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관제시설이 또 '먹통'이 됐다. 한달여만에 또 장비가 먹통이 돼 항공기가 지연 운항됐다. 한달 여 전 사고 후 수차례 특별안전점검을 벌이고서도 또 문제가 벌어져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40분쯤 제주공항 접근 관제시스템 비행계획처리장치(FDP)의 주서버에 오류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이상 발견 즉시 예비장비로 즉시 전환하고 주서버는 초기화해 정상 복구됐다"고 22일 밝혔다.
그러나 관제시스템이 고장이 난 시각 제주공항에서는 출·도착편 항공기 16편이 지연됐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측은 "당시 항공기의 지연은 관제시스템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설 연휴를 대비해 공항 주요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는 등 설 연휴 공항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공항에서는 지난달 12일 오후6시50분부터 8시6분까지 항공기 관제시스템의 오류로 약 1시간16분동안 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있었다.
이후 국토부와 공항공사 등은 수차례 특별안전점검을 진행,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하겠다고 했지만 불과 40일 만에 유사사례가 발생했다.
특별점검의 실효성은 커녕 사태수습과 예방 대책전반에 걸쳐 무능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초유의 먹통사태가 발생한 지 40일 만에 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공항 운영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최근 속출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의 크고 작은 사고와 함께 항공교통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확산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