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2일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1040/art_17593683539129_3a1fc7.jpg?iqs=0.3421974903390276)
내년 지방선거 재선 도전이 유력한 오영훈 제주지사가 '탈당·무소속' 가능성을 일축하며 도정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 지사는 2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10월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정치 일정에서 탈당·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왜 그런 질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질문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탈당·무소속 출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약 13초간 굳은 표정으로 침묵한 뒤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이같이 말했다.
재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오 지사는 "재선 출마 발표는 아주 임박해서 결정하는 게 맞겠다"며 "지사 임기 동안 도민에게 돌아갈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를 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여부를 먼저 언급하는 것은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측근 인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사직한 이영민 전 정무비서관에 대해 오 지사는 "선거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사직은 본인 개인적인 의사였다.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제기된 장애인시설 관련 의혹에도 질문이 이어졌다. 해당 시설은 중증장애인 이용자 학대·인권침해 논란으로 폐쇄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보호자들은 "제주지사 친인척이 보조금을 착복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진실은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면 충돌을 피하면서도 사실관계 확인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도민의 권리와 안전이 걸린 사안에 대해선 법과 절차에 따라 판단을 구하겠다"며 "근거 없는 낙인과 왜곡은 경계하되 합리적 문제 제기는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 논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 지사는 "저에게 직접 보고가 올라온 사안은 아니지만 현장을 다녀온 적은 있다"며 "현재 보존과 철거 의견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서귀포시가 의견 수렴 절차를 다시 밟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존 상태에서 새로운 미술관 건립이 가능한지, 불가피한지 여부를 정확히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가겠다"며 "정치적 행보보다 행정적 책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