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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자의 학습권 침해·학생과 약속 훼손한 사태" ... 12일부터 단식농성 예고

 

제주대 미래융합대학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교수진의 고용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제주대 미래융합대학 교수진에 따르면 대학 본부는 기금교수 8명에게 다음달 28일자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이와 함께 기존 기금교수 체계는 유지하는 대신 일부 인원을 ‘대학교수’ 명목의 계약직 강사 수준으로 신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채용은 고용 승계가 아닌 공개 공고 방식이며 처우 역시 최저임금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기존 4개 학과에 근무하던 기금교수는 8명이었지만 올해부터 계약직 교수 채용 정원은 6명으로 줄었다. 공교롭게도 정원이 1명씩 줄어든 부동산관리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는 지난해 '미래융합대학 정상화'를 요구하며 삭발에 나섰던 교수 2명이 속해 있다.
 

미래융합대학 교수진은 "대학 측이 어떤 기준도 제시하지 않은 채 공고를 진행하고, 삭발에 참여했던 학과에서 각 1명씩 정원을 줄인 것은 보복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조치는 평생학습자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학생과의 약속을 훼손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대학 측은 "사업 계획에 의한 절차일 뿐 특정인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미래융합대학 교수진은 “이는 신분 전환이 아니라 사실상 해고”라며 “지난해 미래융합대학 정상화를 요구하며 문제를 제기했던 교수들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배제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교수진은 또 "특히 김일환 총장이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신분이 바뀌더라도 수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학 측은 현재 "미래융합대학 재학생은 약 200명에 달하지만 전임 교원은 1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교수진은 교원이 대거 이탈할 경우 정상적인 학사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는 교수 개인의 고용 문제가 아니라 성인학습자들의 학습권 침해로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또 ‘사업 종료’를 재임용 거부의 근거로 든 대학의 설명에도 반박했다. 라이프(LiFE)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체계로 전환되며 인건비가 대학 회계에서 집행된 만큼 재정적으로 기금교수 신분을 유지할 여지는 충분했다는 주장이다.


대학 측은 이번 조치가 단계적으로 단과대학을 해체하려는 수순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금교수를 계약직 강사로 전환할 경우 단과대학 의사결정 구조에서 배제돼 학사 운영 참여가 제한되고 이는 곧 학위과정 축소·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수진은 대학 본부에 기금교수 재임용 및 고용 승계·학생 모집에 따른 교육 책임 이행과 당사자와의 공식 협의 구조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와 제주도에도 평생교육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제시와 중재를 요청하고 있다.

한 교수는 “학생을 모집했다면 끝까지 교육을 보장하는 것이 국립대학의 책무”라며 “비정규직 교원의 고용 안정이야말로 평생학습권 보장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 미래융합대학 교수진들은 대학 본부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2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제주대는 올해부터 계약직 교수를 임용해 빈 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지난해 삭발 투쟁에 나섰던 교수들을 겨냥한 공고란 의혹이 여전히 꼬리를 물고 있다. 

 

제주대 미래융합대학은 2016년 교육부의 '대학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2017년부터 본격 운영됐다. 건강뷰티향장학과, 관광융복합학과, 부동산관리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 등 4개 학과를 중심으로 만 30세 이상 성인학습자와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정규 학사과정을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169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대학원 진학, 창업,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경로로 진로를 이어왔다. 국립대에서 정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성인 대상 교육과정으로 제주 지역에서 꾸준한 수요를 받아온 점에서 평생교육의 대표 사례로 꼽혀 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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