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제주 제2공항을 '지역 숙원'으로 명명하며 갈등 해소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기초단체 부활 등 제주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아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박 후보는 전당대회를 닷새 앞둔 지난 28일 '제주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도민의 오랜 숙원으로 규정하며 갈등 해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체제 개편이나 기초단체 신설 등 지역 핵심 현안은 공약에서 빠졌다. 박 후보는 "공항 인프라는 확충돼야 하며 제2공항은 도민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환경 훼손, 입지 타당성, 과잉 인프라 문제 등 주요 쟁점을 의식한 듯 "다양한 도민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항공기 공급력 확대를 위한 대형 항공기 투입, 임시노선 증편과 같은 실질적 수단을 제시하며 관련 인센티브 지원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발표된 제주 공약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제시됐던 공약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2035년 탄소중립 전환, 글로벌 워케이션 허브 조성, 스포츠·해양레저 산업 육성,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제주에서 보수 혁신의 첫걸음을 뗐다. 조 의원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주는 약속의 땅이자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정치적 간판’으로서 당을 다시 세우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 지지율이 17%에 불과한 상황에서 지금의 체제로는 내년 지방선거 참패가 불가피하다"며 "뼈를 깎는 쇄신과 극우 세력과의 결별이 보수의 생존 조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부정선거론자,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등판을 주장하는 세력과의 단절을 강조하며 "당이 극우 이미지로 고착된다면 '내란당'이란 오명을 벗기 어렵다. 반성과 석고대죄 없이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국민 공모 방식의 '인적 쇄신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그는 "당 대표나 특정 계파가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심판자가 돼야 내부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야당 역할에 대해선 "이재명 정부의 실정은 날카롭게 비판하되 협치할 부분은 협치해야 한다"며 "무조건 반대만 하는 야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덧
한때 출산율 1위를 기록했던 제주가 이제 '출산을 가장 먼저 포기한 지역'이라는 낙인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출산율 하락의 원인이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닌 일과 육아를 동시에 감당할 수 없는 구조적 현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저출산 특징, 원인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국 평균과 동일했지만 2015년 이후 감소 폭은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제주의 출산율은 43.8% 줄어 전국 평균(-39.5%)보다 4.3%포인트 더 낮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급격한 출산율 하락의 배경으로 '일과 육아를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를 지목했다. 2023년 기준 제주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60.5%로 전국 1위였지만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일·생활 균형 지수'는 49.1점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자체의 정책 관심도'와 '노동환경' 항목 점수가 가장 낮았다. 일과 양육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조건 속에서 출산이라는 선택지 자체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출산을 미루는 수준을 넘어 아
제주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는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9기 제주청년원탁회의 '난상토의'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토의는 제9기 청년원탁회의가 그동안 도출한 청년 정책 제안의 취지와 실행 가능성을 정책 관계자들과 함께 점검하는 자리로 제주지사와 정책 소관 부서 관계자, 청년위원(위원장단 및 분과장) 등이 참여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원탁회의 운영 활동 및 정책 제안 소개 ▲소관별 정책 검토 결과 보고 ▲자유토론 ▲청년위원 자유발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논의 내용은 향후 정책 반영을 위한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청년정책 토론에 참여하는 제9기 청년위원 김모씨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과 고민을 행정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난상토의는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첫걸음"이라며 "정책이 책상 위에서만 머물지 않도록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난상토의는 제9기 청년원탁회의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앞서 지난 5일 1차 분과 간담회, 23일 2차 대면 간담회에 이어 정책 심화 논의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제주도
등갑이 심하게 다친 멸종위기 해양생물 붉은바다거북이 제주 해상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3시 20분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 상황실 앞 약 200m 해상에서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가 떠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즉시 현장에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28일 밝혔다. 발견된 붉은바다거북은 세로 약 70㎝, 가로 40㎝ 크기의 성체로, 무게는 약 20㎏ 정도로 추정됐다. 구조 당시 기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해경은 산소 공급과 수온 유지 등 응급 조치를 실시한 뒤 오후 4시 26분 현장에 도착한 해양동물 전문구조기관 '아쿠아플라넷'에 인계했다. 아쿠아플라넷 수의사 진단 결과, 거북의 등껍질(등갑)에는 약 21㎝ 크기의 상처가 있었다. 등갑 후부 쪽 손상이 심각한 상태였다. 수의사는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으로 보이며 폐어구 등에 의한 상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거북의 기력이 상당히 약한 상태로 치료와 보호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멸종위기 해양생물 발견 시 무리하게 만지거나 이동하지 말고 즉시 해양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 해역에서는 최근 해양거북 사체 발견 사례가 잇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률이 제주에서 첫 주 만에 70%를 넘어섰다. 덩달아 '탐나는전' 가맹점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도내 소비쿠폰 지급 대상자 66만1200명 중 73.4%인 48만5348명이 신청을 완료했다. 태어난 해 끝자리를 기준으로 평일 요일별 분산 접수가 진행됐다. 신청 초반 읍·면·동 주민센터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 신청이 전체의 65.2%,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지류 포함)으로 신청한 인원은 16만8934명(34.8%)으로 나타났다.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서 탐나는전 가맹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인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신규 가맹점 신청은 모두 476건에 달했다. 도는 이에 맞춰 가맹점 승인 기간을 기존 7일에서 1일로 대폭 단축하고 신규 가맹점 200곳에 탐나는전 포인트 5만원을 선착순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아울러 QR 결제 시 가맹점 수수료를 '0원'으로 책정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에 맞춰 탐나는전 사용처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한 결과 가맹점 확대와 지역
