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가을 저녁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야간 빛 축제가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펼쳐진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매일 밤 제주시 신산공원 북측광장 일대에서 제주시 야간 빛 축제인 ‘2025 신산 도채비 빛 축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신산 빛 축제는 그동안 다양한 빛 조형물을 활용해오다 지난 2023년부터 제주 고유문화인 도채비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축제는 다음달 2일까지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 빛 전시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공사는 추석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야간 빛 전시를 다음달 12일까지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신산공원 북측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소리꾼 조은별의 공연과 시니어 모델의 패션쇼가 펼쳐진다. 이어 점등식과 빛 공연, 가족 뮤지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다음달 2일까지는 매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야광 안경 만들기와 LED 실팽이 만들기, 무드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행사 기간 공사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제주시 일도2동 내 상권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체험 프로그램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토큰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수공예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플리마켓을 비롯해 어린이 체험 이벤트가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인 비짓제주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jueju_sins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과 '로마의 휴일'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다음달 18일 오후 5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25년 기획공연 '올레 시네마 인(in) 제주'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불후의 명작 '로마의 휴일'과 제주도를 추억의 섬으로 만든 '건축학개론'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해석한다. 건축학개론 주연 배우인 이제훈이 2부 해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정아가 해설과 노래를 맡는다. 영화음악감독인 이지수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또 지휘자 최영선, '팬텀싱어' 출신 바리톤 박상돈과 소프라노 이한나 등이 출연한다. 제주지역 성악가 고지연, 고세빈, 서혜림, 송영규도 함께 무대에 선다. 또 제주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영화 속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예매는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을 통해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할 수 있다. 관람료는 1층 2만원, 2층 1만5000원이다. '제주도 문예회관 운영 조례'에 따라 4·3희생자와 유족,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은 50%, 문화사랑회원은 3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 10대 중 2대 이상이 제시간에 출발·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공항 지연율이 최근 4년 새 5배나 급등하면서 승객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평균 지연율은 2020년 4.3%, 2021년 6.7%, 2022년 7.7%로 완만히 늘다가 2023년 22.7%, 지난해 21.3%로 급등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지연율도 18.7%에 달한다. 제주공항은 지난해 지연율이 22.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김포공항은 22.0%, 김해공항은 19.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제주·김포·김해공항 모두 지연율이 19% 안팎을 유지해 주요 거점 공항을 중심으로 지연 운항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항공 지연에 따른 소비자 피해 접수도 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 달까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은 4733건으로 연평균 1000건 안팎이 꾸준히 발생했다.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신청은 2021년 30건에서 지난해 524건으로 급증했고, 지난 달까지도 이미 315건에 달했다. 피해 유형은 항공 지연으로 인한 숙박비·교통비 배상, 항공권 환불, 과도한 위약금 감액, 대체편 제공 등 다양하다. 그러나 현행 제도는 승객 권익 보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지연 발생 항공사에 운수권과 시간대 배정에서 불이익을 주고, 일본 역시 공항 혼잡 관리와 배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연 기준을 '15분 초과'로 강화했지만 항공사 제재나 승객 보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비해 사실상 아무런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배 의원은 "항공기 지연은 단순히 출발이 늦어지는 불편이 아니라 국민 생활과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문제"라며 "지연이 반복되는 항공사에 대해 제도적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승객이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제주신용보증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오광석 전 제주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027년 9월 19일까지 2년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2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오 신임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귀포 남원읍 출신인 오 신임 이사장은 1986년 제주은행에 입사해 여신지원부장, 리스크총괄본부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재직 기간 동안 서민금융지원, 기술금융, 중소기업 지원과 제도개선에 힘쓰며 현장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쌓았다. 