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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일부 해수욕장 '바가지' 파라솔+튜브 '3만원'…해수욕장 마다 제각각
카드 결제 거부…행정당국 "임대료 통일시켰다" 탁상행정 '빈축'

 

함덕서우봉해변(함덕해수욕장)을 찾은 김선영(28·여·경기도 용인시)씨는 파라솔과 튜브 등 피서용품을 빌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튜브(1만원)와 파라솔(2만원)을 빌리는데 3만원이나 들었다"며 "3박4일 일정으로 제주에 놀러와 어제는 협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겼는데 이 곳 피서용품 임대료가 2배 가량 비싸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여기는(함덕 서우봉해변) 가격표도 붙어 있지 않다"며 "제주는 한국관광1번지라고 하는데 이렇게 가격이 달라도 되는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본격적인 피서 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해수욕장에서 바가지 요금으로 불만을 사고 있다.

 

#해수욕장마다 파라솔 돗자리 튜브 임대료 제각각

 

법으로 공유수면이나 국유지는 임대료를 받는 영업행위를 금지토록 명시돼 있는데도  매년 피서철이면 마을회나 단체를 통해 각종 명분을 내걸고 터무니없는 이용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카드결제가 불가능해 시설사용료 등 매출이 얼마인지 파악조차 할 수 없다.

 

제주시가 권장하는 피서용품 이용요금은 파라솔 5000원, 파라솔+돗자리 1만원, 대형목제 파라솔 1만5천원, 튜브 5000원, 보트 1만원이다.

 

금능 으뜸원해변(금능해수욕장)을 찾은 권오현(34·강원도 원주)씨는 "날씨가 덥고 아이가 있어 방갈로(평상)를 잡았다"며 "오후 늦게 잡아서 가격은 3만원에 빌렸다. 하지만 2시간 남짓 사용하는데 3만원은 비싸다"고 말했다.

 

 

유권춘(55·서귀포시 중문)씨는 "평상 사용요금이 5만원이나 된다"며 "시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5만원이어서 불합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진현(34·경기도 부천시)씨는 "평상사용료가 웬만한 숙박업소 1박 요금과 맞먹는 5만원을 내라고 하면 누가 제주도 해수욕장을 찾겠냐"며 "카드결제도 안되고 무조건 현금을 지불하라고 하는 것도 이해할 수 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함덕서우봉해변을 찾은 강아름(24·여·부산)씨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보다도 파라솔 사용료가 훨씬 비싸다"며 "차를 렌트하고 왔는데 주차장이 협소하고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유리병 조각에 발을 다쳤다"고 행정당국의 관리 소홀을 질타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파라솔과 튜브 사용료를 1만1000~2000원 받고 있다.

 

#좁은 샤워 탈의시설... 화장실서 옷 갈아 입어 '불편'

 

유료 사워장이나 탈의실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어린이와 동행한 부모들은 남의 눈치를 보며 아이의 옷을 갈아입히기도 한다.

 

함덕서우봉해변을 찾은 이현수(26·여·대전)씨는 "샤워비를 2000원이나 받는데도 사용인원에 비해 비좁을 뿐 아니라 바닥에 모래가 뒤범벅이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샤워를 해야 하는 것이 찝찝했다"고 불쾌해 했다.

 

강민호(27·충청북도 제천시)씨는 "옷을 갈아입을 공간이 협소하다. 그렇다고 돈을 주면서 옷을 갈아입기는 그렇지 않냐"고 반문하며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제주시 "합리적인 가격 유도"…하지만 정해진 가격 없다?

 


제주시 관계자는 "텐트나 튜브 이용료의 경우 지역 단체에서 발전기금 명목으로 받고 있다"며 "피서용품이 추가되면 가격이 다르다. 파라솔만 대여를 할 경우 5천원, 탁자와 의자를 포함하게 되면 1만5000원을 받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어떤 것이 추가돼 요금을 더 받고 있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평상의 경우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고 말했다.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관광객들의 불만을 해소할 방안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파라솔 임대료를 통일시켜서 운영하고 있다"며 "요금을 현실에 맞게 유도하고 계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당국에서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바가지 근절을 위한 행정력을 쏟고 있지만 '탁상행정'에 그치는 제주관광행정의 현실이다.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제주 해수욕장들이 바가지요금 근절과 깨끗한 환경, 친절함이 없다면 두 번 다시 찾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라는 이름에 걸맞는 행정지도를 펼쳐야한다"고 주문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우 구청에서 '스마트비치 시스템'(스마트폰에 현금을 충전하거나 팔찌형 이용권을 구입해 파라솔 등을 빌리고 샤워·탈의장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비치로 결제하면 파라솔·돗자리 등 피서용품을 현금가(6500원)보다 1000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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