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상과 일본 남동쪽 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제18호 태풍 '라가사'와 제19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고 있으나 제주도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반도 주변 기상 위성 사진, 왼쪽 아래가 18호 태풍 '라가사', 오른쪽이 19호 태풍 '너구리'다. [출처=윈디]](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9/art_1758679388093_ec257d.jpg?iqs=0.5848584949835478)
필리핀 해상과 일본 남동쪽 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제18호 태풍 '라가사'와 제19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고 있다. 한반도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전국에 가을철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라가사'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210㎞에 이르며 강풍 반경만 400㎞에 달한다. 현재 중국 남부를 향해 이동 중이며 대만과 베트남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일본 남동쪽 해상에서는 '너구리'가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이다.
두 태풍 모두 강도가 강력하지만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이들의 진로를 차단해 제주도와 한반도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태풍의 간접 효과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수증기가 맞물리면서 서해상에 정체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충남과 호남 지역에는 100㎜ 이상, 수도권과 강원 북부에는 최대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기압부 이동 경로의 초입에 위치한 제주도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극한 강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도 국지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만큼 이번 가을철 비 역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20호 태풍 부알로이(BUALOI)는 이날 오전 9시경 중심기압 998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65㎞) 강풍반경 200㎞의 약한 세력으로 팔라우 북북서쪽 약 270㎞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29㎞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태풍 부알로이는 약한 세력으로 북상하다 오는 27일 오전 3시경 필리핀 마닐라 남남동쪽 약 100㎞ 부근 육상에 상륙한 후 서북서진 하다 29일 오전 3시경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32m(시속 115㎞) 강풍반경 280㎞의 중형급으로 몸집을 키운채 베트남 다낭 북동쪽 약 33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해 북서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