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제주도당이 “3월8일 여성의 날은 여성의 날을 넘어 여성혐오 철폐의 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제주도당은 7일 논평을 내고 “종종 여성의 날에 직장과 학교에서, 단체에서 여성들에게 꽃이나 선물 등을 준다는 이야기들을 들었으나 여성의 날은 여성임을 축하받고, 격려 받는 날이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고 억압받는 사회와 구조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장애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된 것처럼 3월 8일도 여성의 날이 아니라 여성차별 철폐/여성혐오 철폐의 날로 선포되고 더욱 급진적이고 소란스러운 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 제주도당은 “더 나아가 여성의 날은 장기적으로 없어져야 하는 날”이라며 “여성이 특별한 존재로 취급받지 않는 세상, 여교사, 여의사, 여성운동가, 여류 작가 등등의 말이 없어지고, 성별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개성으로 평가받는 때가 온다면 더 이상 여성의 날은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양성평등 이상의 성평등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제주도당은 “지금, 한국 사회는 각종 혐오로 들끓고 있다”며 “혐오는 실체가 아니라 지배의 수단이자 담론”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혐오해서 혐오가 생긴 것이 아니라 혐오하기 위해 혐오를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혐오는 기본적으로 차별과 무시에서부터 시작되고 가부장제, 신자유주의, 군사주의, 이성애중심주의 등의 사회 구조적인 모순이 개별 약자들에게 투사되면서 서로를 비난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당 제주도당은 “여성주의는 개별 남성과 여성의 투쟁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넘어 더 큰 그림에 속해 있는 각자의 위치를 바라보는 것”이라며 “이것은 단언컨대 남성중심사회 속에 살아남아야만 했던 남성들의 자기분열과, 자기 스스로를 혐오해야만 했던 여성 자기혐오의 틈새를 좁힐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 말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여성의 직접 선거권 쟁취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항의했던 시위를 기념하는 날이다. 1911년부터 세계 곳곳에서 여성인권과 노동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집회이자 축제로 진행되고 있고, 1975년부터 공식적인 세계 여성의 날로 선포됐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