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소나무재선충병 골치다. 제주도 당국이 절밀조사 결과 앞으로 제거해야 할 고사목이 35만 그루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치보다 6만 그루가 더 늘었다.
제주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대책본부는 3차 방제기간(10월∼내년 4월) 동안 제거해야 할 고사목 발생량을 정밀조사한 결과 35만 그루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산림청헬기를 타고 지난 6∼8일 이뤄진 도내 전지역 항공예찰 조사와 지난 5∼16일 무인항공기 드론을 이용한 도내 45개소 표준지 공중촬영 조사를 벌인 뒤 영상자료 및 전문가 분석결과 이 같이 고사목을 산출해냈다.
헬기예찰과 드론촬영시 포착 불가 하층고사목(피압목, 소형 고사목 등) 예측 수량 6만2000그루를 추가로 포함한 수치다.
도는 이에 따라 3차방제 기간중 피해고사목 제거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12월까지 15만그루, 내년 4월 말까지 20만그루의 피해고사목 완전제거에 나선다.
방제사업비 50억원은 산림청 국비 추가지원 절충 및 확보로 해결할 계획이다.
3차방제 기간에는 고사목 제거작업 외에 예방차원의 예방나무주사 2000ha·항공방제 2000ha·지상(연막)방제5000ha·페로몬트랩 유인방제 1000ha 등 복합방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경계지역과 산록도로 인접지 등 보호를 위해 단목 형태의 피해목은 소구역 모두베기(피해목 반경 10미터 이내 감염우려목을 모두 베는 방제방법) 방제방법을 선택적으로 적용, 고사목을 없애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압축방제와 예방주사를 확대, 재선충 차단을 벨트화해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재선충병 확산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또 곶자왈(천연원시림지대)과 오름 등 중장비 및 운반차량 진입이 곤란한 지역은 제거고사목 2중 그물망피복 처리방법을 적용, 산림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제주에선 2013년부터 소나무재선충 피해목이 급증, 그해 22만1000그루를 베어낸 데 이어 지난해엔 45만4000그루를 잘라냈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 38만4000그루를 베어내는 등 2년여간 105만9000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졌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