또 제주신용보증재단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로 활동하며 지방출자·출연기관 경영에도 기여했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은행 출신으로 처음 이사장에 임명된 만큼 지역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성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명식에서 오 지사는 "오랜 금융기관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살려 민생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력 증진을 위한 재단의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광석 신임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해 지역경제 회복과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도가 출연한 공적 기관이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기업·소상공인의 채무를 보증해 자금 융통을 지원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에서 탄생한 전통 기술 '제주 돌담 쌓기'가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된다. 제주도는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활방식이 결합한 독창적 전통 축조방식인 '제주 돌담 쌓기'에 대해 도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22일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제주 돌담 쌓기는 자연환경에 적응한 축조 방식과 공동체 중심의 전승 양식을 갖춰 역사성·대표성·지속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무형유산으로서 지정 가치가 높다고 인정됐다. 화산섬 특성상 돌이 산재해 있는 제주에서 돌은 주민 삶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극복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돼 왔다. '제주 돌담 쌓기'는 제주의 자연환경에 적응해 형성된 전통적인 돌쌓기 기술로, 틈을 두고 쌓는 구조적 특징을 지녔다. 농경지 경계 담장이나 바람막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공동체 생활 가운데 자연스럽게 전승돼 왔다. 또 지역적 특성과 기술 양상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현재도 도내 각지에서 지역 기술자인 일명 '돌챙이'들에 의해 돌담 쌓기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술과 용어, 시공 방식 등에 대한 정리와 체계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제주 전역에서 이어지는 지역 생활문화로서 제주문화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주 돌담 쌓기는 보유자·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됐다. 돌담 쌓기가 제주 특정 지역에 한정돼 전승되는 생활관습이 아니라 제주 전역에서 이뤄진 전통 기술이기 때문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신청기관인 돌문화공원관리소와 함께 제주 돌담 쌓기 기술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등록 없이 판금·도색 작업을 해온 불법 자동차 정비업체 2곳이 자치경찰에 적발됐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최근 40대 남성 A씨와 50대 남성 B씨를 자동차관리법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동차 광택 전문업체로 위장해 명함을 배포하면서 실제로는 판금·도색 작업을 불법으로 진행했다. 그는 인적이 드문 과수원에 컨테이너 작업장을 설치해 운영했고, 고객 차량을 인수할 때는 블랙박스를 꺼 위치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B씨 역시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며 작업장 밖에서 차량을 인수·인계했다. 냉동창고 인근에 작업장을 마련해 공기압축기 소음을 은폐하고, 외부 출입 시 알람이 울리도록 경보 장치를 설치했으며 주로 야간에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업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환풍기와 덕트를 통해 도색 작업에 쓰이는 페인트, 시너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을 외부로 그대로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벤젠·톨루엔 등 유해물질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무등록 정비업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신고하지 않고 운영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자치경찰은 범행 기간과 수익 규모, 관련 업체와의 연계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자치경찰은 "무등록 정비업체는 환경오염과 공정 경쟁 저해뿐 아니라 분쟁 발생 시 소비자 보호가 어렵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안전하고 편리한 명절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제주시는 22일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추석 연휴 종합상황실'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종합상황실은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고 시민과 귀성객, 관광객 모두가 불편 없이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대책에는 7개 분야별 상황반에 875명이 투입된다. 편성된 상황반은 종합상황반, 비상진료반, 교통상황반, 재난·안전상황반, 생활환경·상하수도반, 문화·관광반, 읍·면·동 기동반이다. 시는 비상 진료체계 유지, 재난·안전 관리 강화, 물가 안정, 생활 민원 대응, 취약계층 위문, 공직기강 확립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이달 한 달 동안 건축 공사장과 전통시장 가스시설, 침수 취약지역, 도로 시설물 등을 사전 점검했다. 