994년 출입통제됐다. 제주도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남벽분깃점-동능 정상구간(0.7km)을 2019년에 개방할 계획이다.
또 성판악 등반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타워를 조성해 버스 45대, 승용차 180대를 수용한다.
이와 별도로 트램(노면전차)을 한라생태숲에서 성판악 휴게소까지 7km 구간에 시범 설치하고, 향후 5.16도로 전 구간으로 확대한다. 트램이 설치되면 전기자동차만 국립공원내 주차를 허용할 계획이다.
고지대 화장실을 무방류 순환 수세식으로 시설을 현대화하고, 낡은 오수처리시설을‘중수도’기준의 고도처리시설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한라산 생태계 복원 작업도 가속화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공동 협력, 생태계 건강성 측정지표를 도입한다. 또 멸종위기 한라산특산종인 구상나무 숲 복원과 더불어 최근 한라산 생태계를 위협하는 조릿대 제거에도 나선다. 현재 말 방목과 인위적 제거를 혼용하는 방식을 추진중이다.
한라산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최대 구상나무 밀집지역이다. 795ha에 이른다.
도는 아울러 해발 1400m 이상 고산지대에 ‘한라산 생물종 복원시험림’을 조성, 모니터링에 나선다. 또 소나무재선충병이 한라산 국립공원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현재 800고지 15만 그루를 대상으로 한 나무주사를 1000고지 20만 그루까지 확대한다.
탐방문화 선진화도 유도한다. 탐방로 사전예약제를 시범시행 하고, 산악가이드를 양성해 동반해설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모노레일도 전기충전식으로 바꾸는 등 시설현대화에 나서 노략자와 장애인 등의 등반편의도 돕기로 했다.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국립공원 관리 선진화를 위한 제주도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동반협력체계 구축, 전문기관 및 유관기관 등 협업 확대로 새로운 탐방 콘텐츠도 개발한다. 한라산과 백두산 공동 학술탐사도 준비중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협력사업 다변화로 글로벌 환경이슈를 선도, 국제포럼 정례화 및 학술지 발간을 통한 한라산 가치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일을 하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 관리를 위한 조직체계도 새로이 정비한다. 한라산 보전관리 정책 심의를 위해 ‘한라산위원회’(가칭)가 만들어지고 한라산과 중산간, 오름 및 곶자왈, 해안을 아우르는 ‘제주국립공원 관리청’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은 “100년 플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별도 T/F팀을 구성·운영, 앞으로 50년의 생태계보전과 안전관리, 탐방객 조절 등 종합적 진단과 처방을 마련하겠다”며 “한라산의 가치를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