제주도내 두 번째 동물보호센터가 오는 30일 제주시 애월읍에 새롭게 문을 연다. 제주도는 28일 "제2동물보호센터가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에 연면적 999.59㎡ 규모로 조성돼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최대 300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로 유기동물 보호실을 비롯해 진료실, 입원실, 교육실 등 기능별 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제2센터가 들어서는 인근에는 연말까지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공원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제1동물보호센터(제주시 용강동)와 함께 도내 유기동물 보호, 입양 활성화 등 통합 관리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유기동물 보호·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도내 반려동물 사후 복지시설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일 착공에 들어간 제주 첫 공설 동물장묘시설은 화장로 2기, 유골봉안 200기, 추모실 2실, 안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 유기동물 보호 관리 현황에 따르면 2023년에는 개 3894마리, 고양이 851마리, 지난해에는 개 3370마리, 고양이 745마리가 보호·관리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센터 확충과 장묘시설 조성을 통해 유기동물의 생애
금전 문제로 지인을 망치로 폭행하고 불법 공기총으로 위협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50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6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한 목장에서 50대 B씨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치고, 불법 공기총으로 살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인 B씨는 가까스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오후 6시 56분 A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범행에 사용된 공기총과 납탄 등도 함께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공기총은 개인이 부품을 조달해 만든 사제총기는 아니지만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총기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목장에 들개가 많아 들개를 쫓기 위해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A씨가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B씨로부터 받지 못한 5억원 상당의 채권 문제로 갈등을 빚다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공기총의 구입 경로 및 추가 불법 소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청이 운영 중인 '월요 야간민원실'이 도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직장인과 학생 등 평일 주간 방문이 어려운 도민을 위해 매주 월요일(공휴일 제외)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제주도청 1층에서 야간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야간민원실에서는 ▲여권 신청 및 교부 ▲구 여권번호 기재 ▲여권발급기록증명서 발급 등 주요 여권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처리 건수는 모두 5370건이다. 하루 평균 약 41건의 민원이 접수 및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여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여권민원 대기현황 실시간 확인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민원인은 신청 또는 수령을 위한 대기 인원을 사전에 확인하고 혼잡한 시간을 피해 방문할 수 있다. 또 고령자, 중증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찾아가는 여권교부 서비스'도 병행 운영 중이다. 거동이 불편한 민원인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여권을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제주도 관계자는 "야간민원실 운영을 통해 다양한 도민들이 더 편리하게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
한때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던 제8호 태풍 '꼬마이'가 재발달해 북상 중이다. 태풍이 제주 인근 해역을 지나며 간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폭염 장기화와 해안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꼬마이'는 지난 2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으나 높은 해수 온도와 양호한 대기 조건으로 27일 오후 9시쯤 오키나와 남동쪽 약 190㎞ 해상에서 다시 태풍으로 발달했다.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안팎의 중간 강도 태풍(강도 2)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오는 30일과 31일 사이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을 지나 중국 상하이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제주도와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간접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제주지역은 강한 동풍과 고기압 영향에 따른 지형 효과로 국지적 폭염이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상층 열기가 한반도 상공에 유입될 경우 고기압이 오히려 강화되며 폭염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안가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강한 너울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지방 주택시장이 정부의 6.27 대출 규제를 피해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제주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상승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지난 5월보다 1.74% 상승하며 전국 도(道) 지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평균(0.36%)은 물론 울산(0.60%)·대전(0.46%)보다도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은 지난 수년간 미분양 증가와 지역경제 침체, 고금리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올들어 매매시장에 점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같은 수급 요인이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제주는 이번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며 "상대적으로 규제에 덜 얽매인 지방 중 하나로, 실수요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기간 내 전체 지역으로 확산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제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저녁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도내 주요 지점의 최저기온은 ▲서귀포 27.8도 ▲고산 27.3도 ▲제주(북부) 26.3도 ▲성산 26.3도 등 모두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넘었다. 올들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25일 ▲제주 23일 ▲고산 16일 ▲성산 12일로 집계됐다. 특히 서귀포는 지난 15일부터 13일 연속, 제주는 지난 18일부터 10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며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낮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온열 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현상으로 수면 장애와 체력 저하를 유발해 여름철 무더위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