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이 "해군기지 공사로 연산호 군락지가 파괴되고 있다"며 관계 부처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은 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공사에 따른 연산호 파괴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해군기지 공사 현장 남방파제에서 200m 떨어진 서귀포 강정등대와 서건도 일대 연산호 군락지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공사 전인 2008년 동일지점에서 촬영했던 사진을 제시, 비교하며 해양 생태의 파괴 심각성을 전했다.
멸종생물인 큰수지맨드라미를 비롯해 긴가지해송, 분홍바다맨드라미 등의 연산호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퇴적물이 쌓여 훼손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들은 "해군기지 공사로 연산호 군락지의 서식환경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면서 연산호 서식환경의 변화 원인과 올바른 보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촉구했다.
이들은 "불법공사를 막고,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 환경부 등 관련부처와 제주도 등이 공동으로 연산호 및 해양생태계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특히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결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군에 대해 허가조건의 위반여부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연산호 파괴 실태 설명회는 제주와 서울에서 동시에 열렸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