아울러 원산지 표시 위반이나 부정 농·수·산물 판매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대중교통 운행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이동 편의를 높인다. 연휴 기간에는 공영 유료주차장 116곳을 무료 개방한다. 또 생활폐기물 수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상하수도 및 관광 민원에 현장 대응 체계를 마련해 명절 기간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과 귀성·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생활 민원과 안전사고에 꼼꼼히 대응해 민생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고산 들녘에 베트남 청년들이 투입돼 농촌 인력난 해소와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2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고산농협은 지난해 10월 30명의 베트남 계절근로자를 시작으로 올해 5월과 7월에도 인력을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29명이 새로 입국해 내년 2월까지 양배추, 비트, 감귤, 마늘 재배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제주 전체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516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배치됐다. 다가올 감귤 수확기에는 1만5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영찬 고산농협 조합장은 "농촌 인력난은 이제 구조적 문제”라며 “계절근로자 제도가 없었다면 수확 차질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산농협은 단순 고용에 그치지 않고, 고향주부모임과 농가주부모임 회원들로 현장지원반을 꾸려 근로자들의 생활 적응과 문화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물관과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며 지역 문화 이해를 높이기도 했다. 한 지원반 회원은 "이제는 이웃처럼 느껴지고 농촌 분위기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 효과도 확인됐다. 고산농협은 지난해 기상 악화로 한 달간 약 1500만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인력 확보 덕분에 올해는 수확 차질을 줄이며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협 관계자는 "수확 시기를 놓치면 가격이 떨어지지만, 제때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청년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베트남 청년 참가자는 "제주에서 농사 기술을 배우는 건 소중한 경험"이라며 "고향으로 돌아가 이를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적 한계도 지적된다. 기상 상황이나 작업량에 따라 유휴 인력이 발생하면 농협이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 고산농협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체류 안정성, 의료·주거 지원, 보상 체계 보완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노동력 수입에만 머문다면 한계가 뚜렷하다. 멘토링과 문화교류를 결합한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이 국가 지질유산으로 공식 귀속됐다.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지질적 가치를 보존하고 교육·전시 자원으로 활용할 길이 열렸다. 국가유산청은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을 비롯해 전국에서 수집·보관돼 온 지질유산 928점을 국가로 귀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질유산은 화석과 암석 등 지질 구조나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연유산을 뜻한다. 이번 귀속 대상에는 고(故) 김항묵 전 부산대 교수가 연구 목적으로 모은 지질표본 140점과 진주익룡발자국 전시관의 익룡 발자국 화석, 한남대 자연사박물관이 보관해 온 잠자리 화석,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의 석송류, 한국동굴연구소의 석화 등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국공립 기관과 대학, 사립기관, 개인 소장자의 지질유산을 조사해 '지질유산 표본정보서비스'에 등록해 관리해 왔다. 이 과정을 통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국가로 귀속된 지질유산은 모두 3883점에 이른다. 특히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은 화산섬 제주의 지질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향후 교육과 전시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김 전 교수 측에서 이관받은 지질표본 1만여 점을 데이터베이스(DB)로 정리한 뒤 추가 귀속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 아직 신고되지 않은 화석이나 암석을 보관 중인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 귀속된 지질유산은 추후 건립될 국립자연유산원에서 교육과 전시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제히 항공권 초특가 경쟁에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여행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반복되는 가격 인하 경쟁과 장거리 노선 부진 탓에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김포발 제주행 편도 항공권을 3900원에 내놨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같은 노선을 4000원에 판매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어부산은 2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이달 출발 항공권에 대해 최대 7%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선도 마찬가지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28일까지 미주·동남아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최대 85%까지 가격을 낮췄고,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일본·발리 등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업계는 이번 연휴 