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스마트그리드엑스포 2024'에서 관람객들이 ESS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831/art_17540090051549_b93380.jpg?iqs=0.31184114070258473)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1차 사업자 선정 결과 제주에서도 한 곳이 최종 확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말 중앙계약시장위원회를 열고, 제주를 포함한 전국 8개 지역에 ESS를 구축할 8개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표선면 지역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전체 40메가와트(㎿) 규모의 ESS가 설치될 예정이다.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전력 수요가 적을 때 전기를 저장해 두었다가 수요가 많을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전기 저수지' 역할을 한다. 정부는 지난해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ESS를 대규모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고, 이번이 첫 사업자 선정이다.
이번 선정에서는 전남에 7곳(전체 523㎿), 제주에 1곳(40㎿) 등 전국 563㎿ 규모의 ESS 설치 계획이 확정됐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540㎿보다 확대된 규모다.
참여 기업들은 모두 배터리 제조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했다. 이 중 삼성SDI가 포함된 컨소시엄들이 전체 물량의 약 76%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포함된 나머지 사업자들이 24%를 차지했다.
정부는 이번 선정에서 단순한 가격 경쟁력 외에도 국내 산업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를 중요하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SS용 배터리 셀을 울산에서 생산하고, 소재·부품 공급망을 국내에 두고 있는 삼성SDI 컨소시엄이 이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표선에 들어서는 ESS는 내년까지 설치 완료될 예정이다. 구축이 완료되면 사업자는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에 따라 15년간 정해진 가격으로 전기를 충전하거나 방출하게 된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오는 10월에 2차 ESS 구축 사업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1차 때와 비슷한 기준으로 심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