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9/art_17588438620871_d302c4.jpg?iqs=0.007851582892957176)
정부가 2030년까지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조기 달성과 관광 소비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제주 관광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입국 3000만을 넘어 글로벌 관광대국으로, 관광혁신 3대 전략'을 밝혔다. 외래객 유치 확대, 내국인 국내관광 활성화, 제도·산업 기반 혁신이 핵심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제2·3 인바운드 관광권' 조성 방안이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을 4극(동남·대경·중부·호남)과 3특(제주·강원·전북)으로 구분해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제주가 포함될 경우 국제적 관광특구 성격이 강화돼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관광정책의 제도 개편도 예고됐다. 정부는 관광기본법을 전면 개정하고 관광진흥법을 관광산업법(가칭)과 지역관광발전법(가칭)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1993년 도입된 관광특구 제도도 '글로벌 관광특구'로 재편돼 제주 지역 축제나 관광자원 역시 국가 차원의 집중 육성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내국인 국내관광 활성화 정책도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한 '반값여행' 지원과 '연박할인권' 제도를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연중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에서 도민 체감형 할인 정책이 가능할지는 과제로 지적된다.
관광산업 기반 혁신의 일환으로 정부는 내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관광 분야 인공지능(AI) 특화 펀드를 조성하고, 공유숙박 제도화를 추진한다. 이는 제주 관광 플랫폼 산업과 숙박업계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전통 숙박업과의 충돌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를 계기로 K-콘텐츠와 지역 관광의 힘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관광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