프로모션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추석 기간 항공 수요가 몰리면서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16% 늘었지만 출국자는 3%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일부 LCC의 유럽 노선 탑승률은 70% 초반대에 머물고 있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도내 LCC 관계자는 "운임을 낮춘 상황에서는 탑승률이 80% 이상 나와야 하는데 70%대는 좋지 않은 성적"이라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는 LCC들의 3분기 실적을 '쇼크 수준'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제주항공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가까이 줄고, 에어부산은 60%, 진에어는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단기적으로 흑자 전환이 점쳐지지만 연간 실적은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들이 비슷한 특가 행사로 단기 수요만 쫓다 보니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노선 재편과 서비스 혁신 등 중장기 전략이 없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섬 시인'으로 불린 이생진(李生珍) 시인이 지난 19일 오전 6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를 비롯해 섬에 관한 시집 여러 권을 펴내 '섬 시인'으로 불린 이생진 시인이 지난 19일 오전 6시 세상을 떠났다고 고인의 제자 현승엽씨가 21일 전했다. 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산농림학교와 국제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54년부터 1993년까지 성남중·보성중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1955년 첫 시집 '산토끼'를 펴내며 문단에 나섰고, 196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 시인은 평생 바다와 섬을 사랑하며 칠십여 년간 1000곳이 넘는 섬을 찾아다녔고, 그곳의 삶과 애환을 시로 담아냈다. 특히 1978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비롯해 섬을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섬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제주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 2001년 제주도 명예도민, 2009년 성산 일출봉 인근에 '이생진시비공원'이 조성됐다. 2012년에는 신안군 명예군민으로 추대됐다. 92세였던 2021년에는 연작시집 '나도 피카소처럼'을 펴내며 왕성한 창작 열정을 보였다.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좇아 집필한 이 작품은 화제를 모았고, 올해 가을호 문예지 '시와 시간들'에도 신작을 발표할 만큼 최근까지 활발히 시작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 '가난한 시인', '나도 피카소처럼' 등이 꼽힌다. 그는 "가난해야 시를 쓴다"는 고백처럼 삶의 고단함과 예술의 집념을 시어로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고인은 윤동주문학상(1996), 상화시인상(2002)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5시, 장지는 경춘공원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청년들이 도전과 연대의 의미를 나누는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IN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제주청년의 날 기념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년의 날(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맞아 토크콘서트와 공연, 청년정책 홍보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행사는 청년 뮤지션의 식전 공연으로 막을 열었고, 이어 서경덕 성신여자대 교양교육학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 토크콘서트가 청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 교수는 지난해 제주에서 일어난 용변보는 중국인 아동 사건을 비롯해 중국·일본 간 역사 문제를 사례로 소개했다. 또 제주 청년들의 시각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제주청년대상' 시상식도 이어졌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직접 무대에 올라 수상자 4명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수상자는 ▲혁신역량 부문 이원재(29·비영리단체 감귤국립대학) ▲도전정신 부문 곽현주(24·제주대 국어교육과) ▲사회기여 부문 고시연(28·잇지제주) ▲특별공로 부문 오예진(20·IBK기업은행)이다. 이들은 청년농업 활성화, 문학 창작, 청년 네트워크 형성, 스포츠 국제무대 성과 등 각자의 분야에서 성취를 인정받았다. 축사에 나선 오 지사는 "제주의 미래를 창의적이고 활력 있게 이끌어갈 주인공은 청년"이라며 "도전하는 길에는 용기를, 넘어지는 순간에는 다시 일어설 힘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정이 늘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청년은 열정과 패기, 도전정신으로 사회의 미래를 떠받치는 주춧돌"이라며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역시 "제주 청년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며 제주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격려했다. 기념식에서는 제주 청년 음악가 강아현씨와 장애를 가졌지만 세계 바리스타 대회를 향해 도전하는 청년의 이야기 등 다양한 청년 사례가 소개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청년들의 도전과 열정이 무대를 통해 공유되자 현장은 공감과 응원의 박수로 가득 채워졌다. 마지막 무대에는 밴드 '엔분의일(1/N)'이 올라 '우리 젊음을 나눠 먹자'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하며 폐막을 장식했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청년이어드림, 주거지원, 일자리, 복지 등 청년정책 홍보부스와 체력장,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 등이 운영돼 참여 열기를 더했다. 도는 이번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2025 제주청년주간'을 운영한다. 청년마을 미식 프로그램, 숏폼 콘텐츠 특강, 명사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