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제주연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희귀 돌고래의 사인규명을 위해 경찰과 의료진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부검으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오는 21일 제주대와 공동으로 제주 연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돌고래 3마리의 정확한 사인 파악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21일 당일 부검에 들어가는 것이다.
병리학적인 조사를 위해 사체 상태의 돌고래를 부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부검에는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 김병엽 교수, 제주대 수의학과 김재훈 교수, 서울대 수의학과 이향교 교수,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미국 국립야생종센터(NWHC; National Wildlife Health Center)등이 참여한다.
김병엽 교수는 "한국 연안 해양포유류의 전반적인 건강과 질병 상태를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적 과제로 발전시키는 데 이번 부검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검하는 사체는 혹부리고래, 큰돌고래, 남방큰돌고래 등 3마리다.
특히 지난 7월20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신도포구에서 발견된 혹부리 고래 사체는 길이 약 4.2m, 둘레 2.28m, 무게 300~500㎏의 대형 고래다.
부리고래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적이 드문 희귀종으로 서식지가 불분명하고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에선 2013년 은행이빨부리고래 이후 부리고래로선 두번 째 발견이다.
해경은 그동안 고래의 사체를 수협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매년 제주도 연안에 돌고래 사체 20여 마리가 발견되고 있고 먹이를 찾다 정치망 등에 갇히는 경우가 있다"며 "생존해 있는 경우 그 때마다 제주대 연구팀과 함께 돌고래를 구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