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 박찬대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831/art_17540084537004_c2ffcf.jpg?iqs=0.6131419735495005)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제주 표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 지역 정치권과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도 후보에 대한 지지가 엇갈리고 있다.
1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정청래(기호 1번), 박찬대(기호 2번) 후보 중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선거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권역별 투표 결과는 정청래 후보가 앞서는 흐름이다. 지난 1·2차 투표(충청권·영남권) 집계 결과 정 후보는 62.65%를 얻어 박 후보(37.35%)보다 25%포인트 이상 우위를 점했다. 이후 서울·강원·제주권 투표는 온라인과 ARS 방식으로 이어진다. 제주지역 투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제주에서도 두 후보 모두 지역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정청래 후보는 지난달 13일 제주를 방문해 당원 간담회와 4·3유적지 참배 등을 했고, 박찬대 후보도 지난달 30일 같은 일정으로 도민 접촉에 나섰다.
지역 정치권의 지지 구도도 나뉘는 모습이다. 문대림 의원(제주 제주시갑)은 정청래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반면,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박찬대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당위원장인 김한규 의원(제주 제주시을)은 공개적으로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의회 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한 재선 의원은 "정청래 후보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으로 당의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는 인물이지만 지역 민심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시각도 있다"며 "당내 통합이나 외연 확장 측면에선 박찬대 후보 쪽이 조금 더 무난하다는 의견도 들린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는 결국 권리당원들의 참여 의지와 투표율에 달려 있다"며 "지역 조직이나 중진들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일반 당원의 흐름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대의원 비중이 낮고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박 후보가 문자와 이메일 등 직접적인 권리당원 접촉을 강화하고 있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보궐 방식으로 치러진다. 당선자의 임기는 내년 8월 1일까지로 제한된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함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1명도 함께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도부 보궐을 넘어 당의 체질 개선과 공천 제도 개편, 외연 확장 전략 수립 등 중장기 개혁 방향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새 지도부는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조직을 재정비하고 지역 기반을 확장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오는 22일 전당대회 일정을 앞두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